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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너무 오지않는 지름신~~
많은분들이 물리침을 자랑스러워 하시거나, 너무 자주 오셔서 걱정이신 그 지름신이 저에겐 너무 신중하게 오신다는 것도 그닥 좋은것은 아니랍니다.
일단 이렇게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제가 무지 알뜰하거나 경제관념이 철저한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일은 절대로 없으시길 바라면서~~~저도 제가 많이 소비하는 부분은 따로 있긴 합니다~~~~살림과 관련된 저의 괴상한 취향을 늘어놔 보겠습니다.
일단 첫째로
저는 싸구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같이 별다른 눈썰미가 극도로 부족한 사람은 싼맛에 샀다가는 99% 실패지요. 그런데 문제는 비싼것은 구입할 능력이 안됩니다.
내가 살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에서 오래 쓸수있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물건을 고르는거 너무 어렵죠. 그러니 뭔가를 살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무지하게 게으릅니다. 거기다 풀타임 노동자라서 집꾸미고 이럴 시간과 체력이 딸립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구입한다는것은 그것을 정돈하고 치우고 닦는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므로 섣불리 사들일 수 없습니다. 고로 장식을 위한 기능을 하는것은 구입순위에 절대 오를 수가 없습니다.
세째로
나름대로 지구환경과 공해를 걱정하는 소심한 시민입니다.
1000원짜리 플라스틱 바구니하나를 구입할때도 어찌나 오랜 시간을 망서리는지 나중에는 스스로에게 짜증이 날 정도이지요. 그냥 페트병 잘라서 쓰자. 아니야 코스트코가면 얼마나 두껍고 좋은 박스가 많은데......박스 잘라서 쓰자. 그래놓고는 바구니구입에 낭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한심하지요~~
네째로
뭔가가 유행하는 순간 저는 그것이 사기가 싫어집니다.
가구든 전자제품이든 옷이든 우리나라는 뭔가 유행한다 하면 모든 제품이 거의 똑같이 나오는데 전 그게 싫습니다. 뭔가 그냥 내 스타일(사실은 스스로도 잘 모릅니다)대로 생긴 물건을 찾고 싶은데 쉽지않지요.
다섯째로
인테리어에서
여성잡지나 각종 집꾸미기 싸이트 같은곳에서 소개하는 것들
어쩌면그렇게 하나같이 똑같은지 따라해보고 싶은게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제 친구언니중에 부부가 다 미술쪽 전공에 그쪽계통일을 하는데 그집은 이상하게도 청소도 잘 안하고 별로 꾸민것 같지도 않으면서 항상 뭔가 새롭고 신기한게 많아요. 아니면 무지하게 호화로운 부자집이나 외국잡지들은 보는 즐거움이라도 주는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재주는 전혀 없는데 그런것만 눈에 들어오니~~
그리고 왜이리 분홍색이 싫을까요. 그냥 싫은게 아니라 아주 극도로 싫어해요.
여자아이들 방 꾸며놓은곳 보면 어쩜그리 하나같이 분홍 일색인지 전 막 현기증이 나려고 합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분홍색으로 꾸며준단 얘긴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단 이야긴데 제가 아무래도 좀 이상한가봐요.
특히 "리폼했어요" 하고 인테리어까페나 블로그같은곳에 많이 소개되는 이런저런 것들은 그 리폼조차 어쩌면 그렇게 다들 똑같은거 주워다가 똑같은방식으로 고치고....무슨풍, 무슨 스타일하면서 현관문이나 뭐 이런거 고쳐놓는거 정말 싫어요.
오늘 보니 초기화면에도 떠 있던데 멀쩡한 벽에 프로방스풍 창문 해가지고 뭐 붙여놓는거 정말 이해 안갑니다요. 벽은 벽이고 창문은 창문인데 왜 벽에다 창문인척 그런걸 붙여놓아야 하는지요...
저는 공짜로 주겠다고 해도 NO!입니다.(제 취향이 그렇다는 거니 절대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식은땀)
그런데요..............이렇게 살다보니 일단 집안 자체자 너무 썰렁해요.
다들 집에오면 뭔가 아늑한 맛이 없고 썰렁하고 안정감이 없다네요. 신혼일때는 꼭 자취방같다는 얘길 많이 들었구요. 친정엄마는 집에 오실때마다 집이 이게 뭐냐고 맨날 뭐라 하십니다.
시어머니는 집이 이래서 남편이 정을 못 붙인다는둥 험한소리 많이 하시구요.
참고로 두분다 정리정돈, 청소 이런거 하고는 담을 쌓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이런 나름 독특한 취향을 가지게 된것도 쓰지도않을 물건을 사들이는거 좋아하시고 맨날 아빠한테 돈없어서 뭘 못산다는둥 남들은 다 어떻게 해놓고 산다는둥~~ 바가지긁는 엄마를 많이 봐서인지도 모릅니다. 시어머님댁은 38평 아파트에 온갖 싸구려 물건들이 가득 쌓여서 벽이 사방 10센티도 빈 곳이 없습니다. 3개나 되는 베란다에도 역시 바닥에 사방 10센티도 빈곳이 없구요. 근데 빈병뚜껑 하나도 즉시 버리질 않으십니다.
