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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여우굴을 찾아서~

| 조회수 : 1,04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6-04-01 16:44:41
여우굴.JPG


봄이 무르익어가는 날~


삼각산 여우굴을 찾아가기로 큰 마음 먹고 차려나섰습니다~


모처럼 약간의 바위맛도 보아야하니까 특별히 40미터 자일도 챙겨넣고...


모르는 길 찾아가려니 약간의 긴장감도 맛보니 참으로 기분 굿입니다~ 


 


여우굴_(5).JPG


코스는 염초봉 릿지 초입로에서 직벽 아래로 우회전^^


올려다본 원효봉의 기세가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당당합니다.


 


여우굴_(6).JPG


신발끈 단단히 조여매고 바윗길을 오릅니다...


이 곳에도 공해는 바위에 영향을 미쳐서 표면이 부식되는 중이라 여기 저기 껍질이 벗겨지고있습니다.


조심해야죠~


  


여우굴_(8).JPG


경사도는 점점 심해지고 다 풀어져버린 다리의 힘은 호흡만 가쁘게 나를 재촉합니다~


두 달 전만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이를 악 물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단내가 납니다^^


이 곳에서 젊은 바위꾼(30대 중반의)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지요.


나는 가장 경사가 급한 곳으로 오르는데,


그 친구는 오른쪽으로 슬쩍 방향을 바꾸더니 길섶에 안착하네요.


 


아뿔사~ 예전 생각을 하고 오르는데 신발이 닳아서 약간씩 슬립을 먹습니다.


두 걸음만 떼면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생긴 돌출된 부위를 잡아 오를텐데.......


오늘도 또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일을 던져주어 허리에 동여매고 살금살금 일미터 가량 내려와 오른쪽으로 다가가며 안착~


땡큐 베리 감사^^*


 


여우굴_(11).JPG


드디어 원효봉에 오른 오늘의 까메오~


되지도 않은 폼을 잡고 한 컷 찰칵^^


까메오의 모자 높이만큼은 일단 올라가야 합니다.


거기가 직벽이 있는 곳이니까요......... 


 


여우굴_(13).JPG


이 곳까지 왔으니 사주 경계를 안 할 수 있나요?


왼편 저 멀리로 보이는 도봉과 오봉의 예쁜 모습^^^^^*


그 앞에 능선은 지난 주에 달렸던 상장능선이구요.......


 


여우굴_(14).JPG


북문의 아취가 아름답죠?


이렇게 작은 문에다가 아취를 꾸며놓은 조상님들....참 거시기 합니다.


여기서 거시기란 제 의견으로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 경제적이었다는 얘깁니다.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산성문에 아취까지 해다 붙일 게 있었을까???


아마 무슨 사연이 있겠죠?


더 튼튼하다거나 보기에 좋다거나 기타 등등..........


 


여우굴_(16).JPG


이제 직벽 아래 주의 사항을 적어놓은 현수막이 걸려진 곳까지 왔습니다.


저기 나뭇가지에 묶어놓은 배낭요?


 


여우굴_(17).JPG


바로 이 사람 것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국립공원 북한산성 관리원으로 있는 청년이지요.


저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여러가지 지도를 하고 있었는데, 5월부터 염초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핼멧을 써야한다는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점 널리 계몽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하나 사야겠어요^.^


이 양반에게 다시금 길안내를 받고 아자씨 앞길로 앞으로~


아자씨 왈 "여우굴 찾기 쉽지 않을텐데요.........."


참 여기서 그 젊은 바위꾼 아자씨와는 BYE~~~


 


여우굴_(19).JPG


이 곳엔 아직도 봄이 오려면 멀었나보다 했는데 마른 풀 사이로 예쁜 꽃 한 송이를 발견.


이름이 뭐죠?


노랑 제비꽃인가???


통과!


 


여우굴_(20).JPG


우퉁불퉁 너덜지대를 지나와 넓직한 공터를 발견하여 이 곳이 '시발클럽'인가보다 하며


바위 위를 암만 쳐다봐도 문패가 없어 쉬는 이들에게 물어도 모두 "아이 돈 노우!"


인터넷에서 찾아 인쇄한 글을 읽어도 긴가 민가...


