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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죽변항에서

| 조회수 : 2,130 | 추천수 : 66
작성일 : 2006-08-17 10:44:33




이른아침의 항구는 분주합니다...


역시 그날도 일출을 보진 못했습니다...가을엔 잘하면 오메가를 볼 수 있을거라고...


좋은 생선을 구하기 위해 또 구경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듭니다...


갓 잡아올린 대게...


배에서 대게가 올라오면 분류작업을 합니다...
상중하...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상품과 비상품으로 나뉘는 듯합니다....  


상품으로 골라진 대게는 경매를 통해 주인을 찾아가는데
보통 한 사람이 차지하게 됩니다
일반인은 저 싱싱한 대게를 구입하기 어렵죠....



일반 소비자가 보통 서너마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분류에서 낙오된 덜 좋은 대게를 옆 좌판에서 구입하게됩니다...



경매가 끝나고 곧 요리로 올라갈 대게들....


얼마나 싱싱한지 익히지 않고 그대로 드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꿀꺽...


경매가 끝나야 죄판도 움직일 모양입니다....아직 뜸하죠...


갓 잡아올린 방어...처음 봤습니다....


방어 경매가 들어갑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저 많은 방어 모두를 차지하고
또 우르르 다른 경매 물건을 찾아갑니다....



경매가 끝나면 새로운 주인에게 넘겨지겠죠....


그림의 떡....정말 대게 원없이 봤습니다....


7시가 조금 넘으면 경매가 거의 끝납니다....
고기를 잡는 것 부터 분류...경매까지 상당히 에너지있고 매력적입니다...



대충 마무리가되는 경매장...


낙오된 생선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싱싱하다" "물좋다"하는 것의 개념은
이 곳과 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먹어 본 결과...



곰치가 저렇게 큰 생선인 줄 몰랐습니다...


바다...끝없는 식량의 원천....저렇게 매일 우리에게 음식을 제공...내일도 모래도..내년에도...


돌광어(?)먹음직스럽더라구요...사진 윗부분에 있는 녀석...
가격을 물어봤죠...6~7만원 달라합니다....산지라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그 건 아니네요...
  


문어....호남에서는 홍어 영남에서는 문어가 각종행사 때 사용되더라구요...  


아는 생선이라고는 고등어, 꽁치, 삼치, 이면수 뭐 그런 것들 뿐....
그런 생선들은 죽변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곰치(?)...곰칫국은 먹어봤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입니다......


팔려가는 방어....


팔려가는 대게...


재미있는 광경 목격....사모님과 동생의 부인께서는 생선을 다듬고
어부현종님은 그 모습을 사진찍고 저는 또 그 모습을....



일단 이 동네에 살려면 기본적으로 회를 뜰 줄 알야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항구에서 봤던 방어...


방어회는 참치회와도 비슷한 색깔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맛있고 관심있었던 방어구이....
현재 방어스테이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좋은 소스를 얹는다면
연어보다 훨씬 더 좋은 스테이크가 될 듯 합니다...
질감은 고등어, 삼치 등과 비슷하구요 조직이 더 탄탄한 느낌...



방어회...


두 분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답고 보기 좋았습니다...부럽구요...
항구를 보며 잠들기 전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였지만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끝으로 다시 뵐 날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수치나 단위로 따질 수 없어 正意하기 힘들다고 하는
사랑, 행복, 성공 등 에는 正意가 분명 있다.
흔히 정답이 없다고는 하나 우리의 상식이 그 正意를 말해 줄 것이다.

각자의 상식에서 그것 들은 너무 정확한 수치로 나타날 것이다.

단 시대가 상식을 바꾸고 한발 빠른 사람들이 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그 것을 동의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한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들과의 부대낌 일 것이리라

스스로 사랑이 버거워 사랑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또는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사랑은 없다는 둥 욕심이 없기에 행복하다는 둥
그저 죽으면 한 점 흙이라는 등등의 유아적 사고는 분명 그 수치가 상식 선에서 작을 것이다.

그 빈약함이 부끄러워 세상을 득도한 양 멋진 포장을 한다 하더라도
그 건 그냥 술자리에서 빛나고 만다.
현실은 그저 현실일 뿐이다.

세상은 결코 그런 正意를 회피하려는 패배주의자의 빈곤한 철학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싸구려 물타기의 고상함은 사랑을 위해, 행복을 위해,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자 들에 대한 역겨운 불만이며 질투일 뿐이다.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사랑한 적이 있는가?
희생한 적이 있는가?
봉사한 적이 있는가?
과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었는가?
희생이었는가?
봉사였는가?를 몇 번을 되풀이 해서 내게 묻다가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어슴프레한 새벽을 맞았다.

문을 열기엔 아주 이른 은행 앞에 드럼통을 개조한 난로를 중심으로
하루 일당에 목을 맨 노동자들이 추위를 달래고 있었고
난 그 앞으로 털모자를 귀까지 덮은 채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산으로 올랐다.

