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셀은 미군 라디오 방송에 심취하면서 데이빗 보위, 루 리드, 이기 팝 등의 음악에 열광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좁은 아파트에서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엄마를 피해 오븐 속에서 락 음악을 듣는 것.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미군 병사가 그에게 여자가 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의한 것. 한셀은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하지만,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인해 그의 가슴엔 여자의 그것 대신 일인치의 살덩어리만이 남게 된다.

몇 년후, 베를린장벽은 무너지고 캔사스 트레일러에 사는 헤드윅은 [미녀 삼총사]의 주인공 파라 포셋의 가발을 쓰고, 록 밴드 앵그리 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의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16세 소년 토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토미는 그녀를 배신하고 그녀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다. 대스타가 된 토미는 백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인 플래티넘 레코드 기록을 세우며 전국 콘서트를 개최하고, 헤드윅은 토미를 따라다니며 그가 공연하는 공연장의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하곤 하는데.............
^^^^^^^^^^^^^^^^^^^^^^^^^^^^^^^^^^^^^^^^^^^^^^^^^^^^^^^^^^^^^^^^^^^
이 영화를 노트북에서 DVD로 처음볼때 전 30분도 못보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반납한채 잊고있었다가 영화잡지에 소개된 글을 읽고 영화사이트마다 찬사로 도배된 후기를 읽고서 다시한번 봤을때 그제사 "헤즈헤드"라는 그룹이 생길정도로 왜 그토록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 알게되었죠.(이해력 부족으로 언제나 뒷북..........)
헤드윅처럼 60년대에 태어나 70,80년대에 미국팝송을 들으며 자라고 냉전이 무너지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것을 똑똑히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지나치는 대사 한줄이 예사롭지 않지요.(그런데 정작 열광하는 팬들은 다 젊은이들 뿐이라는...........) 사실 "퀴어"니 "트랜스젠더"니 하는 용어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갸우뚱하기도 한데, 워낙 영화자체의 메세지가 보편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커다란 것이라서요.
제 짧은 글솜씨로는 사실 잘 표현이 힘들구...........영화는 강추입니다. 특히 록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좋구요.
원작이 뮤지컬이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될 수 있을까? 흥행이 될까 당연히 이런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성사되었죠.
포털사이트에 "조승우의 헤드윅"으로 연일 장식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대단한 매니아를 거느리고 그들만의 자체적인 공연도 해왔다고 합니다.
아래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선발된 3명의 헤드윅과 열혈 팬들 사이에 좀 분분했던 조승우, 4명의 코리안 헤드윅입니다. 거의 한사람이 두시간의 공연을 다 끌어가면서 엄청난 노래를 14곡이나 불러야 하기때문에 쿼드러플 캐스팅이죠.
이렇게 멋진 젊은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웬만한 여자들 근처에 못가는 섹쉬한 몸매들이죠??

아무래도 뷰티란에 실어줘야 하는건데, 진짜로 보면 더 예뻐요.
추가로, 네명모두 온 몸을 제모하는 처절한 고통을 겪었답니다.
출처 : 싸이월드 헤드윅공식까페
왼쪽 조승우군은 다 아실거고, 두번째 김다현군도 요즘 무슨 드라마에 나와서 인기있다고 하더군요. 전 뮤지컬배우 김다현밖에 몰라서요. 그리고 나머지 두분은 아는 사람만 아는 유명한 뮤지컬배우 송용진,오만석 입니다.
조드윅, 김드윅, 송드윅, 오드윅으로 불리고 있지요.
오만석은 이미 연극, 뮤지컬계에서는 섭외 1순위로 알려진 능력있고 잘생긴 배우이고, 송용진은 뮤지컬배우이자 그 자신이 앵그리 인치같은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보컬이지요.
자신이 열열한 매니아 로서 "헤드윅을 100번도 넘게 봤다, 그래서 헤드윅을 우리나라에서 한다면 그건 당연히 내가 되어야 한다"고 늘 외치고 다녔다는 준비된 헤드윅입니다.(개인적으로 전 이 두사람의 열열한 팬_주책모드)
뿐만아니라 "앵그리 인치 밴드"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대한민국 최고의 세션맨들로 구성되어 이번 공연에서 그 실력에 반한 콜트, 펜더 같은 세계 유명 악기회사에서 헤드윅의 로고가 새겨진 기타및 장비를 엔도스 했다지요.
공연은 누구가 좋다, 어떻다 이런거 없이 4명 모두 시작부터 끝날까지 매진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4명의 캐스팅들이 각자 개성이 뚜렷한, 같으면서 또 다른 헤드윅이지요. 4번 다 보는 사람이 기본이구요.
이제 보러 가시라고 권할수도 없어요. 전혀 티켓이 없으니......
다면 영화는.....대중적인 영화가 못 되어서 동네 비디오 샵에도 흔치는 않을텐데요. 좀 큰 대여점에서 dvd로 대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영화중에 애니메이션과 함께 나오는 14곡의 가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모두다 한편의 시보다 더 아름답고 절절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배우들의 공연이 그 못지않게 열정적입니다.
노래, 연기 말할것 없이요.
공연의 감동은 다 전하기 어렵네요,
네명의 막공이 모두 끝나는 7월 초에 대형 콘서트가 기획되어 있는데 어제 2시에 티켓 오픈되자마자 티링과 맥스 의 서버가 거의 다운되고 한 30여분 안에 5000개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지요. 예매 개시 며칠전부터 돌고있었던 비장한 포스터.

다만 촐삭대는 기자들이 또 "조승우의 헤드윅"이라는 기사를 내고 있는게 좀 답답하더라구요. 진짜 공연을 본 사람이면 그런 타이틀을 낼 수가 없는데.........
여하튼 이미 500만 관객동원한 유명배우가 자기발로 300석짜리 소극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tv만 기웃거리지 않고 무대에서 기량을 닦는 전직 가수도 그렇고............이 척박한 우리나라의 공연시장을 키우고 자신도 커가는 이 젊은이들이 어찌나 이쁜지, 어깨한번씩 두드려 주고 싶습니다(한분은 유부남인데..........또 주책모드).
아~~아! 저도 끝나고 문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인받으려고 또는 작은 선물을 들고 기다리는 아가씨들틈에 어찌나 끼고싶던지............
대학로를 갈때마다 좀 그렇습니다. 저랑 공연을 같이 볼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거의 혼자서, 아주 가끔 가족들과 갑니다. 남 신경 안쓰고 혼자 잘 노는건 이미 오래지만 이렇게 헤드윅처럼 관객과 배우가 함께 감동과 광란의 도가니탕인 공연은 조금 외롭더군요.ㅎㅎ
저처럼 혼자 공연보러 다니는 아줌마 or 아저씨 는 정녕 없는것인지..........매일 죽치고 사는 공연 사이트가 있긴한데 모두 젊은 츠자나 청년들뿐이어서 무지 뻘~쭘, 그래서 여기 한번 주절거려 봅니다.
여하튼 헤드윅...........연휴에 한번 보셔도 좋아요. 지금 코리안 헤드윅의 열풍에 힘입어 종로 시네큐브에서 다시 상영되고 있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