 


근데 이건 또 뭔가?


바로 아래에 약수암이 있넹%^#^&*(#@!~@$


맞아 그렇게 써 있었지...그럼 괜한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돌아온거네................... 


 


아무튼 여기서 부터가 여우굴 찾기에 시작인데..하면서


계속 올라가니 돌계단뿐.....


여긴 위문 가는 길임에 분명한데?????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에게 물어도 모두 모른다는 대답뿐~


여우굴????? 시발클럽?????


 


위문까지의 중간쯤 갔을 무렵 어느 여자분이 가르쳐준다.


"약수터 왼편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다시 컴 백!


이럴 때가 가장 고단하지요~


 


여우굴_(23)[1].JPG


다시 너덜길을 올라 가면서 맞은편 노적봉의 모습과 잔설을 눈에 담았습니다.


 


여우굴_(21)[1].JPG


거의 다 올라와서 능선에 이르렀는데 여우굴은 도대체 어디에 숨었단 말인가?


염초봉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


다시 내려오면서 바위 틈마다 샅샅이 뒤지기를 한 시간여.......................


여우굴이 뭐길래 내가 이렇게 험한 산속을 헤매나???


배도 고프고 목도마르고%$^@#&*(@&!


기브 업!


 


여우굴_(24)[1].JPG


찾기를 포기하고 위문을 거쳐 백운봉에 올랐습니다.


몇 분이 계시길래 "여우굴이 어딥니까?"


그 중 한 분이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보일리는 없지만 조 아래 있다고..............


'꼭꼭 숨어있거라 다시 내가 너를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 속으로 맹세하면서


꿩대신 닭이라고 호랑이굴에나 다녀가자~


 


여우굴_(27)[1].JPG


올라온 김에 다시 한 번 사주경계~


인수 릿지 저 편으로 상장능선이 바로 내려다 보입니다,


그 뒷편으로는 도봉^^


 


여우굴_(29)[1].JPG


이제 호랑이굴을 찾아가는 길~


잔설이 분분하고 절벽 길이라 바위를 만지고 내려가기엔 손도 시려워 조심 또 조심~~~


  


여우굴_(28)[1].JPG


그래도 멋진 인수봉은 담아봐야 하지 않겠니?


숨은벽의 종착점엔 몇몇 사람이 인수봉에 오르는 바위꾼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우굴_(30)[1].JPG


작년 가을 이 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하강했던 기억이 새롭다~


약간의 폐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오늘 이 호랑이굴을 통과하련다!


배낭속엔 자일이 있지만 꺼내지 않겠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향
    '06.4.1 5:45 PM

    햐~~
    밤과꿈님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도 오늘, 북한산 계획이 있었는데
    비가 내려 방콕중이예요^^
    원효봉은 지난 겨울 시구문을 통해 올랐었는데
    평평한 정상이 피크닉 자리로 안성맞춤이더군요^^
    거기서 바라보던 삼각산(?)이랑 오봉도 일품이었구요.
    새 등산복도 샀겠다
    다음 주말 기약해봅니다.

  • 2. 보라별
    '06.4.1 10:14 PM

    우 ~와 대단하십니다.

  • 3. 안나돌리
    '06.4.2 2:02 PM

    늘 삼각산을 다니시면서도
    새로운 길을 찾아 드시는 군요^^

    사진으로마 함께 잘 다녀 왔습니다.
    곧 상장능선의 안내를 부탁드리려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

  • 4. 스케치
    '06.4.2 2:11 PM

    앗......드디어 산장능선으로 가는군요
    기대기대.......

    가까이 있는 바위..... 이쁜 모습도 흐뭇.....
    멀리 있는 봉우리.... 의젓한 자태도 흐뭇......
    산사진이 있는 산행기는 늘 즐겁기만 합니다

  • 5. 밤과꿈
    '06.4.3 1:37 PM

    상장능선! 좋지요^^*
    이번 주는 안되겠고 다음 주쯤 한 번 때리시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6. 연탄장수
    '06.4.14 11:16 PM

    밤과꿈님의 사진을 보자니 한 때 산에 미쳐(?)살던 추억이 샘솟네요.
    자주 멋진 산사진 올려주세요~
    배경 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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