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저랑 코드 무지하게 안 맞는 직장 동료 몇 명이 여기 왔다 갔다 한다는 걸 알고...
익명게시판이 없어질 때 겸사 겸사 앞 아이디 없애고 오늘 새로 가입했어요.
뭔 닉을 써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앞에 i자만 떼봤습니다.
직장생활한지.. 9년인데.. 연가란 걸 제대로 낸 게 첨이네요.
것도.. 같은 부서 남자 직원이랑 한 판 뜨고.. 그러고 낸 거라.. 아침에 참 우울하더군요.
그러다 간만에 82쿡 왔다 남천동 벚꽃 사진을 보고 이러고 있지 말고 가보자~! 그래서 갔습니다. 혼자.




사진이 취미인 사람들이 그러데요.. 벚꽃은 정말 사진빨 안 받는다고.
하나 하나 꽃송이를 찍는 거야 상관없지만 만개해 있는 꽃구름을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하기란 참 어렵다고.
오늘 가서 실감하고 왔습니다. 근데 기분 풀러 갔다가 더 우울해졌어요.
평일 낮이라.. 덜렁 전화해서 차 한 잔 할까~할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흑흑.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옵*에 들러 달콤한 녀석들을 쓸어왔습니다.
조각케잌을 종류별로 4개나!!! 거기다 이런저런 빵을 좌르륵.
근데... 케잌 하나 먹고..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참.. 난 빵을.. 안 좋아하지..
저 남은 것들 다 어쩌나 고민중입니다.
단 거 좋아하는 남편은.. 오늘 회식이라 늦는다네요. -_-;;;
요즘 제가 많이 힘들어요.
8년 동안 꼼짝도 않던 비서실에서... 행정부서로 자릴 옮겼는데..
일이 많은 건 정말.. 상관없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고.. 뿌듯하거든요.
헌데 같은 부서 남자 직원 때문에 살맛이 안 납니다.
이렇게 뺀질거리며 일 안 하는 독한 넘은.. 첨 봤거든요.
거기다 과장이라고 직함 단 사람은.. 다른 곳과 겸무라 오지도 않고
업무 때문에 상담이라도 할라치면 알아서 하라고.
그러다 인사발령이 새로 났는데.. 바뀐 과장님도 역시 겸무.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분이라는 평가가 있어서.. 월요일 끝짱을 볼라구요.
나름대로 새가슴에다.. 화를 제대로 내 본 적이 없는 저는.. 요즘이 참 힘듭니다.
제가 짜증은 좀 내도(히히) 화는.. 잘 안 내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것도 있지만
감정이 폭발하면... 목소리가 떨리는 타입이거든요. 울먹거리듯.
그게 너무 싫어서.. 화가 나면 말을.. 안 하려고 해요.
대충 만만한 타입은 아니란 건 보여주고 있지만... 으휴.. 우울한 봄날입니다..
저한테 힘 좀 실어주세요 여러분!!!!!!!!!
* 뽀나스로 바다 사진도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