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갖고 있는 책의 도판에서 사람들에게 그림을 보여 주다가
수태고지라는 제목이지만 너무 특이한 한 작품을 보았습니다.
바로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작품인데요
그래서 생각이 나서 오늘 아침 그림을 찾아서 보고
목요일 수업의 after school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그림으로는 두 번째가 바로 수태고지이지요.
라파엘 전파
이런 말을 처음 들었을 때의 오해에 대해
생각이 나는군요.
라파엘 이전의 화가라는 뜻이로구나
마음대로 해석하고 그림을 한참 보다 보니
화가들의 생몰연대가 라타엘보다 훨씬 뒤인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보니 라파엘 이전이란 뜻이 아니라
라파엘 이전의 그림으로 돌아가서 고전적인 완벽미가 아니라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자는 취지로 모인 7명의
화가들이 결성한 일종의 그림 유파라고 하네요.
그 중에서 이름도 근사한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그림을 어제 수업시간에 한 점 보았기에
조금 더 찾아보는 중이지요.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이란 책 제목을 보고는
언젠가 한 번 읽어보아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우연히 완당서점에서 책을 발견했습니다.
읽던 중 대여점에서 세 권의 책을 빌려오는 바람에
일시 중단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요즘 단테에 대해서 읽을 기회가 많네요.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단테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도
이름을 적고 있으니 문득 그 생각이 나는 것이
재미있군요.

어제 아침 도서관에 가느라 차를 탔는데
갑자기 가스레인지를 잠궜나 그래도 두었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집안에서 켜놓고 책을 읽다 아차하고 음식을 태운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차를 타고 나서야 가스불에 대해 고민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 마음이 안절부절합니다.
수업 시간도 촉박해서 일단 도서관까지 갔지요.
아무래도 곤란해서 오인순씨의 차를 얻어타고 집에 다시
왔습니다.
가스가 잠궈진 상태라 안심하긴 했지만
이런 일이 드디어 생겼다는 것에 마음이 충격을 받았지요.
그리고 나서 수업 마치고 점심을 먹는 중
김인숙씨와 영화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가 길버트 그레이프를 잘 보았다는 말을 하길래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가 나오는 또 다른 영화
디스 보이스 라이프를 소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른 주인공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겁니다.
알파치노와 함께 거론되는 그 배우 있지요?
누구더라.
하루에 두 번씩이나 이런 것이 바로 쇼크라고 할까요?
밥을 먹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 조금 걷다 보니 이름이 떠오릅니다.
로버트 드니로..

몰라서 크게 문제되는 이름이 아니라 해도
이렇게 서서히 시작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우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비워지는 것이 있어야
들어가는 것도 있지 그렇게 위안을 삼습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을 그린 것이네요.
시오노 나나미가 쓴 책에서 단테 부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단테의 부인,소크라테스의 부인
유다의 어머니,유다의 스승,예수의 동생
이렇게 역사에 조명되는 사람들이 아닌
그 주변의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드러내는 세계가 참 재미있었고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는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멀리 갈 것까지도 없이 지금도
그렇게 주목받는 사람의 형제들이 혼자서
몰래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박혜정씨가 도서관의 수업에 처음 참가했을 때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일랜드란 드라마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을 하더니 드디어 디브이디를 샀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빌려 놓았지요,
그러다가 어제 아침 그 드라마의 대본을 쓴 사람의 글을 읽고는 갑자기 흥미가 더 당겨서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사가 적응이 잘 되지 않더군요.
그동안 오랜 세월 티브이를 보지 못한 것이 이렇게
공백을 낳은 것일까
조금 기다려 보자
하면서 보던 중
어제 밤부터 드디어 대사에 적응이 되고
이런 말은 참 순발력이 있구나
어찌 이런 말을 쓸 수 있지 하면서
감탄하게도 됩니다.

드라마를 보던 중 아,윤여정도 많이 늙었네
부지불식간에 말을 하니 보람이가 옆에서 듣다가
엄마 윤여정이 꼭 최윤희 아줌마 닮지 않았어?
정말 닮았어라고 감탄하듯이 말을 하네요.
그런가?

악기를 앞에 두고 이 처녀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슬픔이 다 드러나는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중아의 이미지가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그림 그만보고 아일랜드를 조금 더 보아야 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