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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에 가다

| 조회수 : 1,536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6-05-24 00:13:27

오늘 간송미술관에 갔다 와서 쓴 글입니다.

곧 사진을 여러 장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이 곳 전시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eveymonth에 쓴 글을 보기 흉한 상태라도

올려 놓습니다.



간송미술관과의 인연이 이제는 여러 해 되었습니다.



갈 때마다 마음 흡족하고 한 번으로는 부족하여 또 보고 다시 또 보는 그런 전시를 만나곤 하지요.



오늘은 무슨 그림을 보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한 길



지하철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간송미술관이라고 행선지를 말하니



기사분께서 놀라시더군요.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간송미술관에 이렇게 많이 가는가하고요.



자신은 성북동에 사는데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라고



그래도 티브이에서 보니 그 사람이 정말 애국자였더라고 이야기를 겁니다.



티브이에서도 간송미술관에 대해 소개했나요?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짧은 거리이지만 기사님과 이야기하다가 성북초등학교 앞에서 내렸습니다.















소박하다고 해야 하나,무성의하다고 해야 하나 경계를 짓기 어려운 전시기간 설명입니다



그래도 자신을 기대이상으로 포장하는 시대에 만나는 이런 장면이 슬며시 미소짓게 하네요.



형식이 중요한가,내용이 중요한가 늘 문학사에서 논쟁을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바라보는 이 종이도 역시 제게 그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네요.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비온뒤의 이슬을 아직도 담뿍 머금고 있는 나무와 꽃에 정신이 팔려서



naturalizer님과의 약속 시간이 조금 늦었는데도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몇 장 담았습니다.



사실 오늘 전시회가 있다는 말만 들었지 어떤 전시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간송미술관의 전시라면 명칭이 무엇이든 다 가는 편이라서 그냥 무작정 온 길이었는데



알고 보니 간송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로군요.



계단에 늘어선 화분에서 알았습니다.








일층에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혹시 해서 이층에 올라가니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naturalizer님과 인사를 나눈 다음



그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 전시의 특징은 조금 소란스럽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나름대로 감탄하는 소리를 연발하면서 본다는 것이지요.



그런 장면이 얼마나 정겨운지 몰라요.



정선의 그림앞에서 한참 보고 있는데 경상도 말씨의 두 대학생이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거 어떤 왕족이 꿈꾼 것을 화가가 그렸다는 그 그림 아이가?



뭐라,그게 아니고 김홍도가 그린 것 아니야?



서로 무식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사실은 그 그림이 아니고



정선의 그림이라고 슬쩍 알려주었더니 두 사람이 아이고 무식해서리 하면서 부끄러워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야기했지요.



젊은 대학생이 이런 전시를 온 것만으로도 전혀 무식한 것이 아니고



감사할 일이라고요.



두 사람왈 공부좀 해야겠심다



아래층에서 만난 김홍도,이정윤,정선,최북의 그림들,김정희의 글씨,이름만 들었던 변상벽의 그림을 실제로 본 것



그리고 이름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림에 관한 인상은 뚜렷하게 남은 화가들이 생각납니다.



이층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동불상들을 여러 점 만났습니다.



그리고 청화백자,고려청자 여러 점도 선을 보였더군요.



조영석,김득신,심사정,그리고 신윤복의 그림들도 좋았지만



간송 전형필님의 그림과 글씨를 만난 것과 동국정운과 훈민정음 해례본을 직접 본 것도 인상적이었지요.



아래층에서 만난 두 대학생이 어느새 제 옆에 있습니다.



전형필이 누군가?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간송이 바로 전형필이라고요.



아,우리가 간송미술관에 오면서 그것도 모르고 왔네요.



쑥쓰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초등학교과 고등학교에서도 수업대신 견학온 아이들이 있더군요.



김득신의 그림앞에서 이번이 세 번째 보는 것인데도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고 감탄하는 어떤 여자분의 표정을 보는 일도



신윤복의 그림앞에서 자신은 이 그림을 보고 소설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노라고



옆의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어떤 여자분의 이야기도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더 즐겁게 하네요.



