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가게를 나서 집으로 향합니다.
깊은 밤 한적한 거리가 여유롭습니다.
가게를 나설때는 별다른 기미가 없었는데 집에 거의 다 올 무렵
차 창으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소나기인 모양입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집니다.

차 창에 떨어지는 빗 방울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낮 동안 심했던 황사를 씻어주기라도 하려는듯 순식간에 빗방울이 거세어지더군요.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잠시 비 구경을 합니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더군요.
번쩍이는 번개를 찍고 싶었는데 정말 번개처럼 번쩍여서 번번히 뒷북만 쳤지요.

흐르는 빗물로 이렇게 환상적인 모습도 연출 되더이다.
넋을 놓고 비 구경에 빠집니다.

소나기 답게 금새 비가 조금 잦아들고 있습니다.

비는 이제 거의 그쳤군요.
붉은 신호가 바뀌면 비 구경 그만하고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비도 그치고 신호등도 푸른신호입니다.

깨끗해졌군요.
우리네 세상사 피곤함도 고단함도,
미움도 원망도 모두 이렇게 씻겨나가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