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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참 좋았던 화요일 나들이 2

| 조회수 : 1,422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01 09:02:54
어제 밤  즐거운 마음에 계속 그림을 보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말짱한 몸과 마음으로

아침을 맞기 어려웠을 법한데  그래도 중간에서 스톱한 덕분에

아침 시간 오늘 읽어야 할 타키투스 내용을 예습한 다음

자리에 앉아서 바흐를 들으면서  그림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글쓰기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기 전 엔지니어 66님의 글과 음악이 올라와 있고

그것도 3시간밖에 들을 수 없다고 하길래

잠시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현대 갤러리에서 나와 두가헌으로 가서 본 황규백님의 그림

몇 점을 리플에 올려 놓았지요.

그 곳에 올린 그림 말고 다른 그림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대 갤러리 전시에 가면 마치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선물로

불쑥 받는 기분입니다.

황규백님의 전시는 있는 지도 모르고 갔다가 만나서 더 반가웠지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악기와 어울린 자연이었는데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아쉽지만 다른 작품들로 시선을 돌려서 구경중입니다.










아주 오래 전 현대 갤러리에서 그의 그림 한 점을  아트프린트로 구해서 집에서 자주 보다가

가게를 개업한 분에게 선물했습니다.

미리 말을 했지요.

새로 산 것은 아니고 이 집의 분위기에 어울릴 것 같아서 보내는 것이라고요.

그래도 상대방은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그 때 생각한 것 한 가지

우리가 늘 집에 걸어두고 같은 작품을 볼 것이 아니라  서로 일정 기간 돌려가면서 그림을 보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이렇게 한동안 좋아했던 작품을 선물하고

새롭게 그림을 구해서 걸어놓고 보아야겠다고.

돌려가면서 보는 일은 생각만큼 수월한 일이 아니어서

오히려 저는 후자의 방법을 가끔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끼던 그림을 선물하게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거나

식구들이기 쉬우니  다시 그 집에 가면 그림을 볼 수 있고

우리 집에서는 새로 건 그림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인가요?













다른 선물의 경우는 주로 음반을 고르는데요

제가 들어서 좋았던 것을 고르는 경우와 전혀 들어보지 못했으나 들어보고 싶은 곡을 고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어서 좋았던 것을 고르는 경우는 멀리 있어서 자주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고

못 들어본 곡을 고르는 경우는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경우이지요.

그리곤 한참이 지나고 나서 빌려서 들어보곤 하는데

그런 음반중의 하나가 레이 찰스 영화를 보고 산 음반과  한 악기로 연주하는 다양한 곡을

편집한 음반들이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도서관 가는 길에  그렇게 선물한 음반을 갖고 있는 집에 가서

아이스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  음반을 추려서 빌려 왔지요.

며칠간 즐겁게 듣고 있는 중입니다.

멀리 사는 사람들 말고 가까이에서 그렇게 음반,.비디오,디브디이,책,그림등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참 좋네요.

















어제 두가헌에서 그림을 본 다음 그 곳의 테이블에 앉아서  artmania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조금 한가한 스케쥴이어서 그럴 여유가 있었거든요.

우선 어제 그 자리에는 못 나왔으나 그 전에 만나서 함께 그림을 보았던 분이

제게 보낸 책  내 짐이 내 날개다란 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만나면 전해 주려던 두 권의 책  

현대미술에 관한 책 한 권과 미술관 관람의 길잡이에 관한 책을 artmania님 먼저 보라고

빌려주고  요즘 읽는 책 이야기,무슨 전시를 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좌에 대해 그녀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등을 나누었습니다.













현대 갤러리에서 받아오는 서울 아트 가이드를 보면서 전시에 관해서

알아보기도 하고요.












뒤적이다 보니 이화여대 70주년 박물관 전시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띕니다.

학교를 떠난 뒤 거의 못 가게 되는 곳인데

기사에서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마음속으로 이 곳 전시도 새겨둡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국제 갤러리로 갑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본 그림들과 현대 갤러리의 그림들이 많이 달라서

그 이야기는 다음 꼭지로 써야 할 모양이네요.





처음 제대로 만나는 화가 최욱경님에 대한 예의로요.

그리고 그림속에 음악이 묻어나는 황규백님의 그림을 보면서

수요일 아침 맑은 몸과 마음으로 듣는 음악이

집안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아침입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mony
    '05.6.1 9:57 AM

    황규백님의 그림이 아주 정갈하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바이얼린 그리고 바흐 악보도 보이는게 황규백님은 음악과도 연관이 있나봐요.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 2. 찬물소리
    '05.6.1 1:46 PM

    황규백 님의 그림 아 , 너무 좋았습니다.
    가까이 계시다면 좋은 음반 DVD 책 저도 같이 돌려보고 싶네요.

