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던 해였으니 벌써 18년이나 되었네요.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계문화유산을 보여주겠다고 너스레를 떠는 남편을 따라나섰습니다.
수원성 일주를 하자는 얘기지요 뭐.
우리 부부가 즐기는 일요나들이 코스입니다.
수원성, 우리가 수원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주로, 우리가 성곽 일주를 시작하는 지점인 천변에서만 찍었습니다.
광교산에서 내려와 성내에 물을 공급해주던 개천이지요.

휴일이라 그런지 곳곳마다 분수를 쏘아올리대요.

붓꽃도 심심찮게 피어 있고.

토끼풀꽃은 아주 흔했어요.
돌리대장님의 별꽃도 많았는데 실력이 딸려서 못 찍었어요.

O.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을 무렵만 해도 이 담쟁이를 못 보았던 때라,
담쟁이 잎이란 게 무슨 고목나무 같은 아름드리나무에 달리는 줄 알았더랬지요.

마침 화성열차가 지나가는 중이어서 한 컷. 저거 타면 되게 재밌는데.

멀리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보입니다. 수원성 중 최고 절경으로 꼽힙니다.

일곱 아치형 수문이 있는 화홍문입니다. 저 위에 오르고부터 본격적으로 성돌이가 시작되는 거지요.

분수 언저리에서 잠깐 무지개도 보았지만 정신없이 떨어지는 물줄기에 넋이 팔려 놓쳤습니다.

화홍문 위에 올라서 내려다 보았습니다.

이건 그 뒤쪽 풍경.

방화수류정 앞 용연. 화성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는 곳입니다.
비온 후라 그런지 물이 탁하네요.
맑은 날은 거북이(?) 가족들이 해바라기하러 바위에 나와 놀기도 합니다.

오늘의 까메오. 같이 시장구경하던 여편이 아무리 뒤처져도 기다려주는...

예전에는 포탄과 총탄이 들락거렸을 성벽의 구멍 속 풍경.

사실은 토끼풀꽃을 찍고 있을 때 남편이 만들어줬어요. 꽃시계.

하필 기념일 다음날이 로즈데이라 그런지 매년 장미 다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