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조 영화 보고 좋아서
오늘 수업 하루 쉬게 된 덕분에 한 번 더 조조영화를 보아야지 하고 나선길
어라,미리 다 확인하고 갔는데 그 프로가 내일이라네요.
아니,.급해서 택시까지 타고 갔는데 난감하기도 하고 이럴 때 마침 카메라도 챙겨오지 않아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태영문고에 갔습니다.
새로 나온 책 구경도 하고 장도 보고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면 역시 태영문고쪽이
롯데마트보다는 가능성이 다양해서요.
우선 그림에 관한 책이 무엇이 새로 나왔나 눈으로 구경이라도 하려고 갔는데
그만 그 코너에 붙들려서 거의 그 곳에서 그림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학고재에서 나온 새로 그린 매란국죽 1.2
오늘 처음 본 책의 제목입니다.
문봉선이라고 처음 들어보는 화가의 그림과 그림에 덧붙인 오래 공부한 흔적이 묻어나는 글들이
마음을 사로잡아서 뒤적이고 다시 뒤적이고 하다 보니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집에 와서 그의 갤러리를 찾아보니 1980년대에는 자전거 그림을 많이 그렸네요.
화가의 약력입니다.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1984) 및 동대학원(1986)을 졸업하고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독일로 가는 한국화의 새 흐름전(1988, 워커힐 미술관) 한중 현대수묵전(1988, 90) 동방의 빛전(1989, 베를린 시립미술관·부다페스트 갤러리) 현대한국회화전(1988-91, 호암갤러리) 화랑미술제(1990)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였으며 동아미술상(1986)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1987) 중앙미술대전 대상(1987)을 수상하였다.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예·체능대학에 재직중이다.

매난국죽을 소재로 두 권의 책에서 그는 자신이 새로 그린 그림들을 선보이면서
각각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그것을 소재로 미학이론을 늘어놓기도 하고
각 소재에 얽힌 시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매대에 서서 읽고 말기엔 너무 다양한 내용이라 우선 그림을 보고 다시 보고 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와서 보는 그림은 2000년이후는 저작권 위반이라고 프린트 금지가 되는군요.

그 시기 이전의 그림들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제대로 갤러리에서 보는 전시가 있으면 가 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찜해놓고 있는 중이랍니다.


새로 시작하는 산행을 이미 일년씩이나 등산 경력이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잘 할 수 있을까
그냥 그 날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산행부터 시작해보고 카메라에 산을 담기도 하는
여유있는 산행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마음속의 게으른 돼지개 귄터 (이런 책을 읽었는데요 그 표현이 재미있어서 제 안에서
저를 끌어내리고 자꾸 도망가려고 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게 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도 저는 아닌데 제 안의 돼지개가 게으름을 부려요라고 말을 해서
함께 웃기도 하지요) 가 자꾸 속삭이고 있던 차에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런 마음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로군요.
썩 들어맞는 표현은 아니라해도 오늘 나들이는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할까요?
영화관앞에서 난감하던 시간이 너무나 훌륭한 시간으로 변해버렸거든요.
지난 번에 소개한 the artist's way에서 저자는 자신과 혼자서만 일주일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artist와의 데이트를 하라고 권고하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artist는 바로 자기 자신을 말하는 것인데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음식을 만드는 것,풍경을 바라보며 거니는 것, 음악을 듣는 것,그런 행위를 통해 메마르기 쉬운 자신의
감성을 채우라는 것이겠지요?
누구랑 함께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설명을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이 갑니다.
물론 친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서 아무 제약없이 어슬렁거리면서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자신을 홀리는 대상을 만나게 되지요.
오늘은 서점의 미술코너가 제겐 그런 시간이 되었는데요 그림뿐이 아니라
산행에 대한 망서림을 말끔히 해결한 시간이어서 더 소중한 시간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돌아와서 피아노 연습시간에 이상하게 피아노를 치는 손길이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연습하던 곡이 거의 틀리는 부분이 없이 매끄럽게 연습이 되어
그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고 그것으로 연습을 끝내고
오보에곡을 틀어놓고 그림을 보는 시간
이것으로 충분한 artist's date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