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으쓱으쓱

| 조회수 : 1,19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7-20 11:43:41
<사진: 경인교대에서 농활온 아이들과 감자 수확하는 장면입니다. 요즘 애들 정~~말, 일 못 하데요.
열심히도 안 하고...미워서 혼났어요ㅠ.ㅠ 우리들 농활 갔을 때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한 분이 보내드린 감자를 받자마자 풀어 보시고는 전화를 하셨습니다.

"감자 알이 너무 작아요.
그리고 두 박스 주문했는데 하나밖에 안 왔어요.
온 거는 그냥 먹고, 안 온 거는 취소할랍니다."

그래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좀 큰 거로 골라서 그냥 한 박스 더 보내드릴테니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통화를 마쳤지요.

고구마밭 풀 베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우리 감자가 그렇게 작나?
하필 그 상자에 작은 것들만 들어갔나?
시장 감자하고 비교하시면, 서글프지...비료를 안 주고 키운 건데...
아까 잘 설명을 드릴 걸 그랬나...

이렇게 정신 헷갈리면 옥수수나 고구마 싹을 자릅니다.
아이고 아파라!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전화가 왔어요. 아까 그 분입니다.

"쪄서 먹어 보니 맛있어서, 더 주문하려고 전화 했습니다.
우리집으로 하나 더 보내 주시고, 제가 부르는 주소로도 하나 보내 주세요.
선물이니까 그 집으로 가는 거는, 조금만 큰 거로 담아서 보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후휴~~
힘이 납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부현종
    '05.7.20 2:53 PM

    농부님 심정 이해합니다
    저도 생선보내다보면 그런일 많습니다
    감자는 퇴비를주면 알이 크지 않을지요
    저도 수박 참외 배추 약초 누에치기 다해봤는데 힘들어도 퇴비를 만드시면 감자알이 클것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 2. 달려라하니
    '05.7.20 8:34 PM

    날도 더운데...힘내세요!

  • 3. 농부
    '05.7.20 8:58 PM

    ㅎㅎ...고맙습니다.

    저는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직 퇴비로 거름을 하고, 손으로 풀을 잡습니다.
    유기재배한 감자끼리 비교한다면, 우리 감자 알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청 괴로웠던 거지요^^

  • 4. 안드로메다
    '05.7.21 11:57 AM

    힘네세요 농부님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 5. kimi
    '05.7.21 12:28 PM

    농부님,
    주문하신 분이 알이 적으니 맛이라도 있나? 하고
    일단 한번 쪄서 드신 다음에 전화 하셨으면 마음을 순간적으로나마 하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그분이 다시 전화하셔서 맛이 있다고 주문을 하셔서 눈이 녹듯이 마음이 풀어졌겠지만..
    힘이 드시겠지만, "아자" 기운내시고 내일을 위하여!

  • 6. 농부
    '05.8.1 11:47 PM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367 우리 예뿐 준서랍니다. 7 우리예뿐준서 2005.07.21 1,347 11
3366 말련 2nd 11 엉클티티 2005.07.21 1,754 12
3365 사진 테스트 2 꼬꼬댁 2005.07.21 915 24
3364 딸램 제대로 된 금순(?)이 머리를 했어요^^ 2 안드로메다 2005.07.21 1,969 18
3363 시원하고 싶습니다... 5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21 1,037 8
3362 왕시루네 꽃사슴들~ 4 왕시루 2005.07.21 1,126 25
3361 이제야 사진 올립니다. 10 실비 2005.07.21 1,597 17
3360 잘 꾸며놓은 거실 (대리만족 2) 4 Ginny 2005.07.20 2,422 13
3359 잘 꾸며놓은 거실 (대리만족) Ginny 2005.07.20 2,086 10
3358 아이방에 벽화를 그려보아요 4 Ginny 2005.07.20 1,572 12
3357 우리집 현관 9 강두선 2005.07.20 2,697 39
3356 쿠알라룸푸르.....1st..... 20 엉클티티 2005.07.20 1,975 34
3355 maksim-the piano player 5 intotheself 2005.07.20 963 18
3354 으쓱으쓱 6 농부 2005.07.20 1,191 7
3353 쿠알라룸푸르.... 7 엉클티티 2005.07.20 1,688 23
3352 ▶ 내려오고 나면 아름답습니다. 1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19 938 9
3351 (책소개) 만만한 "앗" 시리즈 - 초고학년 4 어중간한와이푸 2005.07.19 1,353 56
3350 장마속 시골풍경 12 참참 2005.07.19 1,358 18
3349 혹시 방학 숙제에 도움이???...전주 경기전 [慶基殿] 1 안나돌리 2005.07.19 1,426 53
3348 한 낮에 듣는 요요마 4 intotheself 2005.07.19 1,152 15
3347 날씨가 넘 좋네요 1 올망졸망 2005.07.19 907 17
3346 ▶ 오르고 나면 시원합니다. 1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19 922 20
3345 남의 집 구경 세번째_ 2 Ginny 2005.07.19 2,857 55
3344 남의 집 구경 세번째_노란색 부엌 2 Ginny 2005.07.19 2,901 33
3343 아침 새소리에 잠이 깼어요^^ 아이둘맘 2005.07.19 94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