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초록글방-나일강의 여신

| 조회수 : 1,122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6-05-14 00:40:18

어제 everymonth 모임에서 머라여님이 물어보더군요.

요즘 무슨 책 읽나요?

책소개를 별로 하지 않아서 궁금하다고요.

물론 책을 읽지 않아서가 아니고

집에 들어오면 그 날 찍은 사진 인터넷에서 보고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글과 더불어 사진을 넣어가면서 한 편을 글을 쓰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시간이 걸리더군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없으니 자연히

글에 대한 소개는 뒷전으로 밀리고 이야기도중에 요즘 이런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슬쩍 곁가지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사진에 대한 열광이 조금 사그라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요즘 읽고 있는 소설은 나일강의 여신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서점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읽고 싶긴 하나 사서 볼 정도는 아니겠다 싶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대여점에 가니 카운터에서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읽을 만한 소설이 나왔다고 건네주신 것이 바로 나일강의 여신이었습니다.

처음 일권에서는 박식한 노예 타이타가 일인칭으로 서술해나가는 이야기가

재미는 있으나 한 개인에게 너무나 영웅적인 면모를 한꺼번에 담는 이런 소설의

소설적인 가치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푹 빠져서 읽기 어려웠는데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다보니)

2권후반부에 가니 힉소스족의 침입 (최초로 전차와 먼 거리를 명중하는 활로

이집트를 침입해서 한동안 정권을 유지했다는 역사책에서 짤막한 기록으로만 알고 있던 )이

자세히 설명이 되고 있네요.




제가 품고 있었던 의혹중의 하나가

요셉이 이집트에 있을 당시와 그 이후에 이집트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대우가 좋았었는데 왜 갑자기 노예로 삼았을 정도로 적대시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중

우연히 발견한 구절이 있었는데요

힉소스가 침입해서 이집트를 다스린 시기에 주로 고위직에 있으면서

힉소스의 통치를 도와준 사람들이 유대인이었다고 하더군요.

힉소스를 몰아내면서 (이집트인들은 힉소스가 오기 전에는 말과 전차에 대해서 지식이 없었는데

침략자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그 이후 이집트인들은 호전적인 종족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기록이었습니다.

그렇구나,그렇게 중대한 사실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다만 노예로 부림을 당하는 유대인들에 대해 기술을 하니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하고 있던 중

소설에서 힉소스족의 침입에 대한 것이 길게 서술되니 잃어버린 고리를 하나 찾은 느낌이 들어서

소설읽기에 탄력이 붙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역사소설을 역사와 동격에 놓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역사책이 줄 수 없는 수많은 디테일과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읽은 역사소설중에 고주몽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역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제겐

한국사의 고리에서 늘 미진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많이 설명이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지만

이전에 소서노란 소설에서 만난 고구려와 고주몽에서 만난 고구려의 상반된 시각이 참

혼란스럽기도 했지요.

원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누군가가 쓴 책에서 비판적으로 읽어보는 것에 그치는 독서가

더 큰 갈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글을 쓰는 중에 브리티쉬 뮤지움에 들어가서

이집트에 관한 글을 참고해서 보고 있는데 중학생 정도면 들어가서 읽어도 별로 어렵지 않을

평이한 영어로 소개가 되고

지도를 클릭하면 그 지역에 관한 사진과 간단한 설명도 나와서 도움이 되는군요.

3권을 읽기 시작한 오늘

소설의 막바지에 오게 된 것이 오히려 너무 빠르다 ,조금 더 다루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역사와 모험,그리고 사랑과 권력투쟁,배신,모험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팩션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관심있는 또 하나의 읽을거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알라^&^
    '06.5.14 4:14 PM

    항상 올려 주시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하며 감상합니다.
    무슨일 하시는 분이신지 참 궁금하네요^^
    너무 멋지셔서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맘이 편합니다.

    고된 일상으로 인한 저의 하층민 의식이
    내가 중산층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니까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 2. 가을하늘
    '06.5.14 8:30 PM

    반가워서 몇 자 남깁니다.
    항상 님의 글과 사진, 그림들 보면서 참 대단하신 분이다.
    감격하면서... 부러워하면서... 그랬는데요...
    오늘 올려주신 책은 저두 지난 주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었거든요... 반가웠습니다...

  • 3. 까망포도
    '06.5.14 10:28 PM

    참으로 멋지십니다. ^^

  • 4. 넉넉칸
    '06.5.15 3:29 AM

    정말이지 뭐 하시는 분인지 참 궁금합니다.
    멋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357 소년과 아네모네 3 주부스토커 2006.05.17 1,497 18
5356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도도/道導 2006.05.17 916 51
5355 암벽등반 하는 울아들 6 김영아 2006.05.17 1,141 14
5354 쥐이빨(?)옥수수 1 모닝글로리 2006.05.16 1,624 9
5353 실컷들 사랑하라 5 들꽃처럼 2006.05.16 1,810 63
5352 사십대 6 들꽃처럼 2006.05.16 1,974 61
5351 마음이 쉬고 싶은 날은... 2 들꽃처럼 2006.05.16 1,351 60
5350 우리가 사는 이곳은... 7 모닝글로리 2006.05.16 1,359 12
5349 파꽃을 보세요~ 9 경빈마마 2006.05.16 1,619 18
5348 스승의 날에 받은 아름다운 쪽지 4 intotheself 2006.05.16 2,123 50
5347 엽기적인 쏠이 6 강정민 2006.05.15 1,651 17
5346 천만다행... 6 엉클티티 2006.05.15 1,794 39
5345 우리가족 이야기 7 모닝글로리 2006.05.15 1,648 13
5344 천변풍경 7 강금희 2006.05.15 1,417 34
5343 미켈란젤로를 보는 아침 4 intotheself 2006.05.15 983 21
5342 밤에 보는 첨성대~~~~~~~~~~~~~~~ 1 도도/道導 2006.05.15 898 45
5341 ♣ 까망포도농원 - 5월 이야기 10 까망포도 2006.05.14 1,255 16
5340 마음을 비우고 .. 한옥의 편안함으로...2 1 강정민 2006.05.14 1,247 15
5339 할미꽃과 민들레 9 모닝글로리 2006.05.14 1,026 10
5338 호수공원 장미원에 장미가 피기 시작했네요 8 intotheself 2006.05.14 1,390 61
5337 경주 안압지의 야경입니다~~~~~~~~ 5 도도/道導 2006.05.14 1,203 14
5336 담쟁이 그리고 연두빛 10 경빈마마 2006.05.14 1,360 14
5335 일터와 놀이터 1 여진이 아빠 2006.05.14 1,170 92
5334 초록글방-나일강의 여신 4 intotheself 2006.05.14 1,122 21
5333 떠나 보내야 할 때 4 여진이 아빠 2006.05.13 1,433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