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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하시나요?

| 조회수 : 1,52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1-12 02:36:20
오늘 밤 줌인 줌아웃에 들어오니 칼라스님이 리플을 많이 달아놓으셨더군요.

그 중에서 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한다는 말에 그만 기분이 좋아져서(저도 좋아하거든요.

퐁피두에서는 그의 그림중 한 점을 포스터로 사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그림 볼 수 있는 시간에

제일 먼저 그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woman bathing이란 작품인데요

마그리트 이전의 화가들이 그린 목욕하는 여자들 그림이랑 얼마나 다른지

한참을 보게 되네요.

캔버스의 오른 쪽 위의 느낌은 마치 말레비치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the windows란 작품입니다.

갑자기 솟아오른 듯한 느낌의 팔이 참 강렬합니다.








오늘 낮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분이 상담을 원한다고 해서 조금 일찍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요 조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느낌이 참 좋더군요.

그래서 아이 문제로 상의하러 온 사람인데

제가  이야기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해도 되느냐고 말을 끊고

(아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알아들었기 때문에 )

혹시 공부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공부요?

도서관에서 하는 어른들 모임이 있거든요.

이런 저런 모임이 있는데

느낌이 좋아서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 먼저 권하는 겁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분이 그렇지 않아도 나에겐 무슨 일을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하고 탐색하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상으로 보아서는 미술책 읽기 모임에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더니

아,그래요?

저는 디자인 전공을 했어요.

다시 공부하라고 해도 미술을 전공할 것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전공한 사람앞에서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모여서 하는 것이 전공한 사람들처럼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저 미술이 좋아서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보자는 것이니까요.

그런 마음이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선생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을 느끼는

기분좋은 생활이 가능하게 되더군요.

상생하는 삶이라고 해야 하나요?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우리에게 펼쳐 보이는 캔버스는 사실 너무 낯설고 어떤 때는

기괴하기도 해서 선뜻 즐겁게 다가서기가 어렵더군요.

그러나 자주 보다 보면 새롭게 뒤집어서 보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익숙해서 무뎌진 대상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힘이라고 할까요?





















오늘 이 곳에 오니 음악은 앞으로 올릴 수 없다는 공고가 나 있더군요.

그러면 카페에도 음악이 올라오지 않을 모양이다 싶어서

음악을 못 듣기 전에  그동안 눈으로 점찍어둔 곡들을 들어보아야지 하는 마음에

이 곡 저 곡을 찾아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듣고 있는 것이 클래식 오딧세이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입니다.






음반회사나 음악인들의 사정을 생각하면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음반을 다 구해서 들을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하면 참 아쉽군요.

그 날이 되기 전에 시간 나는 대로 음악을 들어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음반들은  구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그림은 참 인상적이로군요.

자꾸 보고 싶을 그런 그림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니 마네의 발코니 그림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 그림을 보고 이 화가는 이런 그림을 내놓았구나

다른 화가들이 마네의 그림을 보고 그렸다면 어떤 그림이 가능했을까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이번에 보는 그림은 제가 퐁피두에서 포스터를 구해온 그림입니다.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보게 되는 그림이기도 하지요.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이 생생하게 기억나는군요.

















이 작품의 제목은 the lovers인데요

보는 사람들마다 느낌이 다 다르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그림이 아닐까요?












칼라스님

즐거운 시간이 되었나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 작품을 찾을 수가 없네요.

미술사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소개되는 작품인데요

그래도 오늘은 여기서 그쳐야 할 것 같아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칼라스
    '05.1.12 4:51 PM

    그림 소개 너무나 고맙습니다. 처음보는 마그리트의 초기작들도 인상적이네요.. 수수께끼를 던져주는 듯한 그림 ,그래서 늘 보면서 늘 긴장하게되는 그림이네요..

    저도 언젠가 님과함께 미술사 공부를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 2. artmania
    '05.1.13 12:13 AM

    저도 마그리트와 즐거운 만남을 했습니다 ^^
    늘 꼼꼼하게 그림을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서 나온 마그리트 그림 이미지가 다시 기억납니다.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면 늘 흥미로워하는 그림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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