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새라고 말하면 금방 알아들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왜 이제야 가시나무새 이야기를 하나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그 이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녀의 또 다른 소설 모건의 길이
번역되어 나왔기 때문이지요.
처음 그 소설의 소개가 신문에 실렸을 때만 해도 저는 가시나무새가 드라마용으로 나온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랫만에 책을 썼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았지요.
그러다가 대여점에 꽂혀있는 책 제목에 눈길이 가서 책 뒷 표지를 읽어보니
갑자기 관심이 생기더군요.
마침 불멸의 이순신도 다 읽고 숨을 고르고 있던 중이라 더 손길이 갔는지도 몰라요.
일요일밤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우선 그녀의 역사적인 지식에 놀랐습니다.
주인공은 미국이 독립전쟁을 벌이던 시기
미국이 배경이 아니라 식민지와의 전쟁으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영국의 항구
브리스틀이 배경이고 그래서 이제껏 독립전쟁하면 미국쪽에서만 생각하던 제게
새로운 눈이 뜨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역사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네요.
저는 화요일 아침의 한가로운 시간에 내내 18세기의 영국속에서 살았더니
머리가 멍하네요.
그래서 점심 차려먹고 설겆이까지 마친뒤
오랫만에 나윤선의 노래를 틀어놓고 모건의길에 관한 기사,작가에 관한 글도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콜린 매컬로는 1937년 뉴질랜드의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마친 후 생계를 위해 신경생리학자로 일하던 그녀는, 1974년 37세의 나이로 첫 작품 《팀》을 발표한다. 《팀》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후에 멜 깁슨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3년 후인 1977년, 그녀의 두 번째 작품《가시나무 새》가 발표됐다. 《가시나무 새》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발간 이후부터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후 그녀는 《모건의 길》《터치》 등 다수의 작품을 연속 히트시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모건의 길》은 “장대한 스케일의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처절한 운명과 사랑을 가장 아름답고 서사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콜린 매컬로가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역시 최고의 작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 건국의 서사시를 만들어낸 ‘초라한 죄인들’에 관한 이야기
이 이야기의 주인공 리처드 모건은 영국의 브리스틀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주점을 도우며 살아가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청년이다. 헌신적인 남편이자 애정이 넘치는 아버지이기도 한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잔인한 운명의 바람이 휘몰아친다. 목숨보다 사랑하던 아이들과 아내가 차례로 죽음을 맞고, 그 자신 또한 악당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미인계의 덫에 걸리고 마는 것. 결국 그는 18세기 영국의 악명 높은 사법제도로 인해 억울한 죄의 누명을 쓰고, 황량한 미개척의 식민지 대륙 호주로 떠나는 첫 죄수 호송선에 오른다.
호주행 첫 죄수 호송선에 타고 있는 죄수들 중 모건은 단연 뛰어난 인물이었다. 아이들과 아내가 죽음을 맞았을 때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을 탓하며 술과 여자에 탐닉하던 모건은, 악인들의 음모에 의해 위험에 빠지게 되자 그 고난 속에서 오히려 더 큰사람으로 단련된다. 그는 자기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으려는 의지와 정열에 불타며, 곁에 있는 동료를 돕고자 하는 의지를 발휘한다.
적도를 지나 태평양의 망망한 대양 위에서 8개월 동안 지옥 같은 배 안에 갇힌 채, 죄수들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하나 둘씩 죽어간다. 하지만 그러한 고난의 시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쇠사슬로도 제어할 수 없는 굳은 우정으로 맺어진다. 마침내 미지의 대륙 호주에 도착한 사람들은 맨손으로 자신들의 터전을 일구어 간다. 이들의 의지와 도전 속에 호주 건국의 서사시는 시작된다
-역사학자마저 감탄한 충실한 고증과 세밀한 묘사
《모건의 길》은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두 세계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모건이 태어난 곳이자 평생 살아갈 곳이라고 생각했던 18세기 영국의 브리스틀과, 억울한 죄인의 몸으로 끌려가 내동댕이쳐지는 황량한 미개척의 신세계 호주의 노퍽 섬이 바로 그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이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콜린 매컬로는 전 세계 도서관과 신문사를 찾아다니며,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모건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죄수 호송선에 실리게 되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18세기 영국의 엉성한 사법제도에 대한 묘사와, 모건을 실은 채 호주를 향해 떠나는 첫 죄수 호송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콜린 매컬로가 이 작품을 보다 정교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들인 엄청난 노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죄수 호송선에 실린 사람들에게 주어진 열악한 식사와 죄수들이 받았던 짐승만도 못한 처우가 생생하게 그려진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모건을 포함한 죄수들의 끝없는 인내와 그들이 맨손으로 일궈낸 호주 문명의 위대함에 대해 경탄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엮은 웅장한 러브스토리
이렇듯 방대한 자료와 사건을 토대로 하여 써진 작품이지만, 모건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건의 길》은 결국 한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한 편의 러브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이렇다 할 희망도 열정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한 남자가, 피와 눈물의 시간을 견뎌낸 후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은, 콜린 매컬로가 《가시나무새》에서 보여주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인공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훨씬 장대해지고 깊어졌다. 미국의 독립전쟁과 그로 인한 영국에서의 정치적 내분, 죄수들의 이송 과정과 호주에 도착한 이들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건의 길》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아우르며 독자들을 18세기로 이끈다. 그 속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고 만 한 남자가 자신의 실존과 사랑을 찾아, 결국 자신만의 낙원을 일궈내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이 소설을 빌릴 때 마침 눈에 띄는 비디오가 네드 캘리였습니다.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한 실화인데
그는 아일랜드 출신의 아버지가 양을 훔친 경력으로 인해 호주로 오게 되었고
그 곳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도둑이었다는 것때문에 네드의 식구들도 요주의 인물이 되었고
영국출신의 경찰들로부터 한없이 시달림을 당하다가
경찰과 대치하고 일종의 전쟁을 치르다가 25살 나이에 사형당한 사람이더군요.
