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여러가지 일들로 몸과 마음이 바쁘고 나니
아마 조금 쉬라고 몸이 화를 낸 모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삼일절에는 거의 하루 종일 침대 신세를 지면서 누워서 자다가
너무 허리가 배겨서 힘이 들면 소설을 읽었지요.
진주 귀걸이 소녀를 쓴 바로 그 소설가의 처녀 작품인데
교보 문고에서 영어판 소설을 산지 한참 된 것인데 중간 중간 불어가 섞여서 결국
읽다가 포기했던 작품입니다.
책장 한 구석에 있는 것을 꺼내어 다시 읽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보았습니다.
문제는 역시 불어였지만 그래도 약 십분의 일정도는 알 수 있어서 그나마
아픈 와중에서도 마음이 흐뭇했다고 할까요?
줌인 줌아웃에 들어와 조안님의 브루클린 사진을 본 날
조금 좋아진 것에 안심하고 읽다 만 다른 소설 한 권 붙들고 늦은 시간까지 무리했더니
그 다음 날 또 몸이 이상합니다.
아,이렇게 중간에서 그치지 못하고 계속 나가는 이 병을 어이할꼬 탄식하면서
오늘 아침까지 잠을 조금 더 늘렸더니 오늘 밤은 컨디션이 좋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빌려온 영원과 하루를 볼 수 있었지요.
다 보고 나니 늦은 밤이 되고 말았지만 명작을 보고 난 끝의 여운으로
바로 잠들기 어려운 밤이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영화이지만 오랫동안 영상이,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멧세지가
마음속에 남을 영화네요.
![](http://img.airspider.com/image/00/55/07/00550794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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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알렉산더의 모습입니다.
![](http://img.airspider.com/image/00/55/12/00551227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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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airspider.com/image/00/55/12/00551224_2.jpg)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서 본 대목이 바로 이 아이와 앍렉산더의 만남입니다.
이 아이는 알바니아 출신인데 그 곳의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밀입국한 상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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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 사이의 혹은 낯선 세계 사이의
그 너머의 낯선 사람들 사이의 소통은 어떻게 가능한가
우리에게 시간은 어떤 존재인가
하루속에 담긴 영원은 각자에게 어떤 무게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