  • 3. intotheself
    '05.6.1 2:08 PM

    찬물소리님

    일산사느냐고 물어보셨지요?

    저는 대화동에 살고요 제가 꾸리고 있는 행복한 왕자는 후곡마을에 있습니다.

    오늘은 수업하러 가는 길에 같은 동네에 사는 도서관 회원의 집에 잠깐 들렀습니다.

    그녀가 자랑하는 아일랜드란 드라마의 디브이디를 구했다고 해서

    다 보았으면 빌려보려고요.

    여성문제에 관심이 큰 그녀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전망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녀의 남편이

    함께 꾸리는 서재에는 제가 잘 모르는 책이 많이 있어서

    그 집의 책장을 뒤적여 보는 것도 즐거운 일중의 하나라서

    다른 날 만나서 말로 빌려달라고 해도 되지만

    그래도 직접 가서 보면서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려고

    약속도 없이 그냥 갔습니다.

    가서 우리 역사속의 왜?

    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

    책 두권과 아일랜드 디브이디,

    그리고 느트르담 드 빠리라는 음반을 빌려서 나오는 길

    공연히 하루가 혹은 한 주일이 기분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요.

    수업이 끝나고 대여점에 책을 반납하러 가니

    주인 아저씨가 은근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새 책 들어왔어요.

    (그것이 제게 주는 일종의 특권인 셈인데 아마 빨리 보고 기한보다 훨씬 일찍

    반납하므로 우선적으로 읽을 수 있게 배려하는 것 같아요)

    나의 생명 이야기 (황우석과 최재천의 글,그리고 김병종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 (탈렌트 정애리의 삶을 담은 책이네요)

    그리고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이렇게 세 권이 읽을만한 책입니다.

    무엇을 먼저 집을까 망서리고 있으니

    먼저 다 들고 가서 읽는대로 반납하라고 선선히 허락을 하네요.

    고맙습니다.

    인사를 크게 하고 돌아나와서 집으로 걸어오다가

    집까지 다 오기 전에 벤취에 앉아서 책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우선 수인사라도 하고 무엇을 먼저 읽을지 정하려고요.

    갑자기 내가 바로 부자로구나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 한 낮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음반을 틀으니 아직까지 못 가고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께서

    음악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시네요.

    그래서 더욱 즐겁게 음악을 들으면서 정애리의 책을 읽는 중인데

    그녀의 마음이 아름다워서 저절로 눈물이 나오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4. 찬물소리
    '05.6.1 3:40 PM

    대화동의 행복한 왕자는 제가 알기론 두군데로 알고있는데요(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곳이라면 너무 잘알죠.
    제가 여쭤보길 잘했네요 일산사시느냐고...
    너무 반갑습니다.
    서점이 있는 행복한 왕자라면 제가 잘아는 곳이네요.
    시간내 주세요 꼭한번 뵙고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라도 같이했으면
    영광이겠습니다.
    제 손전화 011-237-3398 로 전화주시던가 문자 주세요
    전 직장다니지만 일터도 집도 모두 일산이구요 일산은 어디든 이동이 괜찮습니다.
    일터근무시간으 오전 10시부터 5시면 끝나니까요, 5시에 끝난후엔 아들놈 학원
    태워다주고나면 6시이후로는 한가로운 편입니다.
    오늘 서점에서 책빌려 집까지 가시더중 벤치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책과 만나보고싶었다는
    님의 글, 충분히 공감할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 5. intotheself
    '05.6.2 8:37 AM

    찬물소리님

    행복한 왕자를 아시는군요?

    그런데 대화동에 있던 행복한 왕자가

    작년 6월에 후곡 마을로 이전을 했습니다.

    대화동의 건물을 비워야 할 사정이 있어서요.

    불행하게도 ?

    찬물소리님의 스케줄과 제 시간표가 완전히 정반대로군요.

    저는 오전의 수업과 중간의 휴식

    그리고 오후 수업으로 그때부터는 밤늦은 시간까지 수업이 있거든요.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요?

    손전화 번호 기록해놓았다가 한 번 연락드리거나

    아니면 도서관 전화번호를 알려 드릴 테니

    연락주세요.

    917-0323

    917-8333
















    아침에 보는 모네입니다.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면서 골라 보았지요.

  • 6. 찬물소리
    '05.6.2 10:26 AM

    아침에 보는 모네, 너무좋네요 특히나 오늘같은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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