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막심의 the piano player가 들어 있습니다.
집에 와서 나가기 전의 시간
음반을 듣고 느낌을 쓴 글인데요
everymonth와 이 곳의 그림 올리는 방법이 달라서
글은 같지만 그림은 다르게 (똑같은 작업을 다시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좋아서요)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오전 라스코에서 막심까지 긴 시간을 동시에 본 정말 fantastic,한 시간을 보냈는데
시간이 없어서 기록은 못 하고 가슴에 느낌만 가득안고 나가야 할 모양입니다.
밤에 들어와서 다시 기억하면서 하루를 정리해보고 싶네요.
음악 올리는 일이 금지되기 전
아는 분이 도서관 홈페이지에 막심의 연주를 동영상으로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도 우연히 그 날 티브이에서 공연 실황을 보게 되었다고요.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함께 듣고 싶다고 올려 놓은 곡이 바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the flight of the bumble bee였습니다.
신기하다,피아노로 이렇게 격렬한 표현을 하다니
마치 미술에서의 표현주의를 만나는 기분이었지요.
그리곤 교보문고에서 달인이란 제목의 음반을 샀는데 그 안에 보너스로 그의 연주가 들어간 디브이디가 있어서
다시 만났는데
오늘 교보문고에서 온전히 그의 연주실황을 담은 디브이디가 보통 음반 가격정도로 살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구해 왔습니다.
때론 격렬하게 파도치고 때론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그리고 때론 아주 슬픈 느낌을 자아내는 연주들
도서관에 가기 전에 마치 연주회장에 온 느낌으로 한 번을 다 듣고
다시 돌려서 귀로 연주를 맛보고 있는 중입니다.
더운 여름날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그의 연주를 들으면 저절로 에너지가 보충이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함께 보는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데의 그림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그동안 관례로 여기던 것을 과감하게 깨는 사람들이 있는데
막심의 경우도 피아노는 이런 것이라는 하나의 전형을 깨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놀데의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그림의 이미지와 막심의 연주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네요.
어제 고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읽은 글에서 그런 구절을 만났습니다.
왜 휴가를 위해서 멀리 가야 한다고
시간을 따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아 내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즐거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정말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금의 나,막심을 들으면서 놀데의 그림을 찾아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런 내가 보기 좋다고 스스로를 추어주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과 음악에 취해서 자화자찬을 하다 보니 아쉽게도 나갈 시간이 다 되었네요.
그래도 너무나 말끔한 마음으로 일어서게 되어서 기분이 좋은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