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꿈은 다들 자~알 꾸셨지예?
82에 글쓰는 분들이나 글 읽는 분들 모두 다들 새해 인사를 많이 나누셨던데, 뭐 한다꼬 꼼지락
거리다 이래 막차를 탔는지 모리겠심니다. 우째든 늦으나마 띠깜 인사 올리겠심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예(요즘은 받는 기 아니고 직접 짓는 다꼬 하네예) 세우신 계획 모두 다
이루시길 기도 드립니다.
그라고, 모두 잔병 아니 조그만 감기 하나 없이 꼭~~ 건강 하시고예.
연말에 터진 대형 사건 땜시 맘이 하도 심란하여, 새해엔 다른 건 다 모리겠고 그저 건강
하고 무탈한기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이다. 좀 전에 남정네와 그 사건의 동영상을
보면서 아주 안타까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발만 동동 굴렀지예.
그래서 무탈, 무병이 최고란 생각이 들어, 우리가족 올 한해는 그저 작년과 같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만을 기도 드렸심니다.
분위기를 좀 바꿔서, 중국 사람들이 신년을 맞는 모습에 대해 짧게 글을 쓸까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중국도 우리와 같이 신니엔지에(新年節) 보다는 춘지에(春節-우리의 구정)를
중시 여기는 나라라서 딱히 신니엔을 떠들썩허니 지내지는 않심니다.
그래도 새해니 중국 사람들 기냥 넘어가진 안을것 같고 뭔가 행사는 있을 법 한데....
그래서 알아 본 두가지 행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야그 드립니다.
우선 가족들과 쟈오즈(餃子-우리의 만두)를 만들어 나누어 먹는데, 기냥 만들어 먹는 게 아니라
속을 넣어 쌀 때 동전을 하나씩 넣어 만들지예.
손 때 뭍은 동전을 넣은 쟈오즈를 더러워서 우째 먹느냐고예?
저도 첨엔 그래 생각했는데, 물론 씻어도 넣지만 일단 그 의미를 들어보면 동전 든 쟈오즈를 못 먹는
게 더 억울하다 느끼실 껍니다.
집집이 쟈오즈를 가족들이 충분히 먹도록 만드는데 동전이 든 것은 5-10개 안팎으로 조금 만들지예.
본격적으로 가족들이 다 둘러앉아 쟈오즈를 먹을 때 동전이 든 것을 먹는 사람은 그 해에 돈 복이
넝쿨 째 굴러들어 온다는 의미가 있어 서로 박이 터지게 찾심니다.
'동전이 이게 들었을까?? 아님 저거??' 이러면서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동전 든 것만 먹으려고
난리도 아니지예. 그러니 손때가 뭍었던 아님 더 거시기한 응가가 뭍었던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그것만 먹는 행운이 있길 기도 드리는 게 자연스러운 맘 이더이다.
그래서 신니엔의 첫 가족간의 식사는 보통 2-3 시간은 족히 걸린다는군요.
왜냐?? 눈에 불을 켜고 골라서 찾아 먹어야 하니깐.
그리고 또, 그 나온 동전은 평생 행운이라(다시 말해 돈 복) 생각하고 잘 간직한다 합니다.
매년 시니엔지에 때 동전을 하나씩만 찾는 행운이 온다면..... 우~~와~~ 평생 대박 터지는 거
아님니까??
요거 정말 가족간 해 볼만 합니다. 행운도 얻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가족간의 심리도 자연스레
알게 되고...... 그래서 한가지 후유증 조심! 동전으로 인한 가족간의 싸움!!
거 조심해야 되더라고예. 니 행운이 더 크니, 나만 왜 없니......이러면서리~~ ^^
그리고, 중국 사람들 시니엔을 맞으면서 집 안팎으로 덕담이 적힌 부적 같은 걸 붙이거나,
복이 통째로 굴러 들어오라는 의미에서 푸(福)자를 많이 붙여 놓심니다.
푸(福)자에 얽힌 해석도 집집마다 사람마다 달라서, 복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처럼 떨어지는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위 사진과 같이 푸(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또 땅에서 복이 솟아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푸(福)자를
바로 붙여 두기도 하지예.
복이 하늘에서 떨어지던 땅에서 솟아나던, 중국 사람들 복을 우짜둔동 딴 사람들보다 온몸으로 더
많이 받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더이다. 집의 대문에 덕지덕지 많이 붙여 놓은 뻐~얼건 색 부적
딱지들을 보면 말이지예.
저는 이 부적 같은 종이들을 보면 예전에 웃기게 봤던 영화 "강시" 생각이 나서 영~~
아니던데..... 왠지 뻐~얼건 색 부적 붙여 놓으면 복의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고 오히려 나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더.
우리 아파트가 7층 짜리 인데, 우리 통로 총 12집 중 이런 부적 안 붙인 집이 딱 우리 집 한집 밖에
없다는 거 아님니까
아마 집집마다 붙여 놓은 혈란한 이 부적들 땜시, 갈 길 잃어 방황하던 그 많은 복들이 다 우리집
으로 몰리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유길(有吉)한 생각이 듭니다. (망구 띠깜 혼자 생각 이었심니다.)
우째든, 올해는 모두 복 많이 받고 아니 짓고 사십시다.
복이 뭐 별거 있겠심니까?? 너무 거창하고 많은 복들 바라지 마시고, 저같이 그저 소박하고
진실한 복을 바란다면 아마 모두 이루어 질 것이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그것 보다 쪼매 더 큰
복도 주시겠지예. 그럼 덤으로 다른 복도 얻는 거고 얼마나 좋습니까?
첨부터 큰 복 바라다 안되면 그것만큼 실망되고 안타까운게 없지만, 작은 복을 바라다
그것도 이루고 덤으로 다른 복도 주어진다면 기쁨이 2-3배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방학한 아이들, 잘 지키지도 못할 거한 생활계획표 짠것만 나무라지 마시고, 나 스스로 받을 수
있는 복을 기원하고 있는지도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심니다.
키작은 아지메 답게 소박한 복을 기원하는 띠깜이 희망찬 새해 둘째날에 여러분들께
큰절 올리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새~~배~~ 넙죽~~!! (^.^)(_._)(^.^)
감싸 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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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니엔 콰일러~~(요것도 뒷북? ^^;;;;;)
김혜진(띠깜) |
조회수 : 1,587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1-08 14: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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