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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철원 다녀왔어요 제 1편 ~~^^
그린 |
조회수 : 1,335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6-08 22:42:29
지난 연휴 집에만 있기도 갑갑하여 문득 떠올린 철원 할렐루야 농원...
민박도 가능하다는 얘기 생각나서 일단 전화를 드렸죠.
다른 유명 관광지들은 예약이 모두 끝나 정신이 없다던데
천만다행으로 와도 된다고 해 주시네요...^^
이왕 떠난 여행길이니만큼 먹고싶은 거 왕창 먹어주고...
2900원짜리 왕 돈가스~~
싼 게 비지떡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옛 추억의 맛, 음~~ 좋아좋아요...
연휴 기간인데도 가는 길이 안 막히니 더더욱 신나는 여행길....
목적지에 도착하니 깔끔하고 아담한 집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집도 2채나되고 저장창고 등 부속건물,
또 배밭은 얼마나 넓은지...)
상냥한 아낙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우리가 하룻밤 묵을 집으로 안내해주시는데
방 한 칸이 아닌 집 한 채를 쓰라 하시네요.
(넓직한 침대방 2, 거실, 부엌, 욕실이 갖춰진...)
일단 가방을 풀어놓고 바깥을 돌아보니
주위에는 일일이 이름표를 달고있는 이름모를 꽃과 식물들...
(위는 작약, 아래는 인동초라네요
아... 이 인동초가 배즙에 들어가나봐요)
정갈하게 정돈된 장독대도 정겹고,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연탄광도 보이네요.
잠시 배밭도 돌아보니 생각보다 아주 넓어요.
이 넓은 배밭을 두 분이 어떻게 돌보시나 어설픈 걱정도 되고...ㅡ.ㅡ
지금 배는 내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
이것이 점점 자라고 황금빛이 돌면
아~~ 맛난 누드배가 되겠지요...
배나무 밑엔 빨갛게 익은 딸기도 보이고...
(저녁 식사후 아낙님이 디저트로 제공해주셔서 아마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겠죠.ㅡ.ㅡ)
요건 산딸기 같은데...ㅎㅎ
배밭 바닥에는 조그만 청개구리가 우릴 반겨주는 듯 말똥말똥 쳐다보고...^^
이리 저리 사진찍고 놀다 잠시 쉬었다 나가보니
선곤님이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퇴비를 만드시는 중이라고....
발효된 거름에 미강, 깻묵, 각종 천연액즙 등등을 섞어
또 발효를 시키신답니다.
날씨도 더운데 발효되는 거름에서 나오는 열기도 대단하고,
또 냄새는 어찌나 독한지....
꼭 홍어 삭힌 냄새 같은데 숨을 잘못 들이쉬면 눈물까지 나오고....
그래도 평소에 해 보지 못한 일이라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또 혼자 애쓰시는 거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 함께 거들어 드렸죠!!
(자고 일어났더니 손바닥에 물집... 그래도 기분좋은 뻐근함~~)
그 덕분에 선곤님이 숙박비를 안 받으셨다는....
품삯이라고는 하셨지만 82회원이라니까 그냥 봐 주신 것 같아요.
일이라고 해 봤자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움직이고 나니 왕돈가스로 빵빵했던 배가 꺼지고
슬슬 배가 고파오지 뭡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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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선곤
'05.6.9 4:38 AM감사드립니다. 글이 정말 맛이느껴집니다
만나뵙게 되어 얼마나좋았는지 십시일반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있고
개미들의 역사를 느꼈습니다
전 네분들이 제가 할일을 다 해주고 가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오늘도 낮에는 열어놓고 밤에는 비닐도 덮어 발효되고 있는 퇴비를 보노라니
그린님의 가족이 문득 문득 뜨오릅니다 가끔 오셔서 뭐 도와 드릴일 없나요 하시는 분 자주
오셨음 좋겠습니다
하다 못해 마당 그 넓은 마당이라도 혹 쓸어 주실분 없나요 진짜로 일이 너무 많아 힘이듭니다2. 혜인맘
'05.6.9 8:28 AM대빗자루로 넓은 마당 쓸어드리고 싶네요..잘하진 못하지만,,,^^
3. 매일자두복숭아생각
'05.6.9 9:04 AM산딸기가 아니라 뱀딸기입니다..
드시면 뱀이 될수도.. --;;;;4. 그린
'05.6.9 12:15 PM선곤님...
오히려 저희들 어찌나 재미있고 즐거웠는지...
다음에도 기회를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혜인맘님...
잘하지 못해도 괜찮더라구요.
그저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면요....^^
매일자두복숭아생각님...
뱀딸기가 저렇게 생겼군요.
제가 바로 뱀띠라 먹지 않더라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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