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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평생을 좌우하는 여자의 선택!!!!

| 조회수 : 3,003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8-09-06 04:42:04
79년 여름
그해 여름도 여늬 여름과 같이 더웠다.
귀빠지고 처음으로 단체미팅이라는걸
그것도 인원이 부족하다는이유로 불려 나갔다.
별반기대없이 나간자리였지만,
한가지씩의 물건을 내놓아서 파트너를 고르는 작업을했다.
정보에 의하면 운동하는애도있고, 대학생도 몇명되고,직장을 다니는 애도 있었다.
그 정보로만 본다면 그 운동한다는애는  폭탄이 분명했다.그땐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떨어진 당첨인은 바로 그 폭탄이었다.
오 마이 갓!!!!
우째 이런일이....
그런데 그순간 내눈에 비친 그의 모습에.....
나는 첫눈에 맛이갔다.
말로만 듣던 한눈에 간것이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폭탄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정말 가끔은 나의 선택에 발등을 찍고싶은적도 있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이 됐다.

마음이 여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심성이 고운 그는 매사에 추진력이 부족했다.
성격도 급하고, 맺고 끝는게 확실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부분이었지만
영원히 금성과 화성의 모습이 하나로 그려지긴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난 그의 그런 모습에 많은 점수를 줬었다.
부드럽고 상냥한모습으로 비췄으니까....

그렇게 파란만장한 시간을 반죽을해서
결혼을 하고 난후에는  결혼전의 장단점이 거꾸로 되었다는 거다.
결혼전의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은 단점으로 남는다는 이 웃지못할 일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수만은 없었다.
매사를 결제 받아야 한다는거는 힘이들었다.
아무것도 내손으로 하지못한다는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모든것을 알아서 해결하고 처리하던 나로선 고문이 따로없었다.

오죽하면 이런말까지 했을까!

하루는 잠을자려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누라 曰 :오늘은 합방을해도 된다고 재가가 떠러지셨는지요?
남   편 曰 ; ?????

그러나 저러나
사랑을 한다는거는
모든것을 눈감아주는
신용카드와 같다.
긁을때는 좋고, 신이나지만,
결제일이 닥아와 대금영수증이 날라오면 그때부터 신경이 곤두선다는 거다.

아이를 낳지못해 1년 8개월은 마음의 전쟁이 그칠날이 없었다.
1남3녀의 막내이며, 외아들인 그도 그였지만,
연로하신 시부모님의 걱정, 친정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나는 마지막 선택을 해야했다.
그의 월급봉투를 들고 (20만원정도) 충무로에 위치한 제일병원으로 향했다.
이방법에서 아니면 이집을 떠나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래서 얻은 아이가 지금은 23세가 되어 시집을 보내달라고 한다.
뭘 벌어놓고나서 시집을 간다고해야 걱정을 안하지....
요새 애덜은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다.혹 우리애만 그런건가?

그 폭탄과의 결혼생활이 올해로 24주년하고도 68일이 되었다.
지금도 별반 재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변함없고, 성실하고, 착한것만은 A++++을 주고싶다.
나보다 더 행복한 녀~자 있으면 나와보라고해 !!  

여자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한다.
당신은 다시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결혼을 하고
10년이 되도록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당연히 그럼요!
그리고 15년이 되었을때의 나의 대답은
그게 글쎄요!
그리고 20년이 되었을때의 나의 대답은
절대 아니오였다.
그리고 25년이 되어가는 이즈음 나의 대답은
할수만 있다면 그럼요로 바뀌었다.
하지만 단서가 하나 붙었다.
당신과 나의 역활을 바꿔서 할수만 있다면 이었다.

남편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될까?
그런데
그렇게
한번 꼬~옥 살아보고 싶다.
할수만 있다면 말이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쥐?

요샌 합방하려고 결제 도장 받지 않아도 되는데...
하기싫은 한일합방은 잘들하더구만
어떻게 합방하기가 이리도 힘이드는지..
여보!
내 샤워소리가 버~얼~써 무셔붜?

나의 선택학점은
A+
너무 후했나?
나 오늘 샤워하고 기다려도 될까? ㅋㅋㅋㅋ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냥
    '08.9.6 7:53 AM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시네요 ㅎㅎ

  • 2. 산.들.바람
    '08.9.6 8:02 AM

    글이란 것이 의사표현이나 기록의 한계를 넘어서....
    심성과 경륜을 담아내는 그릇 이라고 한다면, 저는 거기에 깊이 공감 합니다.

    길지 않은 글을 읽는 내내...
    '땐땐 별이엄마 님'의 평범하지만 범상하지 않은 삶의 무게가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글을 읽게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리고...
    공지영 님의 '고등어'를 다시 보는 듯한 감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래서 82쿡은 아름답고....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라고 확신 합니다!!

  • 3. 액션가면
    '08.9.6 8:09 AM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첨엔 소설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을줄 알았습니다~ㅎㅎ
    글을 어찌나 잘쓰시는지...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요^^

  • 4. 커피야사랑해
    '08.9.6 9:35 AM

    저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 자체를 안한다고 했는데, 근데 바꿔서 살수 있다면 구미가 좀 당기네요
    이건 복수인가?

  • 5. **별이엄마
    '08.9.6 1:45 PM

    결혼하고선 책하고 담을 쌓아서리......지송
    공지영님이 소설가라는건 알지만 고등어(?)
    가수가 부른 어머니와 고등어는 알고있는데...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힘이 나네요.
    자주 지면상에서 뵙도록 하지요

  • 6. 성주댁
    '08.9.7 5:51 PM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나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저도 바꿔 살수 있다면
    우리남편과 살고 싶네요~~~

  • 7. 이방인의초대
    '08.9.7 7:34 PM

    저도 그런데요....^^

  • 8. **별이엄마
    '08.9.8 12:49 AM

    나이들어 이만큼 살다보니 편한게 좋은것같아요.
    사람이 사는게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구관이 명관이란말도 있잖아요.
    우리 남편 바꿔서 살아봤으면 하는말에
    긴장하는거 같네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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