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아침의 항구는 분주합니다...

역시 그날도 일출을 보진 못했습니다...가을엔 잘하면 오메가를 볼 수 있을거라고...

좋은 생선을 구하기 위해 또 구경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갓 잡아올린 대게...

배에서 대게가 올라오면 분류작업을 합니다...
상중하...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상품과 비상품으로 나뉘는 듯합니다....

상품으로 골라진 대게는 경매를 통해 주인을 찾아가는데
보통 한 사람이 차지하게 됩니다
일반인은 저 싱싱한 대게를 구입하기 어렵죠....

일반 소비자가 보통 서너마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분류에서 낙오된 덜 좋은 대게를 옆 좌판에서 구입하게됩니다...

경매가 끝나고 곧 요리로 올라갈 대게들....

얼마나 싱싱한지 익히지 않고 그대로 드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꿀꺽...

경매가 끝나야 죄판도 움직일 모양입니다....아직 뜸하죠...

갓 잡아올린 방어...처음 봤습니다....

방어 경매가 들어갑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저 많은 방어 모두를 차지하고
또 우르르 다른 경매 물건을 찾아갑니다....

경매가 끝나면 새로운 주인에게 넘겨지겠죠....

그림의 떡....정말 대게 원없이 봤습니다....

7시가 조금 넘으면 경매가 거의 끝납니다....
고기를 잡는 것 부터 분류...경매까지 상당히 에너지있고 매력적입니다...

대충 마무리가되는 경매장...

낙오된 생선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싱싱하다" "물좋다"하는 것의 개념은
이 곳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먹어 본 결과...

곰치가 저렇게 큰 생선인 줄 몰랐습니다...

바다...끝없는 식량의 원천....저렇게 매일 우리에게 음식을 제공...내일도 모래도..내년에도...

돌광어(?)먹음직스럽더라구요...사진 윗부분에 있는 녀석...
가격을 물어봤죠...6~7만원 달라합니다....산지라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그 건 아니네요...

문어....호남에서는 홍어 영남에서는 문어가 각종행사 때 사용되더라구요...

아는 생선이라고는 고등어, 꽁치, 삼치, 이면수 뭐 그런 것들 뿐....
그런 생선들은 죽변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곰치(?)...곰칫국은 먹어봤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팔려가는 방어....

팔려가는 대게...

재미있는 광경 목격....사모님과 동생의 부인께서는 생선을 다듬고
어부현종님은 그 모습을 사진찍고 저는 또 그 모습을....

일단 이 동네에 살려면 기본적으로 회를 뜰 줄 알야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항구에서 봤던 방어...

방어회는 참치회와도 비슷한 색깔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맛있고 관심있었던 방어구이....
현재 방어스테이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좋은 소스를 얹는다면
연어보다 훨씬 더 좋은 스테이크가 될 듯 합니다...
질감은 고등어, 삼치 등과 비슷하구요 조직이 더 탄탄한 느낌...

방어회...

두 분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답고 보기 좋았습니다...부럽구요...
항구를 보며 잠들기 전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였지만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뵐 날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수치나 단위로 따질 수 없어 正意하기 힘들다고 하는
사랑, 행복, 성공 등 에는 正意가 분명 있다.
흔히 정답이 없다고는 하나 우리의 상식이 그 正意를 말해 줄 것이다.
각자의 상식에서 그것 들은 너무 정확한 수치로 나타날 것이다.
단 시대가 상식을 바꾸고 한발 빠른 사람들이 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그 것을 동의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한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들과의 부대낌 일 것이리라
스스로 사랑이 버거워 사랑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또는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사랑은 없다는 둥 욕심이 없기에 행복하다는 둥
그저 죽으면 한 점 흙이라는 등등의 유아적 사고는 분명 그 수치가 상식 선에서 작을 것이다.
그 빈약함이 부끄러워 세상을 득도한 양 멋진 포장을 한다 하더라도
그 건 그냥 술자리에서 빛나고 만다.
현실은 그저 현실일 뿐이다.
세상은 결코 그런 正意를 회피하려는 패배주의자의 빈곤한 철학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싸구려 물타기의 고상함은 사랑을 위해, 행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자 들에 대한 역겨운 불만이며 질투일 뿐이다.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사랑한 적이 있는가?
희생한 적이 있는가?
봉사한 적이 있는가?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었는가?
희생이었는가?
봉사였는가?를 몇 번을 되풀이 해서 내게 묻다가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어슴프레한 새벽을 맞았다.
문을 열기엔 아주 이른 은행 앞에 드럼통을 개조한 난로를 중심으로
하루 일당에 목을 맨 노동자들이 추위를 달래고 있었고
난 그 앞으로 털모자를 귀까지 덮은 채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산으로 올랐다.
산 위에는 커피를 파는 아주머니를 빼고는 나 밖에 없었다.
이른 시간임에 분명했다.
난 천원을 주고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받아 공원 모퉁이 벤치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를 아주 맛있게 마셨다.
내게 이 커피는 천원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 커피를 선택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만약 그 가치가 천원 이하라면 커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커피를 먹고 나서 내가 기대했던 가치 이하라면 후회가 남았을 테고
반복의 실수를 하지 않을 학습효과가 남았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역시 그 것 이상의 보람이라는 댓가가 있을 것 이다.
누군가 많은 면에서 부족해 보이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가 부족하지만 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는 부족하지만 그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 무엇이라는 것이 내게 주는 충분한 댓가다.
그저 그 댓가에 만족하고 싶다....
2002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