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를 듣는 밤,-테헤란 미술관의 그림들
식구들이 다 잠들고 혼자서 현악사중주를 듣고 있는데
음악소리에 마음이 홀려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네요.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의 연주로 듣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뷔야르의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뷔야르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백과사전에서 검색한 글입니다.
프랑스 화가. 손에루아르주 퀴소 출생. 1877년 가족이 파리로 가 84년 리세콩도르세에서 뒤의 나비파 화가 K. 루셀·M. 드니 등과 친교를 맺었다. 88년 아카데미 쥘리앙에 들어가 P. 보나르·P. 세뤼지에 등과 함께 P. 고갱이 퐁티방 시절 그린 종합주의 작품들에서 착상을 얻어 나비파를 결성하였다. 작가 자신의 미학적 은유와 상징을 통해 종합해 내는 시각적 표현은 고갱의 대담한 색채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화면구성으로 표현된다. 실내의 친밀한 정경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즐겨 그렸고, 보나르와 함께 <앵티미스트(친밀파·내경파)>의 대표적 화가가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앵티미슴 양식의 여러 작품을 그렸으나 대부분의 후기작품들에서는 초기작품에 보였던 일상적인 소재의 정감있는 묘사나 색채와는 구별되는 작풍이다. 대표작으로는 《청소하는 여인(1892)》 《파리의 공원(1894)》 등이 있다.
나비파에 관한 것도 한 번 읽어볼래요?
19세기말 고갱의 미학에 공감해서 파리에서 결성된 반자연주의적 화가 그룹의 명칭. 1888년 L.P.H. 세뤼지에는 브르타뉴지방의 퐁타방에서 고갱의 혁신적인 가르침에 따라 대담한 색채와 평면적인 묘사법에 의한 한 장의 풍경화를 제작했는데, 그 체험담을 파리로 돌아가서 아카데미줄리앙의 젊은 화가들에게 전해 준 것에서 시작되어 새로운 그룹이 형성되었다
뷔야르와 보나르의 그림은 오르세에서 보았을 때
느낌이 좋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는 도판으로도 가끔 보게 됩니다.
오르세 이렇게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미술관이지요.
제게 그림에 대한 사랑이 샘솟게 해 준 미술관이고
그림 하면 우선 떠오르는 미술관이기도 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요즘 이상하게 글을 읽다보면 이태리가 배경인 글이 많아서
어라,그 곳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혼자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렇게 글속에서 만나는 곳마다 유혹을 당하다니,,,
이 그림은 더 이상 확대가 되지 않는군요.
조금 크게 보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뷔야르의 그림을 찾으러 테헤란 미술관에 들어왔는데
예상치 않게 이 미술관의 그림이 순서대로 올라와 있네요.
그래서 마음이 변해서 한 작품씩 눌러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모네입니다.
제목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니 감격하면서 (띠깜님 말대로 이런 조그만 일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제가 대견한가요? 소박한 것인가요?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피사로입니다.
worn out at the eternity gate
제목을 읽으면서 한참을 생각하게 되네요.
영원의 문앞에서 완전히 녹초가 되어...
이 그림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되는군요.
이 그림은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작품인데요
앙소르의 브뤼셀에 입성하는 그리스도입니다.
이 화가는 드렝이라고 야수파의 일원인데요
마티스와 동시대의 화가입니다.
구겐하임에서 본 키스 반 동겐의 그림을 여기서도 다른 그림으로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surprise 바로 이런 날의 느낌을 표현할 때 써야 하지 않을까요?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더 즐거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루오의 그림인데요 일부러 찾아서 보지는 않게 되는 화가이지만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는군요.
이 그림 역시 루오입니다.
페르낭 레제의 그림인데요
언젠가 모마에 다녀온 조안님이 올려준 그림속에도 레제의 작품이 한 점 있었는데
큐비즘에 몰두했던 시절의 피카소로군요.
위 그림 둘 다 피카소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자코메티네요.
제가 좋아하는 르네 마그리트로군요.
이 화가는 이렇게 한 점으로 보고 말 화가가 아니라서
다음에 찬찬히 더 보고 싶습니다.
후앙 미로도 한 점 있군요.
마치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공연히 기분이 좋아서
현악 사중주의 연주가 다 끝났는데도 다시 돌려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후앙 미로가 한 점 더 있네요.
이 그림도 역시 후앙 미로인데요 그림이 좋아서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두고 두고 보고 싶은 그림이라고 점찍어 놓았지요.
바자렐리의 그림도 여기에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브라크로군요.
제가 놀라는 것은 이 싸이트가 누구의 그림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클릭을 하고 있어서지요.
물론 제일 앞으로 가면 순서가 나와 있지만 처음 화가의 그림을 누른 상태에서는
앞과 뒤로 표시만 되어 있고 누르면 예상치 못한 그림이 나오는 구조라 더 반갑고 의외이고
그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그림은 처음 보는 화가의 것이네요.
제목은 abstraction 추상이네요.
RIOPELLE, Jean Paul
(1923-)
Abstraction
1956
Oil on Canvas
220 cm x 204 cm
그림 보는 내내 들었던 베토벤의 후기 현악 사중주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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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rtmania
'05.1.10 3:00 PM저도 잘봤습니다.
그림의 화질도 너무 훌륭합니다.
실제 그림을 본다면 그 '아우라'에 더욱 큰 감동을 받겠지만..
저한테는 이정도도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intotheself님..
그리고.. 아시겠지만..
고갱이 속한 '나비'파의 '나비'는 les Nabis로 불어로 '예언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죠..