한 번으로는 아쉬워서 다시 한 번 다 돌아보고



늦게 온 반쪽이님과 그림을 더 보고 싶어하는 naturalizr님을 남겨두고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참 여러 번 와 본 곳인데도 카메라를 들고 나온 오늘의 간송미술관은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미술관 입구쪽을 다 둘러본 다음 평소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에도 발길을 돌렸습니다.



뒷길로 이어진 곳에서도 나무들과 풀이 자라고 있네요.














그리고 곳곳에 자연스럽게 놓인 문화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라면 오늘 밤 낮시간을 기억하면서

그림을 뒤젹이고 있을 것이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 하나가 번역이 되어서 그것을 읽느라

궁금한 상황입니다.

deception point라는 제목인데요

작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상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전개되는 상황에 몰입이 되기도 해서요.

그래도 간송미술관 간 날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여기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시장을 나와서의 after도 재미있고 음식도 맛있었지만

그저 제 마음속에 남기고 퇴장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망사항
    '06.5.24 12:28 AM

    가고 싶다.. 갈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이렇게 글을 올려 주시니 더욱 가고 싶네요. 그런데.. 갈 시간이.... 고민, 고민됩니다.

  • 2. intotheself
    '06.5.24 8:40 AM

    갈 시간이 없다고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전시랍니다.

    저는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시간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아마 평생 마음속에 남는 그런 전시회가 될 것 같은데요?

  • 3. 송이맘
    '06.5.24 11:18 AM

    간송의 며느님이 쓰신 엄마가 주는 숨은비법 요리책 이라는것도 있답니다.
    책을 보면 사이사이에 시어머님께서 물려주신 그릇이라던지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음식이야기등이 간간이 실려있거던요.
    저도 가고 싶은데 가는 길 좀 가르쳐주세요.

  • 4. 천하
    '06.5.24 5:16 PM

    아래 사진은 뭘 의미 하는건가요?

  • 5. 규맘
    '06.5.24 7:46 PM

    저도 지난 주말에 꼬맹이들 데리고 다녀왔어요.
    제가 간 날이 무슨 날인지 간송미술관 관장님, 사모님, 며느리가 다 차려입고 나와 있고
    간단하지만 고급스런 음식과 음료도 먹으라고 차려놨더군요.
    그쪽 계통의 어른들이 많이 오신 날이었나봐요..^-^;;;
    서로 인사하는데 무슨무슨 미술관 관장님, 사모님들이라더군요.

    근데 아무튼 이번 전시회가 교과서 속의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전시회라서 인지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좀 있었고, 특히나 검은 옷을 입은 안내원들이 전시장의 작은 규모에 비해서 많아서 좀 거슬렸지만, 전시 내용은 알차고 좋았어요.

    초3짜리 큰아이에게 아는 지식 동원해서 설명하랴,
    6살 개구장이에게 소곤거리며 관심을 집중시키느라 힘들었지만
    나름 좋은 시간이었어요.

    가는 길은 4호선 한성대역에서 내려서 6번 출구로 나와서 택시 타시면 기본요금 나와요.
    마을 버스는 3번을 타고 성북 초등학교에서 내리라더군요.

  • 6. 르플로스
    '06.5.25 1:01 AM

    6월4일까지니 한번 가봐야겠네요~ 가본지 몇년 되었네요..

  • 7. intotheself
    '06.5.25 2:46 AM

    천하님

    탑의 아랫부분이 눈에 띄어서 찍어본 것인데요

    다른 사진을 올리려고 하다가 잘 못 올라온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 부분만 수정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두게 되었지요.

    이 곳에는 사진이 두 장밖에 올라오지 않아서 정작 탑은 사라지고

    그래도 알고 보는 눈에는 (제가 찍은 것이라 ) 애정이 가는 장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어리둥절한 느낌이었겠네요.

    드디어 오늘 엠파스로 사진 여러 장 올리는 방법을 터득해서 기뻐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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