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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운 색깔~~벽초지 수목원에서

| 조회수 : 1,404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6-08-27 17:05:01
여름꽃 소재가 마땅치 않던 차에
김 혜경샘님과 이곳 회원님들의 소개에
필받아 어제..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벽초지 수목원을 다녀 왔습니다.

정말 아름답게 잘 꾸며 놓은 곳이더군요..
군데 군데 야생화도 보이고~~~
일반 대중교통은 703번 종점에서 내려
그길로 조금 걸어 올라오면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있더군요~

시간 간격차가 커서
시간을 알고 가면 좋은 데..
전 마침 조금 기다려 떠나는 마을버스를
이용했지요~ 100-71번과 100-15번의 수목원이라고
해도 되지만 수경리가는 차를 타야 합니다.
거긴서는 10분 정도 소요가 되구요~

제가 오전에 이용한 버스는 11시 27분차 (10시25분차도 있답니다)
나올때는 수목원 건너편에 오후4시 10분차를 이용했지요.
광탄에서(수산리) 택시를 이용하면 5000원정도 나온다는군요^^

아래 꽃들은 벽초지 수목원에서 담은 꽃들입니다.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 있는 내 크레파스..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 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주황색 감도 그릴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크레파스가..
금색, 은색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f
    '06.8.27 6:03 PM

    아, 어여쁜 꽃들!!!
    슬쩍 복사해 가는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 2. 들꽃사랑
    '06.8.28 12:44 AM

    와! 제가 좋아하는 들꽃!
    사진이 입신의 경지에 들어가셨네요^^

    돌리님!
    혹시 토요일 짝궁이 필요하면 살짝 불러주세요~~

  • 3. 천하
    '06.8.28 2:16 AM

    덕분에 꽃향기속에 푹 묻혀 보는군요.
    좋은 사진들 잘보고 있습니다.

  • 4. 고향바다
    '06.8.28 12:06 PM

    컴퓨터땜에 눈이 피로했는데 그속에서 예쁜꽃을 보니 눈의 피로가 확 풀려요 감사해요^^

  • 5. 매직
    '06.8.29 12:27 PM

    너무입쁜 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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