고갱을 비롯한 그쪽 화가들이 자신들을 예술에 있어서 예언자라 여기면서 붙인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염치불구하고 덧붙였습니다.
제가 예전에 '나비파'의 나비가 '그'나빈줄 알았던 적이 있어서요 ^^;;;
'손'은 많이 좋아지셨는지요..2. 가을&들꽃
'05.1.10 3:55 PM오늘 참 고요한 월요일이네요.
할 일은 많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미루어두고...
전혀 시급하지 않은 일들,
그러니까 배추절이기, 배추겉잎 삶아놓기, 우유 거품내어 카푸치노 커피 만들어 마시기...
이런 일들만 하고 있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만 좀 있어도 독서모임도 만들텐데...
ㅎㅎ
혼자서 책 읽고 써야 할 것들도 많은데 투덜대는 버릇만 늘었네요.
저도 뷔야르 팬이 될 꺼 같아요. ^ ^3. Young Hee Hong
'05.1.11 4:04 AM감사 드립니다. 지난 두달 열심히 감상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무실에서 그림만 보고 있어요. 중간 중간 일사이에 쉼표찍을때 마다 꺼내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바자넬리 를 만나 넘좋았습니다. 여기는 월요일 인데 첫 시작이 좋아 감사 감사 드려요.
4. intotheself
'05.1.11 8:54 AMartmania님
염치불구하고라니요?
나비파에 대해 날아다니는 나비인가 하고 처음에 생각했다가
알고 보니 히브리어로 예언자라는 말을 듣고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끼리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천사와 악마 저도 읽었는데요
저는 다빈치 코드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대립에 대해서
그리고 조각가 베르니니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읽었고
베르니니의 조각을 찾아보기도 했지요.
언젠가 로마에 가면 한 번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과학사를 다시 한 번 볼 기회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작가의 이야기가 문학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아서 읽는데 즐거움이 덜 하더군요.
들꽃님
서양철학를 전공했다는 말을 읽고
어디 사는 분일까 궁금했었습니다.
가까이 살면
아니면 서울이라도 홍은동 정도에 사는 분이라면
함께 만나서 철학사를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실제로 도서관에서 만나는 사람들중에서 서울에서 오시는 분이 두 분 있는데
서로 의지해서 번갈아 운전해서 오신다고 합니다.
동네에는 그런 모임을 만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홍영희님
반갑습니다.
바자렐리를 아신다고 하니 공연히 더 반갑네요.
언젠가 이 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리플에서 이름을 뵌 것 같아요.
미국에 사시는 분인 것 같던데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요?
사무실에서 그림을 보신다니 그런 여유도 듣기에 참 좋습니다.
저는 그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일기를 쓰듯이
이 곳에 들어와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이 '쌓여 이제는 찾아보고 싶은 그림과 음악을
뒤적여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참 좋고요
다른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나눌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아서
받는만큼 저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가끔씩 여기에 흔적을 남기시고
좋아하는 화가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기억했다가 그림을 올리기도 할께요.
반갑습니다.
아,그리고 artmania님
손은 치료받으면서 많이 좋아졌고요
들꽃님
여행준비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중이고
짐은 늘 하루 이틀 전에 꾸리는 편이라 가방만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마음속에 비잔틴제국이 오스만 트루크가
그리고 트로이와 히타이트가 함께 들어와서 춤을추고 있는 날들입니다.5. 칼라스
'05.1.11 4:02 PM오랫만에 들어보는 자코메티라는 이름만큼 그림도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다른사람들이 모두 화가인데 비하면 자코메티는 조각가에 속하지요?
많은 그림들 중에서 르네 마르그리트의 작품도 있고 언젠가 소개해주신다고 하시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네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거든요.)
님때문에 가끔씩 일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저도 머~언 옛날 비잔틴 제국하면 공연히 가슴 설레고 터키 여행을 간다는 친구가 있었을때는 부러워서 며칠밤씩 잠을 못 이루던 적이 있었어요... 준비 잘하셔서 잘 다녀오세요...6. 칼라스
'05.1.11 4:12 PM그리고 지금 다시 봤는데 이 많은 작품이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것입니까?(제가 아주 심한 감기몸살을 일주일을 앓아서 그런지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것인가요? 금방 납득(?)이 안가네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여러면에서 참으로 가난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국력(?)에 비해서는 하나도 없잖아요? ..(음냐 음냐~ 왜 백남준 작품밖에 생각이 안나는 것이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번쩍번쩍 거리고 있는 수많은 tv모니터만 생각이 나는것을 보면 분명 아직 회복이 안된것 같네요.. ) 하긴 광화문 흥국생명 옆에 워킹맨이라는 유명한 작품도 생각이 나긴나네요.....
새삼 이란이라는 나라도 부럽습니다.... 석유가 많이 나와서 그런가............7. intotheself
'05.1.12 1:10 AM칼라스님
분명히 이란의 테헤란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이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가 알기론 여의도의 어느 회사 사장이 미술에 조예가 깊어서
회사안에 갤러리 식으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미술작품 몇 점을 갖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기사를 읽고 한 번 보러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잊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찾아보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작품들이 있겠지만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요.
테헤란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이 석유가 있는 나라의 경제적인 여유만으로 모은 것은 아니겠지요?
그 나라가 페르시아의 후예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예술적인 감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그 곳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를 보아도 자연스러움속에서 우러나는 영상미가 일품이더군요.
그러니 우리것도 남의 것도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참 좋은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림을 올리면서 음악을 찾아듣고 그 음악과 그림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고르고
올려놓고 다시 들어보면서 즐거웠는데
음악을 올리는 일이 금지된다고 하니 즐거움이 벌써부터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을 연구해보아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