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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신발에 관한 시기별 에피소드...그리고 최근의 내 애마들^^

| 조회수 : 1,59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10-04 00:22:18
그냥 좀 우스운 얘긴데요^^

1.초딩 6학년(물론 국딩이지만)

다들 해 보셨나 모르겠는데요...
폐품이랑 빈 병 학교서 수집해서 불우이웃 돕거나 헌 책 모아 도서 지역 보내고...
(거의 숙제 같은 거라 빈 병 없으면 일부러 사이다 사 먹어야 했고,멀쩡한 책들 찢어와야 했고)
웬만큼 모아진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랑,저랑,이쁘게 생긴 제 친구랑(임원이라...어릴 적 공부 좀 했습니다 ㅎㅎ)
방과 후에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선생님께서 이걸로 뭐하지 하시자...
대뜸(정말이지 뜬금 없이!) 그 친구가 "ㅇㅇ 신발이나 사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그 때 제 신발상태...밴드 부분이 떨어져 뛰진 못하구(벗겨지니까)살살 걸어 다녀야만 했던...
순간 뜨거운 게 올라와 그냥 교실밖으로 뛰어나갔죠...내가 불우이웃이구나...(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그땐 어려서)
가난이 ~한 건 아니고 불편할 따름이라고 하지만 맘이 많이 상했더랬죠...자존심도 상하고...
그 친구...내가 며칠 말 안하고 지냈는데도 모르데요...내가 왜 그러는지...갑자기 배 아파 화장실 갔나부다 했겠죠?

2. 중딩 2학년

시골서 다녔는데요...(초중은 시골서 다녀야 인간성 좋아요^^)
도시서 전학 온 애가 있었어요...그래서 그 애가 전에 다니던 학교의 친구들과 펜팔이라는 걸 했었는데...
어느 날은 한 번 얼굴보자며(지금의 번개!)도시 학생 집으로 다 같이 가게 되었거든요...
근데 그 때가 어느 시절이자면...
한참 나이@니 프로스펙@니 프로월드@이니 이런 브랜드 신발이 유행타던(물론 시골에선 부잣집만)...

나름나름 도시애들 만났다고 소피마르소,브룩쉴즈,피비켓츠(3파전 유명했죠^^)도 공부해가고
멋도 내고 갔는데...
그 애집 현관에 벗어 논 신발 중에서(한 9명인가?)
제 것만 이름모를 들꽃같은 신발이구 나머진 모두 브랜드 신발인 거예요...
순간 굉장히 창피하더라구요(물론 지금은 웃기지만 그 땐 심각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쌩때 썼다 매만 맞고...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졸라서...얻어 신은 생애 최초 브랜드 신발...
그냥 월드@ 향기나는 운동화...파랑에 빨강색으로 W자가 있었던
매일매일 그 냄새 맡으며 얼마나 행복했던지(발냄새로 바뀌기 까지)

3. 고딩 2학년

도시로 유학...
간도 크게 단체 미팅한다는 데 끼게 되었는데...
얼굴되고 몸매되니^^아무 거나 입어도 이쁜데
그눔의 신발이 문제란 말이지...(발이 이뻐도 신발이 아니면 영 꽝이라는 생각에...이 때도 속 없습니다)

같이 유학 온(부잣집)친구한테 나이@(뒷부분하고 앞 코부분이 분홍색 가죽으로 된건데 지금 생각해도 넘 이쁜 것 같아요)랑 위켄@보조가방 빌려놨는데...
실장#이 고자질 하는 바람에 그 신발 밖에서 신어 보지도 못했네요...

4. 대학교 2학년

제가 다니던 학교 앞에 SOD@라는 브랜드 신발 가게가 있었는데요...
그 때 밤색 단화 같은 가죽 신발이 유행이었어요...정말이지 교복 처럼 많은 학생들이 신고 다녔었는데...
그 신발이 너무나도 신고 싶은 거예요...돈은 없구...
두 어달 짝퉁ㅎㅎ(멀리서 보면 몰라요)신고 다니다가
과외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당당히 그 가게 들어가 사 신고 나왔지요...
사람들아! 내 얼굴 보지말구 신발 좀 봐도~ 제발...얼마나 좋던지...
그 후 그 신발 세 켤래 정도 더 사 신었었어요...그것만 신고 닳으면 또 사고...

