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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경주 남산~

| 조회수 : 1,435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7-02-23 22:56:32

경주_(12).jpg


 꿈에도 그리던 경주 남산엘 오릅니다.


경주 관광을 여러차례하고 이제야 오릅니다.


남산을 오르지 않고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했던가요..


 


삼릉입구에서부터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소나무숲을 가로질러난 길을 따라 갑니다.


  


경주_(11).jpg


 길옆에는 사과밭이 있어 그 나무 특유의 자태가 이채롭습니다.


영주 부석사를 찾아가는 길에도 휘어졌다고 하기엔 부족하여 


찌그러진 사과나무를 본 기억이 함께 오버랩되어 나타났습니다.


 


경주_(10).jpg


 솔밭이 너무나도 자유로워보입니다.


초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데도 솔향기가 솔솔풍기며 봄맞이 가는 기분이 아름답습니다^^


 


경주_(1).jpg


 삼릉~


거의 찾아주지도 않는 능이 셋...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그리고 54대 경명왕의 능입니다.


 


경주_(9).jpg


 한참을 오른 결과 드디어 첫 번째 만나는 불상이 목이 없군요~


그래도 단아한 자태가 남산을 찾은 까메오를 반겨주는듯합니다.


 


경주_(8).jpg


 남산은 여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는데


금오산으로 오르는데도 길이 여러 가닥이라 돌고 돌고 이리저리 두눈을 부릅뜨고


하나라도 놓칠새라 두리번 거리며 오르니 또 다른 석불상이 나타났습니다.


불상의 이름은 모르겠으나 도감에서 많이 본 낯익은 모습입니다^^


 


큰 바위마다 혹시라도 또 무엇이 있을까 눈길을 주느라 몹시 고단하군요.


 


경주_(7).jpg


 중턱쯤 오르니 저 멀리 경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제일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건 군데 군데 엎드려있는 많은 왕릉입니다.


보이시나요?


 


경주_(6).jpg


 제법 규모가 큰 불상앞을 지나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니 그 모습이 또한 장관입니다.


서녘해를 받아 그림자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주_(5).jpg


 능선 위로 올라서서 오솔길을 따라가면서 천년 고도를 지킨 남산을 밟는 기분이란


묘하단 표현 밖에는 없습니다.


 


경주_(4).jpg


 이윽고 금오봉에 도달했습니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배경이 된 곳이 이 곳인데


까메오는 이제껏 같은 이름을 가진 구미시의 금오산인줄로 잘못 알았습니다.


 


경주_(3).jpg


 표지석의 뒷면을 봅시다~


금오산영가를 지어 붙여놓았습니다.


글이 참 좋아서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고고령령금오산


    천세왕도웅휘포


    대인력년부천재


    금일수재능수기


 


금오산의 기운을 받으며...


한참을 그렇게 걷는데 이정표가 나타났습니다.


약수골 마애대불~


 


경주_(18).jpg


 엄청난 크기의 마애석불이 목은 없어진채로 묵묵히 서있습니다.


이 것 역시 도감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가사의 주름이 예삿솜씨가 아닙니다.


 


고딩때 수학시간에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우리나라 석불의 가사 주름은 2차방정식에 대입을 해도 좋겠다던 선생님의 말씀~


 


경주_(17).jpg


 대불 곁은 길이 약간 험하여 밧줄을 걸어놓았습니다.


올려다보는 남산은 생각보다는 작아서 약간 실망은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규모가 작다고 우리의 문화까지 작은 것은 아니니까요.


규모가 크다고 그 문화재의 품격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요^^*


 


경주_(2)[1].jpg


 소나무와 대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경주의 남산.


사각거리는 그 대숲의 터널을 지나 하산합니다.


 


경주_(16).jpg


 이제는 겨울도 떠날 차비를 갖춘지 오래되었고


봄눈녹아 흐르는 계곡의 물이 깨끗하고 시원합니다~


 


경주_(15).jpg


 이윽고 짧은 코스였지만 남산의 북서쪽 한 켠을 돌아보고 경애왕릉으로 왔습니다.


55대 경애왕..


다들 잘 알고계시겠지만, 포석정에서 후백제왕 견훤의 공격을 받아 숨진 비운의 임금이었지요.


 


남산을 오르던 초입의 삼릉이 건너다보이는 이 곳은 


찾는 이가 더욱 적어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능의 규모도 작은 삼릉보다도 더 작으니 경애왕의 다음 왕이 56대 경순왕인 걸로 미루어보면


망해가는 신라에서 비운의 왕을 크게 추모할 겨를도 없었을 겁니다.


 


경주1-1[1].jpg


 다시 한 번 남산을 올려다봅니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그럭저럭 세시간을 답사했습니다.


