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12. 30 잉카 트레일 셋째날의 시작!
캠프장의 고도가 고도였던 만큼(약 4000m) 제일 추웠던 밤을 지냈다.. 새벽에 너무 추워서 두어번 깬 상태인데다가.. 어제의 등반 때문에 근육통이 오는 것 같다.. 그래도 제일 힘든 고비는 넘겼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룽꾸라까이(Runcuracay: 달걀집) 유적: 잉카길 바로 옆에 위치, 죽은 여자의 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감시 초소 겸, 우체국 겸, 간이 숙소였다고도 하는데..

룽꾸라까이 내부에서 설명을 듣는 중.

룽꾸라까이 유적 안내 표지판.. 해발고도 3760m...;




중간중간 특이하고 예쁜 야생화들이 보일 때마다 가이드인 오시가 이름을 알려주긴 했는데, 스페인 어 이름이나, 케츄아 어 발음을 도대체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스페인 어 공부 좀 해둘껄.. 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


룽꾸랑까이를 지나 고개를 하나 넘으니, 갑자기 확 더워지기 시작한다.
오르막 줄창이던 길이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풍경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면서,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피로가 조금 씻긴다.


멀리 보이기 시작한 사약마르까(Sayacmarca) 유적 높이 솟은 마을라는 뜻.

사약마르까를 나타내는 표지판
여기다 배낭을 일단 내려놓고 유적까지 좁고 가파른 계단을 꽤 올라가야 했다..
그런데 하필 유적에 올라가자마자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내려왔다 올라가는 사태 발생.. --;;

유적의 내부

유적의 돌담 사이에 핀꽃..
예쁘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유적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유적이 곧 식물들로 뒤덮이고, 붕괴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1월 2월은 공원을 닫고, 대대적으로 정비에 들어간다고..

건물에서 빗물이 빠져나가기 위해 만든 배수구
잉카인들은 특히 배수 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돌출된 부분은 지붕을 얹어서 고정시키기 위한 곳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중.. 날씨가 따뜻해지고, 새벽에 일어난 탓에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물을 끌어왔던 수로의 흔적.

계단식 밭사이의 계단. 계단이 참 작고 좁은데.. 실제로 잉카인들의 신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작지만 튼튼했던 사이즈라고 할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