5. 최근의 내 애마들

요즘은 부모들은 벽돌같은(보기 힘들지만)휴대폰 가지고 다녀도 아이들은 최신식 휴대폰으로 갈아줘야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 땐 브랜드 신발이 뭐라고 신고 싶어 몇 날 며칠을 졸라 겨우 얻어내고 좋아했는지...웃음만 ㅎㅎ

흰 고무신은 단거리용이구요(마트나 가벼운 산책...바닥이 얇아 오래는 못 신어요)
초록색 리@은 장거리용이예요(해외도 갔다 온^^...근데 여름엔 더워요)

조만간 나이@신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돈 모으고 있었거든요...

고개 떨구고 다니는 사람 없는데 전 왜 이렇게 신발에 목숨걸까요? ㅋㅋ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05.10.4 7:42 AM

    웃음이 입가에 번지면서도
    가슴이 짜안해 집니다..

    흰고무신옆에 나이@ 문양도
    그려 넣던데,,,,,ㅎㅎㅎ

  • 2. toto
    '05.10.4 7:26 AM

    이왕이면
    구찌 문양 새겨 넣으세요.

  • 3. 한번쯤
    '05.10.4 8:55 AM

    경미한 슈어홀릭....(?) ㅋㅋ

  • 4. sugarpowder
    '05.10.4 10:38 AM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시골서 학교는 안나와서 성격은 안좋지만
    이야기가 모두 이해가는 걸 보면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산 듯...^^

  • 5. 콩콩
    '05.10.4 10:41 AM

    앗! 여기서 테스트! 혹시 말표 청바지는 아시나요?
    그리고, SOD@ 유행시 같이 유행한 L* GEAR란 운동화는 아시나요?
    아신다면 우린 친구? ㅎㅎ
    어린 시절엔 그리 별거 아닌 것들에 목숨을 걸었는지...지금 생각하니, 그 집착이 유치해 얼굴을 못들 정도예요.

  • 6. 매드포디쉬
    '05.10.4 10:57 AM

    콩콩님...으흐흐~
    고것들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ㅋㅋㅋ
    친구 맞네요^^

  • 7. choi
    '05.10.4 3:13 PM

    저도 시골서 살지는 않았지만 매드포디쉬님 맘은 백번 공감 합니다...^^

  • 8. 이규원
    '05.10.4 8:50 PM

    신발하면 저도 슬픈(?)추억있습니다.
    아마 국민학교였던거 같은데
    왜! 가발 만든다고 머리(카락) 사고 팔고 했던 시절이 있었죠?
    미장원에서 머리 자른후 그자리에서 아마 팔았던것 같아요.
    그돈으로 운동화 샀던것 같은데 하도 옛날(?)이야기라 모양을 글로는 설명을 못하겠네요.
    가로등에서 보면 파란색이 보라(?)색으로 바뀌기도 했던것 같은데....
    참 머리자를때 제 귀도 조금 같이 자랐나봐요. 피가 철철나고...
    귓볼에 뼈가 없는지 신경(?)이 없는지 저는 안아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매드포디쉬
    '05.10.4 10:10 PM

    이규원님...
    배아파 죽겠어요 ㅎㅎㅎ
    왜 안 아팠을까? ㅋㅋㅋ

  • 10. 토스트
    '05.10.5 2:18 AM

    뜬금없이 한마디 ㅎㅎ
    저기 저 깔판은 아이키아 밥판? ㅎㅎ

  • 11. 매드포디쉬
    '05.10.5 7:30 AM

    토스트님...
    밥판 맞아요...
    닭 그림 품절이어서 이걸 샀었는데 안 어울리네요...ㅋ~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해요^^

  • 12. 여름나라
    '05.10.5 9:21 AM

    저 초딩때는 운동화가 여자용 빨간색.남자용 파란색만 나왔었지요..어느날 엄마가 신발이 너무 빨리 떨어진다시며 제걸 파란색으로 사오셨어요.반아이중 모든 남자아이들이 파랑색..모든 여자아이들이 빨간색..저만 여자이면서 파란색...남자아이들이 "애인신발" 신고 왔다고 얼마나 놀렸는지...학교가기싫어 아침마다 참 고민많았던 제 어린시절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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