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이 훌쩍 넘으신 시부모님은,
우리들을 모두 데리고 고향집(충남 서천)으로 향하셨습니다.
그 곳에는 아흔을 바라보시는 시조부모님이 계십니다.
언제나 넓은 가슴으로 반겨주시는 분들...
아버님과 어머님의 젊은시절 얘기들과,
그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시누이들과 남편의 추억들을,
이번에도 많이 만나고 왔네요. ^^
저도 시골에서 자라난 터라,
그 안에 있으니 옛날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올해도
연로하신 분들을 시골에 놔두고 돌아서는 부모님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러십니다.
"우리 걱정 암 것도 말아라. 아직 건강하니까. 우린 여기가 좋다."
명절 때, 자식들 생일 때마다,
아직도 바리바리 싸갖고 기차에 오르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언젠가는 저 풍경들이 추억속에서만 꿈틀댈 생각을 하니,
그 잔잔한 여운에 절로 목이 메었습니다.
......
그분들은 당신들 몫의 삶을 훌륭하게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4남2녀 건강하게 잘키워서 단란한 가정 이루도록 도와주셨고,
그 자식의 자식들이 출가하는 것까지 돌봐주시고,
이제는 증손자들 재롱에 흐믓해하시는
사랑의 모습으로 서 계신 당신들...
마냥 안스러운 시선보다는,
그분들의 인생에 찬란한 의미를 부여해 드려야하지 않을까요?
......
......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
내년 여름에도 꼭 놀러 갈게요. ^^
손주며느리 까망총총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김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