동해의 푸른 물결을 가슴에 안고있는 공업도시 울산~
이제 울산은 그 악명높던 공해의 도시가 아닙니다.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청정도시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울산 시내로 들어가기 직전
주전에 있는 자갈밭해안에 잠시 멈췄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져있는 작은 몽돌은 새알처럼 작고 윤이 반들반들하게 나있어
파도가 들며 날 땐 짜르르~ 쏴아~하면서 아우성을 쳐댑니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도 있어 일거양득이랍니다~
그런데 울산에도 대왕암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문무대왕의 수중릉이라는 감포 앞바다 대왕암 말고요..
이제 그 곳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름하여 대왕암공원~
울산시민들이야 다들 아시지만 타 지역분들은 모르는 이가 대부분일것입니다.
이 까메오도 울산엘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이제야 처음 알았으니 부끄럽기만합니다.
공원입구를 들어서니 몇 발자국 가지않아 소나무를 간벌해 놓은 무더기가 보이는군요^^
조금 더 들어가려니 나무마다 노란 리본을 두르고 서있습니다.
허걱~@%*(*(_!
소나무 재선충으로 이렇게 피폐해졌습니다.
바다와 바위 그리고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다운 이 곳을
이름도 생소한 벌레들이 무참히 망가뜨리다니..
아픈 가슴 쓸어내리며 탐방을 계속합니다.
바위틈새로 늘씬하게 뻗어오른 소나무 사이로 파란 동해의 물결너머엔 현대미포조선소가 자리잡고,
조금 더 발길을 옮겨 가니 울산시민들의 쉼터요 여름이면 피서지인 일산해수욕장과
울산 시내가 엿보이는데 참말로 예쁜 정경입니다~
욕심으로 마음만 급한 까메오는 "대왕암이 어디 있는거야? 아직 멀었나..."
소나무숲을 돌아 내려가는길~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날아갈듯합니다.
처음으로 만난 ㄷ자형의 바위절벽 아래로 시퍼런 바닷물이 굉음과 함께
드나들 땐 하얗게 포말을 만들어냅니다.
바위 아래에서는 따사로운 햇볕을 쬐면서 들고양이가 오수를 즐기고있군요~.~
처음엔 신기하고 근사하다고 생각되어 셧터를 계속 놀러댔지만
이런 곳이 여럿이나 되어 나중엔 오히려 시들해지니 이게 웬일입니까??
바윗길만 있는 게 아니고 이렇게 드넓은 평지길에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이 녀석들도 얼마안가 노란띠를 두르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더 생기네요..
이 것좀 보셔요~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파란 바다가 이루어낸 경치가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멀리엔 배 한 척이 서서히 움직이고...
모퉁이를 돌아서니 저 멀리 대왕암이 눈에 들어옵니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연결하여 다리가 걸려있지요?
찾아가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이런 모습을 보며
언제 대왕암에 이런 다리가 놓였지?했던 생각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봅시다~
다리의 형태는 그럴듯한데 색깔이 맘에 안듭니다.
부조화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잘못된 사고인지요?
까메오만의 까탈스런 성미인지 모르겠습니당^^
현대미포조선에서 기증한 다리라는데...
돌이켜 바라보니 그 곳도 역시 좋군요~
뒷편 공원 언덕에는 울기 등대가 서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곳이 바로 울기곶이란 말씀이지요.
이제 대왕암의 첨단으로 나아가봅니다.
참!
동해에 대왕암이 두 개인 이유를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감포의 대왕암은 문무대왕의 능으로 알려졌지만,
이 곳은 문무대왕비의 넋이 호국룡이 되어 문무대왕과 더불어 동해를 지키시다가
대왕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하여 대왕바위 또는 댕바위로 부른답니다^^
이제 아셨습니까? 대왕암이 왜 두개인지를..
또한 이 곳에서는 많은 낚시꾼들의 낙원이기도합니다.
바다낚시를 하기 좋은 조건이고 시내에 있어 접근히 용이하기 때문이지요.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시지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떼어놓습니다.
죽어서도 호국의 의지를 지키려고 용이 되신 문무대왕과 그의 비.
물론 이를 사실로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늘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죽어서도 변함이 없었던 조상님들의 깊은 의지를
다시금 새기면서 돌아 나옵니다.
우연히 눈에 띈 건 우뚝 솟은 한 개의 바위!
신기하게도 닮았네요^^
헤헤헤ㅔㅔㅔㅔ~ 통과~
꽃 피이~는~ 동백섬에 봄이 왔거~~언만~~~~~
헤일 수없이 수많은 바아~암을~~~~~~~~
동백꽃은 무에 그리슬픈지 피울음을 꺼이꺼이 토하는데
입에서는 노랫가락이 흥얼거려집니다.
봄으로 내달려가는 늦겨울 산책은
또 다른 행복을 잉태하고 미래를 희망 속에 젖어들게하는데,
맘속으로는 한 곳에서는 '제발 수많은 소나무가 온전히 무사하기를... 빌어봅니다.
주전해안가에서 파도에 씻기는 몽돌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셔요^.^
볼륨을 최대한 높이면 더욱 잘 들립니다.
슬기둥 - 한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