산 위에는 커피를 파는 아주머니를 빼고는 나 밖에 없었다.
이른 시간임에 분명했다.
난 천원을 주고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받아 공원 모퉁이 벤치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를 아주 맛있게 마셨다.

내게 이 커피는 천원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 커피를 선택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만약 그 가치가 천원 이하라면 커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커피를 먹고 나서 내가 기대했던 가치 이하라면 후회가 남았을 테고
반복의 실수를 하지 않을 학습효과가 남았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 역시 그 것 이상의 보람이라는 댓가가 있을 것 이다.
누군가 많은 면에서 부족해 보이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가 부족하지만 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는 부족하지만 그 무엇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 무엇이라는 것이 내게 주는 충분한 댓가다.
그저 그 댓가에 만족하고 싶다....


2002년 어느 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LOUR
    '06.8.17 11:46 AM

    아침부터 바쁘시드만.. 2편을.. ㅎㅎ
    정의.. 어려운 글을 쓰셨네요~
    진실은 저넘어에~ ㅎㅎ

  • 2. 레드문
    '06.8.17 1:41 PM

    늘상하는 일상생활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란걸 갑자기 느끼게 하네요..
    지금의 내모습도 아름답다고 말할수 있을는지..

  • 3. 오이마사지
    '06.8.17 3:13 PM

    2002년 어느 날...???

  • 4. 엘리사벳
    '06.8.17 4:20 PM

    ㅎㅎ 양비님과 올케분이신가 봐요, 두분 모습 모자이크 한거 보고
    한참 웃고 갑니다, 두분 회뜨면서 티격태격 하진 않던가요?

    저도 또가보고 싶어요.

  • 5. 에셀나무
    '06.8.17 5:14 PM

    현종님 ! 멋쟁이시네요.

  • 6. 돼지맘
    '06.8.17 5:15 PM

    그러게요? 2002년 어느날? 아무래도 아랫글만 2002년 어느날 적어놨던걸 꺼낸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울집 냉동실에서 자리차지하는 넘들 꺼내서 구워먹자니 너무 비교될것같습니다.
    싱싱한 생선이 먹고싶습니다.. 흑....

  • 7. 어부현종
    '06.8.17 7:31 PM

    사진설명중에 대게는 홍게로 바로 잡아드립니다
    키토산을 만드는 워료재료가 이 홍게 다리껍질입니다
    가격이 헐한대신 살이 적지요
    강원도 서울에서 곰치라고부르는것을 여기선 물곰이라 부릅니다
    김치넣고 국을 끓이면 시원한맛 엄청 좋지요
    회를하면 물컹하지만 시원한맛 죽여줍니다
    여기는 지금 써늘하게춥습니다
    방에 불을 피우지않으면 웅크리고 자야할듯하지요
    불과 3일새에 이렇게 날씨가 변합니다
    오늘은 조업나갔다가 강풍으로 조업중도에 귀항하였는데
    모자를 바람에 날려보내고 왔더니 옆지기가 모자값이 아깝다고하내요
    오늘은 쬐끔밖에 못잡았거든요

  • 8. 토란토란
    '06.8.17 7:52 PM

    어렸을때 할아버지댁이 울진이라 여름방학때만되면 놀다오곤했지요.
    새파랗고 깨끗했던 바닷가! 그 이름도 유명한 성류굴! 지금은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그 추억만은 늘 가슴한켠에 고이 간직하고있답니다.
    덕분에 그 추억을 꺼내어 볼 수 있었네요. 잘봤습니다.
    그리고 어부현종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제가 언젠가 울진군 죽변에서 사신다길래 쪽지를 드린적이 있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앞뒤 생각없이요. 바로 답장을 해주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

  • 9. marc
    '06.8.17 11:04 PM

    두 분이 참 인상이 좋으십니다. 더운데 건강히 지내세요.

  • 10. 천하
    '06.8.17 11:22 PM

    엉클님의 사진과 설명에 푹 빠졌다가 끝에는 존경하옵는 현종님의
    너무 멋진 모습에 반해 할말을 잃었습니다.
    너무너무 멋지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삶의 현장을 찍어 주신 엉클리님 감사 합니다.

  • 11. 분홍달
    '06.8.18 3:57 PM

    이런곳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게가 인상에 확~남네요..^^

  • 12. 까망포도
    '06.8.19 2:05 PM

    마치... 인간시대 한 편을 본 거 같아요...
    삶에 대해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13. 재서재하맘
    '06.8.25 9:50 PM

    생선을 받아 먹기만 했지 전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지금 사진속의 어부님을 매칭시켜보는 중
    입니다...저리도 선한 웃음이 어디서 나올까요....
    모르고 먹을때보다 앞으론 바다먹거리가 더욱 맛있어 질 듯 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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