 


다음 번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남산을 종주답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군요~


 


경주_(13).jpg


 이튿날 동해로 나가면서 감은사지에 들러보았습니다.


수년전 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동탑은 수리를 완전히 끝내고 지금은 서탑을 해체 복원중입니다.


 


신라의 탑중에서 가장 거대해 보이는 감은사의 탑~


 


왜적을 물리치고 동해의 용이 되어 호국하려는 문무대왕의 아들 신문왕이 세운 절이 바로 감은사입니다.


 


경주_(14).jpg


 당시에는 금당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그 물길을 통해 용이 되신 문무왕을 모셔드릴 목적으로


구멍을 내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구멍~


마치 온돌에 구둘을 놓듯 덮개돌을 얹어놓아 바닥을 통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주.jpg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알려진 대왕암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대왕의 시신을 화장하여 저기 저 바위아래 장사지냈다고 하여 수중릉으로 알려졌으나


연전에 KBS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의 결과로는 자연석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마도 화장한 분골이 이 곳에서 뿌려졌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바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되풀이하며 몰려오고 밀려나가듯


역사도 한 숨도 쉬지않고 계속 이어갈것입니다.


 


또 다른 왜적의 침입을 막고 호국의지를 지켜나아가는 한...


 



        감포 대왕암 앞바다에서~

 

대금연주 - 저 달이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자
    '07.2.23 11:04 PM

    경주 남산 종주한 지 거의 30년이 다 돼가네요.
    불상들이 낯이 익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이름은 칠불암, 보리사, 마애불상...... 정도.
    저 소나무 밭은 기억이 안나요. 그때는 관심이 없었지요.
    이제 가면 소나무밭을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2. 천하
    '07.2.24 7:00 AM

    천년의 도시..
    구경 잘했습니다.

  • 3. 파도
    '07.2.24 9:57 AM

    대금연주~~
    남산의 이곳 저곳 사진 설명과 더불어 감상 잘했습니다.

  • 4. 배쏠리니
    '07.2.24 10:02 AM

    작년 가을에 경주 답사여행을 다녔더랬습니다.
    경주 남산이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구서구석 보려면 한달도 더 걸리다고 하시더군요.
    거기 목 없는 불상들은 일제시대 일본인의 짓거리라는 말씀도 들었었습니다.
    경주, 울아이가 좀더 크면 다시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 5. 행복해
    '07.2.24 2:13 PM

    솔밭이 너무 자유로워보인다는 그 말이 너무 좋습니다,,,,
    경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늘,, 가도,,, 또 가고 싶은 곳.
    호젓하고,,,쓸쓸한 계절에도 아름다운 곳,,,
    이렇게 사진으로 남산을 보니,,, 그냥 떠나서 그 곳으로 가고 싶어지네요.

  • 6. 끼꾸
    '07.2.24 4:05 PM

    남산! 경주를 몇번 가보았지만 남산은 아직 오르지 못했어요
    조만간 꼭 가볼 것입니다. 감은사지 터나 대왕암 눈에 선하네요
    금방 가야겠습니다.

  • 7. 밤과꿈
    '07.2.24 5:08 PM

    사람이란 각기 자기만의 취향이 있고 즐거운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글이나 사진이 어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고적이나 유적 유물에 관심이 가는 걸 보면
    별나도 한참이나 별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가도 근처 유적지를 반드시 함께 답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천수백년전에 조상들이 걸었을 산길을 걷는 맛~
    돌 한땀한땀을 쪼아 만들어내는 석상..
    지금도 감히 볼 수없는 나랏님을 찾아가는 길..

    그 곳은 언제나 고요속에 잠겨있어 더욱 깊은 맛을 줍니다~

  • 8. 겨울나무
    '07.2.25 5:12 AM

    사진 감상 참 잘했읍니다
    언젠가 꼭한번 답사여행 가보고싶네요~

  • 9. 은하수
    '07.2.25 10:13 PM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역사의 도시 경주는 답사코스로 무궁무진할 따름이죠.
    가까운 거리라 해마다 경주를 찾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이 너무 많아요.
    경주답사의 시작은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데 다녀오셨는지요? 하루 한나절이 걸릴지라도
    고적이나 유적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반드시 여기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지요?
    밤과꿈님이 올리신 글과 사진을 보니 또 가보고 싶어지네요.

  • 10. 밤과꿈
    '07.2.27 12:03 PM

    수없이 많이 드나들어 경주라면 거의 다 꿰뚫고 있는 밤과꿈이지만
    남산을 오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남산을 올랐으니 그 감개가 얼마나...했겠습니까?
    정말로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만큼 애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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