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을 듣고 마음이 설렜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중에서 칸딘스키,미로,클레,로베르 들로네 ,마케,그리고 프란츠 마르크등이
색으로 특별히 저를 매료시키는 화가들인데
마침 폴 클레의 작품이 60점이나 온다니 당연히 마음이 설레겠지요?
오늘 미술사 공부하는 날이라 이왕이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자고
몽촌토성 근처에서 모여 미술사를 읽은 다음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소마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전시실에서 처음 만난 작품들은 드로잉이었는데요
클레는 음악과 미술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진로를 미술로 정한 다음
처음에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커리커쳐에 흥미를 느껴서
그런 방향의 작품을 했더군요.
예를 들어 볼테르의 깡디드에 삽화를 그린 것이나
구약 성서를 근간으로 해서 그린 작품들
자신의 자화상을 선으로 표현한 것,
석판화에 풍경을 담은 것등이 주로 제일 전시실에서 만난 작품이었지요.
그리고 수채화 작품들도 여러 점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그 그림들을 찾긴 어려워서
비슷한 시기의 그림들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이지요.

클레는 청기사파의 화가들을 만나고
튀니지 여행을 다녀온 다음 그림세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가 바로 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 나오는 시기라고 할 수 있더군요.
그는 색채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할 정도로 색깔에 매료됩니다.
2전시실에서 보는 그림들이 바로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그림이었는데요
피라밋 연작을 통해서는 단순한 선과 도형을 통해 마치 음악의 대위법적 특징을 보여주는
그런 그림을 그렸다고 도슨트가 설명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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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화가들이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나라들,특히 튀니지에 다녀온 후
그림세계가 상당히 바뀌는 화가들이 여럿 있더군요.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변화시킨 것일까 궁금해하면서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스위스 태생이나 주로 독일에서 활동하던 그는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나치가 정권을 잡으면서 그의 그림은 퇴폐미술로 몰려서
곤란을 겪습니다.
그래서 베른으로 옮겨가나 은행에서 동결조치가 취해지는 바람에
경제적으로도 곤란했지만 더욱 큰 문제는 피부가 굳는 병으로 고생을 하게 되고
그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죽기 직전까지 작품활동을 했더군요.
선이 조금 더 단순해지고
죽음에 천착하여 중기의 밝은 색채가 많이 어두워지긴 했으나
화가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들이 여러 점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그림은 많으나 너무 늦어서 오늘은 이정도로 보고
시간을 내어서 조금 더 찬찬히 after를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