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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잘 모르는 피카소

| 조회수 : 1,074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5-23 13:48:18
오늘부터 피카소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오늘부터 상당기간동안 그의 그림을 책순서에 맞추어 제대로 찾아서 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다 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잘 알기 어려운 화가

피카소에 대해  새롭게 아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아침 한의원을 바꾸어서 처음 다른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아마 이은주씨가 말한 말이 마음속에 남아서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제마를 소설로 보면서 체질에 관해서

알아야 제대로 병을 고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서요.

아직 정확히 태음인인지 소음인인지를 모르겠는 상태라

체질에 맞추어 치료하는 곳이 있고

침을 맞은 후에 허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말을 듣고

간 곳에서 제일 먼저 들을 말이

부모님의 병력에 관한 사항이었지요.

고혈압으로 쓰러지신 후 바로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것이 발전하면 중풍이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두 분이 다 그런 상태라면

본인의 경우에도 확률이 높다고 보아야한다고

아니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질어질합니다.

저는 중풍은 중풍이고 고혈압은 다른 병이라고 생각했지

한 번도 그것을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제 경우 혈압이 낮아서 고혈압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이 병원을 찾아오게 된 사연

그리고 그동안 치료받은 내력을 이야기하니

일단 누워보라고 하더니

양쪽의 상태가 너무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불균형이 무서운 것이라고 하네요.

침을 맞고 나오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도서관에 와서 피카소를 읽고 집으로 와서

다른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고 일어서기도 싫어서

오늘 하루 병원 땡땡이치고

피카소 그림이나 보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곤 윤도현의 노래를 틀어놓고

그림을 보는 중이지요.





마침 1889년부터 연도별로 그림을 올려놓은 싸이트가

있어서 처음부터 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앞의 것은 유일하게 올라와 있는 1889년작이고요

이 작품은 1890년도의 작품입니다.









1891년입니다.



산수 시간에도 수보다는 수가 씌여지는 방식에 더

끌렸다는 피카소








1892년 그림이네요.

이 부분들은 책에서도 그저 지나가는 정도로 언급된

그림들인데  직접 보고 있으니

문자로 그를 설명하던 말이 무엇인지 확연히 들어오네요.


그가 어휘를 배우는 방식도 아마 이미지가 먼저였던

모양입니다.


















책에서 본 글  

음악과는 달리 미술에서는 어린 시절의 신동이

그대로 어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어린이같고 나이브한 것을 버리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그러나 피카소의 경우 어린이다운 그런 면이 없어서

아마 사생대회같은 곳에 나갔더라면 주목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초기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무슨 말인지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1894년입니다.














드가와 엘 그레꼬,그리고 로트렉을 사사하고 나서

드디어 피카소라고 일컬을 만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까지 오늘 읽었습니다.

늘 마음 한 구석에서 불편하여 제대로 못 보던 피카소

그러다가 파리에서 피카소 미술관에 한 번 간 뒤에

그냥 올수 없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간 다음

제 마음을 정리하고 그의 그림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자세하게 보긴 처음인 것 같아요.


1895년작품입니다.








모르는 스페인어를 추측해보면 이집트로의 피난을 다룬

성서의 대목에서 따온 그림인 모양인데

그 전에 보던 화가들의 그림과는 사뭇 다르네요.








오늘 책에서 처음 소개된 그림이 바로

영성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의 그림은 너무 많아서

다 보고 있다가는 늦을 것 같네요.

이번 피카소 책 읽는 것에 맞추어 그림을

연도별로 일일이 찾아보면서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월요일 오후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늬바람
    '05.5.23 6:46 PM

    그림을 그저 화가가 잘 그린 그림으로만 바라보았는데 intotheself님 덕분에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피카소도 같이 보면 좋아할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고 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 2. 호리
    '05.5.24 12:41 AM

    아.............^^

  • 3. 김선미
    '05.5.24 7:54 AM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피카소가 공산주의자 였대요. 더 매력적이지 않나요?
    그래서 한때 우리의 암울했던 시기에 이 사람 그림과 이름은 금지어가 되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들은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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