같은 이민이라도 그 지역에서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가에 따라
또 갈라져 생지옥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사람들은 본질상 평화를 이루고
살기가 어려운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을 보고 나서 시간 여유가 생기면 가시나무새를 책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그녀가 공들여서 책에 소개했을 많은 것들이 드라마로 만들면서 사라져버렸을 확률이 많을 것 같아서요.
이 글은 오늘 낮에 쓴 것인데요
밤에 집에 들어와서 제가 좋아하는 화가 HELEN FRANKENTHALER를 보면서
연달아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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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전시회를 소개하는 사진을 한 뮤지움에서 찾았습니다.
화가의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느껴보라고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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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fall이란 제목인데요 이 그림은 직접 캔버스앞에 서서 보아야 그림의 진짜
느낌을 알 수 있을 듯 한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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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은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군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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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가는 현대미술에 관한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그림을 일반 책의 도판에서는 한 두 점 밖에 소개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보기 전에는 친해지기 어려운 화가이지요.,
그러나 일단 그녀의 그림에 맛을 들이면 자주 찾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화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로스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이 있을 법한 화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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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y란 제목의 이 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인데 확대가 되지 않는 것이 유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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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화가 경력에서 폴락을 만나서 영향을 받은 뒤에 그것을 넘어서
색면파라고 알려진 (로스코도 역시 색면파 화가에 속합니다.) 미술사의 한 경향을 이루고
어떤 점에서 다른 색면파 화가와 그녀가 다른가가 소개되어 있는 글입니다.
Helen Frankenthaler attended private schools in New York City; while still in high school she studied under Rufino Tamayo. She went to Bennington College in Bennington, Vermont, where she received a Bachelor of Arts degree, and then returned to New York City, where she studied art history at Columbia University. Later she studied briefly with Hans Hofmann in Provincetown, Massachusetts. In 1950 she met art critic Clement Greenburg who influenced Frankenthaler to open up to freer forms of abstract expressionism. In 1951, she exhibited in the famous “Ninth Street Show” and had her first solo exhibition at Tiber de Naggy Gallery in New York. At this time her painting featured heavy lined figures and still lifes. A major breakthrough occurred in Frankenthaler’s work after she visited the Long Island home of Jackson Pollock. She was enthralled by how he focused on the dripping and spreading of the paint. In 1952 she began using Pollack’s method as a starting place in helping her to develop her own technique. Through, experimentation she eventually diluted oil paint to watercolor thickness and flooded an unprimed canvas with pale, luminescent color which created puddles and seeped into the weave of the canvas. This highly intuitive process, known as "stain painting," became the hallmark of her style and enabled her to create color-filled canvases that seemed to float on air.
Frankenthaler's innovation was critical to the development of a new group of artists known as the Color Field painters. Unlike other Color Field painters of her generation who produced non-objective work, Frankenthaler continued to base her work on nature; both observed and imagined. From 1958 to 1971, she was married to the Abstract Expressionist painter Robert Motherwell. After the end of her marriage Frankenthaler worked in a variety of media. She developed an interest in woodcuts and lithography.
In 1969 Frankenthaler had her first retrospective at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in New York. Frankenthaler spoke at the 1971 Conference of Women in the Visual Arts, which was held in protest of the exclusion of women from the Corcoran Gallery's 1971 biennial show in Washington, D.C. Four years later the Corcoran Gallery organized a retrospective of her works. She has had retrospectives at the John Berggruen Gallery, San Francisco, California (1972); Concoran Gallery, Washington, D.C. (1975); International Communications Agency, World Tour (1978);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1985);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1989), and at the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1993). An exhibition highlighting Frankenthaler’s creations in printmaking from 1973 to 2002 was held at The Naples Museum of Art in Naples in Florida in 2003 and will travel to the Portland Art Museum in Oregon. She is included in the collections of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useum of Modern Art, Brooklyn Museum of Art, and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in New York. Other public collections containing Frankenthaler’s works include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Illinois;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California; Museum of Fine Arts, Boston;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Musẻes de la villa de Rouen, France and the Tate Gallery,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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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에 실린 심재명의 (영화판에서 일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녀는 미술반에서 활동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모딜리아니의 일생을 다룬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에게 반하여 그가 나오는 영화를 찾아다니다 미술에서 영화로
인생의 길을 바꾸었다는 것,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배우의 상이 세월에 따라 자꾸 바뀌기는 하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영화 주인공들에게 투사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함께 흘러간다는 글을
읽으면서 제게도 그런 현상을 투사해보면서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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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젊은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그림이나 음악,혹은 소설이
지금 절절한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지요.
예술의 대상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어느 시기엔 그런 성격을 못 견뎌했는데
지금은 내가 달라져서일까 다르게 느껴진다는 그런 경우도 물론 있고요.
변하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바라보는 나 자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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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확대가 않되는군요,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마침 빌려놓은 비키퍼란 영화가 있어서 여기서 그림보기를 마쳐야 할 것 같군요.
한참 그녀의 그림에 빠져들어가는 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