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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친구를 만났어요.

| 조회수 : 3,271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5-01-12 12:53:34
친구동네에서 담은 조기사진입니다.
다른 사진들은 어찌 되었는지 다 망가져 버리고 달랑 요거 하나 남았습니다.
에고~촌닭이 그러면 그렇지...-_-;;;
직접 사 오지는 못하고 마음으로만 잔뜩 담아왔습니다.
친구는 그런 내게 내 허벅지만한 고등어을 사주었어요.
"싱싱하고 싸네~아버지 자글자글 졸여드려~~~어쩌지? 이것만 사주네~~" 하면서요..
바다로 도망갈 듯 그 고등어는 푸르고 싱싱했습니다.

이 엄청난 조기...내것이 아니라도 배부릅니다.
구정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냥 뜯어가세요.
^^공짜입니다.

***************************************************************

글로만 마음을 나누었던 82 친구입니다.
가끔 통화도 하면서...걱정도 하고 ...수다고 떨고....어쩐다냐?~~잘있는거지?
그러게 말이야~~ 그렇게 다정스레 말꼬리 감아주던 친구..
나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살아가며  부딪기는 하나 하나가 같다는 이유로...
여러가지가 같다는 이유를 만들어 마음 나누었던 친구이지요.

한번도 얼굴 본 일이 없거늘...  차에서 내리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팔을감아 포옹을 했습니다.
토닥 토닥....이 것으로 우리의 반가움을 다 했습니다.
반갑다 친구야~~~고맙다 친구야~~~보고싶었어~~

서로 질투할 것도 없고,시기할 것도 없고, 뭐 숨길것 하나 없어 너무도 마음이 편했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뭐 줄게 없어 김치 몇 쪽에 호박오가리 조금 싸들고 다녀왔어요.
"그냥 찌개나 해 먹으렴..호박은 물에 담가 그냥 볶아먹고......."

삐죽이나온 뱃살도 이쁘고...
화장기없는 얼굴도 이쁘고...
양말 바닥이 발등으로 돌아 올라가 있어도 이쁘고 ...
그냥 다 이쁘게 보이는 친구...
남편하고도 그렇게 이쁘게 사는친구.

만남은 또 다른 배움을... 사랑을 가져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 주변을 배려하는 방법.
아옹다옹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생각하며 따뜻하게 살아가는 방법까지.....
때로는 곰처럼 여우처럼...그리고 아이보다 더 한심하고 철없는 엄마처럼...

이런 시간을 갖게해준 남편의 배려도 고맙고
잘 갔다오라고 말씀해 주신 시부모님도 감사하고,
무조건 가야 된다고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계획 잡으라던
친구도 고맙네요.

하나를 잃으면 새로운 하나를 얻게 됨을 알게되고
하나를 접었을때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세상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고
어느 노래말따나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가슴에 새겨지는 겨울날의 여행이였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면땅
    '05.1.12 1:27 PM

    경빈마마님! 따듯한 사랑이, 따듯한 마음이
    전해져 오네요.
    마마님 때문에 오늘도 행복해요...

  • 2. champlain
    '05.1.12 1:49 PM

    늘 따뜻하게 사시는 마마님~~^^

  • 3. 짱여사
    '05.1.12 2:46 PM

    ^_________^

  • 4. 왕시루
    '05.1.12 2:58 PM

    맘이 찡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두분의 우정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 5. 박혜련
    '05.1.12 3:07 PM

    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6. yuni
    '05.1.12 3:28 PM

    치즈님과 경빈 마마의 우정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 7. 소금별
    '05.1.12 4:01 PM

    멀라요... 왜 난 눈물이나죠??

    저 경빈님 팬인게 그거아세요?? 그리고 마마님의 친구분인 치즈님의 글과 요리들도.. 잘 보고 있구요..

    또 제 고향이 목포보다 쪼끔 더 내려간 해남이그등요.

    조기가 풍년이라더니.. 저정도군요..

    참 82는 저를 철들게합니다..

    진심으로 친구가 그리운.. 구지 말하지 않아도.. 내마음을 쓸어주는 또 보듬어주는 벗이 그리운 오후입니다

  • 8. 달개비
    '05.1.12 4:05 PM

    먼길 잘 다녀 오셨군요.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좋은 우정 오래오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9. 레아맘
    '05.1.12 5:10 PM

    제 마음이 너무나 따뜻해 지고 가슴이 따뜻해 지네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큰 위안이 된다는건 또다른 축복이겠죠.

    언제나 달려가면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건...정말 행복한 일이예요.
    언제까지나 두분의 우정이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런 글 읽을때마다 우리나라가 너무나 그리워져요...그 정들이,,따뜻한 마음들이...^^

  • 10. 헤르미온느
    '05.1.12 8:33 PM

    저두 토닥토닥 해주세요...헤헤...무지 기분좋을것 같당...^^;; 부끄부끄...
    두분 우정, 정말 멋지구... 감동이에요...^^

  • 11. orange
    '05.1.12 9:27 PM

    저도 감동~~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헤르미온느님은 제가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제가 더 푹신푹신합니다... ^^

  • 12. 미스테리
    '05.1.12 10:17 PM

    어디로 다녀오셨을까요...??
    저도 전에 친해진 주변 사람들에게 뒤통수좀 맞고는 누군가를 사귄다는것이 조금은 두려워서 지금
    아파트로 이사온후론 친구를 안사귀는데 82식구라면 또 마냥 좋아지니 이를 어찌 한답니까...^^;
    피곤하다고 얼른 자야겠다면서도 82에 들어온 보람이(?)...맘이 따뜻해지는 이글이 있어 제가 행복합니다
    우정 오래 오래 간직하세요...^^*

  • 13. 헤르미온느
    '05.1.12 11:29 PM

    오렌지님...히죽~~...적어둬야징...^^*

  • 14. 경빈마마
    '05.1.13 12:47 PM

    마음만 열면 다 우리네 친구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15. 때찌때찌
    '05.1.14 9:58 AM

    마마님 글은 항상 따뜻해요......^^
    마음만 열면........우리네 친구......좋아요 좋아요

  • 16. 밴댕이
    '05.1.14 3:49 PM

    아...왕창 뜯어가고 싶네요...^^

    경빈마마님, 잊지않으셨죠?
    제가 정말 언젠가 기필코 꼭 마마님댁에 가서 김치 얻어 먹을겁니당. ^^;;;

  • 17. 기쁨이네
    '05.1.14 4:17 PM

    오늘 정말 가는 곳 마다 위에 밴댕이님이 계시네요 ^^

    마마님, 전 청국장도 얻어먹을거예요^^

  • 18. hippo
    '05.1.17 11:52 AM

    친구!
    이는 듣기만 하여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이다!
    참 좋으시겠어요. 82를 인연으로 이런 좋은 친구 만나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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