지금 저희집의 모습을 그려보면 45평(당연히 집값 안비싼 동네) 입니다. 거실에 딸랑 32인치 tv한대, 소파.
작은방 하나엔 모든 옷을 다 넣어서 옷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니 그래도 옷이며 가방은 좀 있거든요. 꽤 큰 부엌에 자리를 차지하는건 문 하나짜리 냉장고, 4인용 식탁이 전부. 애들방은 제외하고 안방엔 딸랑 피아노 두대(하나는 키보드) 뿐입니다. 침대같은거 당연히 없구요 장롱조차 옷방에 다 넣어버렸으니까요. 어떤땐 자다가 깨어보면 한데서 자고있는듯한 느낌도 듭니다.ㅋㅋ
어디선가 보니 책을 집안에 많이 쌓아두면 책 자체도 모두 화학처리된 제품이기때문에 뭐 좋은것도 아니며 먼지만 끼게되니 장식용으로 쌓아두지 말라는 글을 보고나니 마치 무슨 [말씀]이라도 들은듯 해서 책도 아낌없이 버리고, 남 주고, 장터에도 팔고, 그래도 남은것은 베란다에 책장을 놓고 다 쌓아두고나니 정말로 집안에 가구라고는 하나도 없지요.
저도 좀 제 버릇을 고쳐보고 싶습니다. 주부로서 너무 살림살이와 관련된 물건엔 관심이 없다보니 사실 점점 물건을 구입하는 안목도 떨어짐은 물론 아닌게 아니라 남의 눈에도 좀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구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물건을 구입한 후에 한번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후유증이 큽니다
너무 지름신이 자주 오시는분들..........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구 옥석을 가리는 능력을 키우심과 동시에 저에게도 가끔 지름신이 들르셔도 좋다고 전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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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온하늘아래
'06.5.16 6:50 PM제게 달라붙어 좀처럼 안떨어지는 지름신 그쪽으로 보내오~~~
훠어이이~~~~~~~~~~~~~~~~
훠워이이~~~~~~~~~~~~~~~~2. 와사비
'06.5.16 8:04 PMㅋㅋ... 프로방스 풍 인테리어, 분홍에 안 끌리신다는 거는 저와 같네요.
아마도 꽃가라에도 비슷한 생각이 아니실지... ^^; 반가워요~~3. marina
'06.5.16 8:28 PM저도 그래요...
꽃무늬 이런거 그냥 포인트 쿠션 정도...실내화 정도에 허락 가능합니다..ㅋㅋ
핑크 일색도 싫고...
유행하는 물건있음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지레 질려버리기도 하죠...그러면서 안사길 잘했다이러고...
그러는 저에게도 꼭 맘에 드는것들이 있으니..그것은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 집 평수때문에 사지못해요..
사놔봤자 비좁게 끼어 있음 빛도 발하지못할것이고...
저도 빈 벽에 이것저것 거는것조차 싫어하거든요.
여백의 미 심히 중시 여깁니다..저..ㅋㅋ4. 곰순이
'06.5.16 9:13 PM저도 여백의 미를 중시 여기는데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삭막하다합니다...5. 프림커피
'06.5.16 9:41 PM저는 프로방스 창문 걸어놓고 넘 좋아서 헤벌쭉~한데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리 말씀하시니...저같이 프로방스 창문 걸어놓은 사람,,,,땀납니다,,,아이고 더워,,,,ㅎㅎㅎ
그리고,,딸아이 방을 분홍으로 꾸미는 건,,엄마의 취향이 아니고,,,
공주과 딸내미의 열화같은 요청일 뿐이랍니다,,,모두 마찬가지일걸요,,
대부분 핑크에만 집착하는 핑크공주들이 많걸랑요,,,6. INA
'06.5.16 10:46 PM - 삭제된댓글롤리팝님 말씀에 절대 동감 !
프림커피님의 핑크 공주말씀에도 절대 동감 ㅋㅋ7. 세희
'06.5.16 10:51 PM다들 취향이 틀리신게죠
우리 딸..선물로 받는 옷 90% 이상이 분홍이라
때로는 이 아이가 색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일부러 하늘색 파란색 초록색 많이 사준답니다
특히 아이 방을 분홍이나 보라로 꾸민 것을 보면
정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하는 오지랍 넓은 생각도 들어요.
근데 전 핑크 옷 입는거 좋아해요..ㅋㅋ8. 티파니
'06.5.16 11:08 PM저는 다 해당되는데 첫째가...
