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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볼쇼이발레단의 지젤 보고 왔어요. 감동 감동~

| 조회수 : 1,188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5-10-06 01:55:36
Harmony (harmony)

매일 여기서 요리와함께------------- 세상을 배워갑니다.!! 모두들 감사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ovember
    '05.10.6 3:35 AM

    보셨군요. 부럽습니다. 전 지젤과 스파르타쿠스 둘 중에 저울질 하다가 스파르타쿠스로 정했어요. 국내에선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서요. 글구, 11월에 유니버설 발레단에서도 지젤을 공연하는데, 지젤 한 번 더 보실 생각 없으세요? 완전 뽐쁘 모드군요.

  • 2. Harmony
    '05.10.6 11:39 AM

    노벰버님 반갑습니다.
    저도 지젤 과 스파르타쿠스 중에서 엄청 고민하다
    다시는 못 볼거 같아서 두작품 다 예매해 버렸어요. 이번달 지출이 상당합니다. ( 원래 제 옷하나 장만하려다 과감히 ...그래도 남편한테 잔소리 엄청 들었네요. 1개만 보라고 ...)


    어제 공연장에서요,
    제옆쪽에 외국인부부가 앉았어요.
    엄청 귀부인이시더군요. 옷차림새가 완전 검정 어깨끈만 있는 드레스에 오페라글라스에 비즈달린 녹색구두, 밍크털이 끝에만 가느다랗게 달린 발끝까지 오는 검정 외투에
    작은 앙징맞은 보석이 박힌듯한 미니핸드백. 너무 아름다운 부인이었어요.
    두부부가 소근 소근 영어로 말하는데 어찌나 우아하던지. 너무 부럽더군요. 사이좋게 보고 있는 모습이.
    그런데 2막쯤에 갑자기 그 귀부인 사모님이 숨넘어가는 비명을 속으로 삭히느라 몸을 이리 저리 비트는거에요.
    나중에는 두부부가 같이 비틀고 그러더라구요.
    몇번...재네들은 정서도 참 이상하다 하고 그냥 무시하고 봤어요.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않더군요.한숨 쉬면서.
    저도 못 나가고 그냥 앉아 있었어요.
    그래서 당연 제 오른쪽 사람들-한 50대부부도 못 나가고 기다리다 그냥 반대쪽으로 돌아서 나가면서 째려 보더군요.
    그제사 외국인부부 일어나면서
    저 보고 공연 잘 봤냐고 물어보길래-
    정말 아름다웠어요. 감동이었다 했더니
    그 귀부인은
    " 전 총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그 남편도 같이" 총이 필요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퐝! 쏴 버리고 싶었어요. " 리얼하게 액션을 하면서 웃더군요..
    전 그때까지 속으로
    야, 애네들은 감동이 깊으면 총으로 쏴 버리고 싶은 정도인가?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갸냘프고 아름다운 지젤을 쏠 수 있냐 말이야 하면서
    그래도 그사람들 정서인가 보다 하고
    아, 그랬냐고. 하면서 얼마나 감동이었기에 그래요? 했더니
    저보고 도리어 " 괜찮았어요.?" 하면서 돌아서 나간 50대부부를 바라 보더군요.

    아!그제서야 알았어요. 왜 이부부가 총이 필요했는지.

    한국인 50대부부가 공연중에 세상에
    남자는 가래기침, 헛기침을 계속 컥컥 거리고
    바지는 걷어서 무릎 다 내어서 앉아 있고
    여자는
    부스럭거리면서 반딱종이에 쌓인 사탕을 소리내면서 까먹지 않나..휴대폰 끄라고 몇번이나 방송했는데 진동으로 두어서 공연중에 계속 진동 울리게 하고 -몇번 계속 왔는데도 끝까지 끄지도 않더군요.
    정말
    매너없는 행동을 너무 많이 했었어요. 어떻게 저런사람들이 발레공연을 보러왔는지 의문이긴 했어요.
    저도 한소리 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몇자리 건너서 여서 어쩔 수 없이
    전 그냥 작품에만 몰입하고 봤거든요.
    그런데
    그 외국인 부부는 중간에 그사람들한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숨넘어가는 비명을 속으로 삼키느라 몸을 비틀었던것 이었어요.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총이 필요했었던게.
    부부가 몇십만원씩이나 투자해서 벼르고 별러 온갖 공연치장을 다 하고 멋진 발레를 보러왔는데 옆사람들 때문에 그 기분을 다 망쳐버렸으니 얼마나 속상할지 이해가 가더군요.
    그리고 정말 너무 했던 50대부부 관객이었어요. 챙피하더군요.

