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나들이가 되셨군요.
인상파 전시회 끝나고 보는 부쓰에서 파는 그림들은 인상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그 때보니 고야 그림도 있고 다양한 그림들이 있더라고요.
베르메르도 아마 그래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진주귀고리 소녀외에도 같은 소설가가 쓴 작품이 더 번역이 되어서 나왔답니다.
버진 블루와 갑자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중세 테피스트리를 소재로 다룬 작품인데
강출판사에서 번역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출판사에서 이번에 다시 델프트 이야기란 소설이 나왔는데
저는 그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소피의 리스트란 소설을 구해서 읽었지요,.
한 책을 읽으면 다른 책으로 손길을 뻗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덕분에 오래 전에 사서 한 번 읽고 말았던 사라진 미술관을 꺼내서 다시 보고 있는 중인데요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킨 다음에 유럽에서 탐나는 미술품을 수거해서 오스트리아에 거대한
미술관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나쁜 미술에 다다,초현실주의 ,큐비즘, 야수파가 다 들어있으니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요?
오늘은 바쁜 수요일인데
마침 함께 공부하고 늘 점심을 같이 먹는 일행중의 한 분이 외할머니가 된 바람에
손주가 보고 싶다고 밥도 먹지 않고 그냥 간다고 하네요.
덕분에 저도 차를 얻어타고 집에 와서 조금 누워서 쉬다가
바흐의 음악을 틀어놓고 이 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모네 그림 한 점만 본 것으로도 이 전시는 아깝지 않다고 느꼈었지요.
그리고 르노와르의 소품중에서도 과일을 그린 그림,찻잔을 그린 그림도 참 인상적이더군요.
언제나 우리도 모네면 모네,마네면 마네,이렇게 한 화가의 작품을 보는 기회를 국내에서도
누릴 수 있을까 갑자기 그런 소망이 생깁니다.
베니스가 궁금하시다면
최근에 번역되어 나온 르네상스 창녀란 제목의 소설을 보면 아주 즐거운 베니스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제목은 아무래도 독자의 관심을 끌려고 자극적으로 오역을 한 경우인데
티치아노의 우루비노의 비너스에 나온 모델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가가 만들어낸 16세기의 베니스 풍속도가 펼쳐지는데
사실은 그녀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살았던 난쟁이 하인이 일인칭 화자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그녀는 시오노 나나미의 첫 소설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오더군요.
아마도 강렬한 이야기를 끌어내기에 알맞은 인물이어서가 아닐까요?
소설을 다 사서 읽긴 어려울 겁니다.
그런 소설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제가 일하는 곳 옆에 있는 대여점 수퍼맨인데
제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목록을 만들어갖고 찾아가면
그래도 아주 열심히 책을 구해다 놓으셔서
지난 번에는 고마운 마음에 일부러 선물을 사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한 일년 넘게 그 곳에 다니다 보니
이제는 제가 만든 공간처럼 느껴져서 즐겁습니다.
제 손으로 뽑은 책들이 많이 있어서요.
사시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니 걸어서 이용하셔도 좋은 거리이고요
그 곳에 오시는 김에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에 한 번 들리셔도 좋을 것 같네요.
특히 목요일 모임에서는 다양한 내용의 수업이 있으니
함께 참석하셔도 좋을 것 같고요.
즐거운 after가 되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