아무리 노력해도 싼 것만 잔뜩 사고
그 다음해엔 또 다시 사야하는 악순환이 계속..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그렇게 빠져나간 돈이 어마어마..
근데 집꾸미기엔 관심이 없어서리..
온 집안이 텅~
AS기사분이 아직 이사중이냐는 물음을..
이 곳에서 둥지튼지 어언 6년째인데..9. 봄(수세미)
'06.5.16 11:58 PM이렇게 소신있게 사시는분을 보면,한편 부럽습니다.
저는 여유가 없어
억지로 소신있게 산 사람이지만...^^
글을 쭈욱~읽으며...이분은...
내게 수세미를 산 분일까?아닐까?
궁금해 쪽지함을 뒤져볼까말까 생각중 ㅎㅎㅎㅎㅎㅎ
롤리팝님께 제 수세미를 팔았다면..저는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요? ㅎㅎㅎ10. 오키프
'06.5.17 12:52 AM저한테 달라붙어있는 지름신도 좀 떼가시와요..... 플리즈....
11. 르플로스
'06.5.17 2:02 AMㅎㅎ 저도 프로방스풍 인테리어 자꾸보면 머리 아파지네요.. 언젠가 제가 해보구싶었든 말...
그러다보니 우리집도 너무 썰렁해서 뭔가 포인트를 주어야겠다 생각중이예요.12. 행복맘
'06.5.17 9:28 AM저도 비슷한 취향.
특히 전 식탁의자 천으로 휘휘 감고 프릴 다는 것 보면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그런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장식한다고 침대위에 공주풍으로 늘어트리는 장식도 정말 싫어요.
아주 절제된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데
정작 저희집은 넘 지저분해서 이런 말 하는 것 보면 가족들이 웃을 것 같아요~~~13. 모시조각보
'06.5.17 12:28 PM우와~저랑 정말 같은 생각을 하신분들 찾아서 영광입니다.
저도 지름신이 왜 안오는지 곰곰생각해보니 답을 줄줄 써놓으셨네요
저희 신혼때 다들 한마디씩 했죠.신혼집이 아니라 이사갈집 같다고....
진짜 가구많은것도 싫고 잡다구레 용품도 싫고 딱 필요한것만 사서 고장날때까지 쓰고 다시 산답니다14. 지원
'06.5.17 3:46 PM저는 가구를 구매할때도 될수있음 조각이 없는거로 하고 이왕하는거면 가로형보다는 세로형으로 합니다
먼지 조금이라도 덜 쌓이라고 ㅋㅋㅋ
얼마전 이사했는데 너무 답답한거 싫어서리 안방에 장농하나 딸랑 놓았더니 말할때마다 울립니다 ㅋㅋ
친구가 다녀갔는데 거실에 쇼파없었드만 이상하다고 하나 구입하라 하더군요
전 좀더 넓게 션~~~하게 사용하고파서 그리한건디...근데 쇼파있음 편하긴 해요^^
취향이 제 각각 다르니 개안은거예요
만약 다 같다면 에혀~~~너므 잼없을꺼 같아요^^
프로방스 창을 좋아라 하시는분들도 많고 의외로 여백의 미를 좋아라 하는분들도 계실텐데...
내 스탈이 아니라고 저 집은 왜 저래??? 이런식의 말들은 안했음 좋더라구요 주변에 그런사람 꼭 있거든요^^ 구냥 자기집만 열나게 자기 스탈로 꾸미고 살면 되는거예요 그쵸?^^
저두 물론 여백의 미를 추구하긴 하지만 가끔은 꾸미고픈 마음도 살짝살짝 들어요 ㅋㅋㅋ15. 똥강아지
'06.5.18 3:54 AM망설이다 짜증나는 부분에서 완전공감이에요.. 전 망설이다 짜증나서 두번다시 안사기로 결심해요..ㅡㅡ;
살려면 또 고민해야 하잖아요..
저희집도 제가봐도 썰렁하고 아늑한맛이 없어요.. 남들은 집에가면 편하고 어쩌고 하는데..
전 형님네 집이나 남에집이 더 아늑하던데요..ㅡㅡ;
못쓰는것도 병이에요.. ㅎㅎㅎ16. 롤리팝
'06.5.18 1:02 PM글은 올리고 인제사 한번 들여다봅니다.
저랑 같으신 분들도 의외로 많이 계시네요. 똥강아지님~~바로 그거예요.
그리고 행복맘님~~저도 말로는 미니멀 사실은 온 바닥에 신문지, 책, 옷 일자로 다 펼쳐있답니다.17. 황몽공주
'06.5.22 1:22 AM저한테 오는 지름신은 오천원 만원짜리 까만 비닐봉지 지름신....울 신랑이 잡귀라고 하는....
울 신랑 말이 자기 지름신은 백화점 지름신이라 자주는 안내리지만 한번 내리면 크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