    다시한번 공연장에서는 매너를 잘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3. 라벤다
    '05.10.6 1:30 PM

    정말 부럽습니다.
    시골은 이런 문화의 결핍이 가끔은 소외감 같은걸 느끼게 한다니까요.
    t v 에서만 보아도 좋은데 얼마나 감격스러운 광경 일지 가히 느껴집니다
    역시 메너는 ....

  • 4. 재은맘
    '05.10.6 2:10 PM

    하모니님...저도 어제 지젤 보러갔었는데...
    전 쬐금..먼곳에서 봤지만요...
    너무 멋있었어요...

  • 5. blue violet
    '05.10.6 3:54 PM

    정말 보고 싶었는데....
    부러워요.

  • 6. november
    '05.10.6 4:51 PM

    하모니님, 전 일요일 공연 보러갑니다.
    스파르타쿠스 캐스팅은 토욜이 단연 돋보이지만 불가피했어요. -_-;;;
    그건 그렇고, 그 귀부인 심정 200% 이해합니다. 저도 재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호두까기 인형 보는데 공연 내내 껌씹는 아주머니 때문에 나중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어요. 계속 소리내서 껌을 씹더니 혼자 씹으시기 미안하셨는지 나중엔 데리고 온 아이들한테도 하나씩 나누어 주시더군요. 그것도 공연 중간에.... 1막 끝나고 껌 씹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고 - 부들부들 떨면서 - 말씀드렸더니, "어머, 조용히 씹었는데... 미안해요" 하셨어요. 속으론 "내 표 값 물어내요!" 하고 싶더라구요.
    암튼 스파르타쿠스 기대됩니다^^.

  • 7. Harmony
    '05.10.7 1:03 PM

    라벤다님의 의견. 저도 공감합니다.
    새댁시절
    작은도시에서
    발레공연이 있었거든요.

    그때 젖먹이아이 업고 보러갔었던 생각이 나네요.
    작은도시에서는 발레같은 공연은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문화 갈증이 있잖아요- 그때 그곳은 낯선곳이라 아이 맡길데도 없고 , 탁아방도 없는 시절이라 구걸하다시피 해서 들어갔네요. 아이가 방해되면 바로 나오려고 표사고 앉지도 못해 한쪽에서 서서 봤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착하게도 등에서 얌전히 있어 줘서 끝까지 잘 봤어요.

    아, 그때의 그 갈증을 생각한다면
    참~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상주 참사도
    물론 질서유지나 여러측면에 문제도 있었지만
    문화의 갈증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소도시나 시골에도
    적절한 공연이 자주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참사때문에 그런 문제에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까마 기원해 봅니다.

    재은맘님! 같이 봤었군요. 반갑습니다.
    밤의여왕님은 기획팀이라 잠깐 만나 인사만하고 헤어졌어요.
    그날 공연에 아마 82식구들도 더 있었지 싶어요.
    전 스파르타쿠스 공연은 토요일에 보러가요. 정말 기대되는 공연이에요.
    남성무용수의 선 굵은 동작이 기대되네요.
    (야구장에서 가장 앞에서 보던 생각이 나네요).
    야구선수들의 볼 던질 때나 뛰어갈 때의 그 민첩함과
    속도감. 정말 보기 좋았어요. 아마 이 공연도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 8. 송이맘
    '05.10.8 10:05 AM

    저는요 오페라의 유령 갔을때 옆에 노부부가 왔는데 갈비먹고 왔나봐요. 갈비냄새 몸에서 풍풍 풍기지
    게다가 아저씬지 할아버진지 계속 헛기침에 이까지 쑤씨고 앉아있고
    지옥같았어요. 그 외국인부부 맘을 이해할것 같네요.

  • 9. capixaba
    '05.10.10 10:02 PM

    전 유니버셜 호두까기 볼 때 어디선가 발냄새가 하두 나길래 봤더니
    제 뒷자리 싸모님께서 스타킹 신고 신발을 벗고 계시더군요.
    몇번 눈치 줬는데 못아아차리길래 1막 끝나고 신발 좀 신으시라고 했습니다.
    차림새만 싸모님이면 뭐합니까....

  • 10. Harmony
    '05.10.12 1:46 AM

    참 공연장에 매너 없으신 분들 많으시군요.
    음악이든 뮤지컬이든 어떤 공연이든 주위에 꼭 있더라구요.
    스파르타쿠스 공연때는
    앞에 앉으신 사모님이 핸펀으로 문자 날리고 거울같이 핸펀을 들고-뒤에 앉은 사람들한테 훤하게 다 비치도록 계속 문자 보는데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
    통로 건너 앞이라 말도 못하고......>.<

    그래도 공연이 좋아서 참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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