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새댁 빨강머리앤의 아침밥상.

| 조회수 : 2,451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3-10 14:00:55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꾸벅.

결혼식..
열흘 조금 지났는데 아득하네요.

결혼식 당일에 스튜디오 촬영이 있어서
새벽 6시 30분부터 움직이고
결혼식 1시간 전인 1시부터 다 끝나고 식구들 떠나고
호텔로 들어온 5시 무렵까지 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따로따로 보면 한참을 봐도 모자란 친구들이나 다른분들이
휙휙 눈앞으로 지나는데 미처 눈도 못 마주치고 인사도 못한 사람도 부지기수..
폐백끝나고 식당올라가보니 대부분 가시고..
(폐백은 생각해보니 조금은 불합리한 제도인 듯.)
여하튼 그렇게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어요.

요즘 명성이 자자한 W호텔에서 첫날밤을 (W호텔..멋져요!!)
다음날 호주가는 비행기해서 둘째밤
호주에서 나흘밤
서울와서 저희집에서 하루
시댁인 부산에서 또 하루..
이러고 나니 일주일 금방이더군요.

일요일 밤부터 본격적으로 내 집, 내 살림이 시작됐는데
집에 돌아온 그 날 저녁
트롬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여행때 입었던 옷가지들이 돌돌 돌아가는걸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더랬죠.
제 옷과 제 친구옷이 한꺼번에 돌아가는 걸 보고있노라니
정말 결혼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집에 있던 김치와 김으로 아침을 먹고 각자 회사로..

아침에 전날 해놓은 밥에 반찬차려놓고 먹고 치우고 (설겆이는 저녁에)
출근하기도 바쁘더군요.
친구가 통근버스를 타야하는지라 버스 시간에 맞춰
저도 같이 집을 나서려니 더 바쁜 듯.
아침에 뭔가 새롭게해서 먹는다는건 진짜 힘든 일이겠더라구요..
게다가 국따로 밥따로 반찬따로 담는것도 시간에 쫒겨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복습해야할 듯..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집이 아닌 친구네집 같은 생각도 많이 들고
정리해야할 것 들도 산더미고
집에서 가져다놓은 쓰던 물건들도 장소가 바뀌니 낯설고 막 그렇답니다.
익숙한건 신랑인 제 친구뿐!

사진은 어제 아침 밥상이에요.
꿈에 그리던 스누피 코렐 풀셋트를 받고 유용하게 쓰고있지요.
저야 워낙 스누피를 좋아라 해서 아주 만족인데
제 친구는 스누피 밥그릇에 밥먹는 기분이 어떤지는 안 물어봤어요. ^^;

1식 3찬.
이제까지 계속 고수하고 있지요.

두 팩에 천원 떨이로 사온 느타리는
참기름, 깨소금, 소금간만 한. (마늘을 넣었으면 했는데 당연 없지요.)
짱아찌와 물김치는 집에서 공수해왔답니다.

오늘아침엔 그나마도 없이
냉동실에 얼려놓은밥 끓이다가 마지막에 핸드블렌더로 휘리릭 갈아서
죽과 숭늉의 중간쯤 만들어놓고 한그릇씩 먹고 나왔어요.
그저 아침 멕이겠다는 일념하에. --;

그럼 또 종종뵙지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언니
    '05.3.10 2:13 PM

    연예인중에 재주많은 사람들이 참 많지요.
    정형돈이도 공부빼곤 다 잘하는거같아요.

  • 2. 마당
    '05.3.10 2:15 PM

    귀여우세요. 우리도 1식 3찬..그거 해봐야겠어요...ㅋㅋ

  • 3. 러브체인
    '05.3.10 2:17 PM

    근데여..정녕 반찬 저정도 양이면 저 밥 다 드실수 있어요?
    흠..저라면 택도 없는..ㅡ.ㅡ(반찬 무지 먹거든여..)
    저렇게 조금씩 먹음 날씬해질까나요?

  • 4. 소금별
    '05.3.10 2:19 PM

    드뎌.. 신혼살림의 시작이군요...

    여전히 귀여우시고.. 현명하신듯...

    저는 신혼때 아침으로 잔뜩 차려놓구.. 제친구가 맛나게 먹어주질 않아.. 아침마다 삐지고.. 그랬는데,

    이제 좀 조촐히 아침을 먹습니다..

  • 5. 뽀로로
    '05.3.10 2:20 PM

    럽첸님과 동감 ^^;;; 밥보다 반찬을 더 많이 먹는 저로서도 택도 없을 듯...
    암튼, 전 석달간만 아침 먹었는데, 앤님은 초심을 잃지 마시길...화이팅!

  • 6. watches
    '05.3.10 2:28 PM

    코렐에서 저런 스누피 셋트도 나오나요? 너무 예뻐요.. ^^ 음.. 저흰 아침밥 아예 안 먹는답니다.. 원래 신랑이 아침을 안 먹어 버릇해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근데 저녁도 너무 해먹기 힘들어요.. ㅜㅜ

  • 7. 트리안
    '05.3.10 3:23 PM

    ㅎㅎ 저도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데.. 반찬 정말 작게 드시네요.

  • 8. 경빈마마
    '05.3.10 3:30 PM

    워메~신랑 울겄네요..
    김치는 없슈? 영양실조 안걸리게 잘 드시게요.

  • 9. 하늬맘
    '05.3.10 3:52 PM

    깨소금 냄새 폴폴나는 밥상이군요..
    결혼 축하해요...

  • 10. 미스테리
    '05.3.10 5:17 PM

    신혼에 무슨 3찬씩이나...ㅎㅎ
    근데 스누피코렐보니 소꼽장난같아 보여요...ㅎㅎ
    항상 행복하세요...^^*

  • 11. 프림커피
    '05.3.10 5:27 PM

    우리딸이 자기 그릇 저기 있다고 소리질러요,,,스누피..ㅋㅋ

  • 12. 빨강머리앤
    '05.3.10 5:33 PM

    음..반찬에 대해 궁금점들이 꽤 있으시군요. ^^;

    제 친구가 (신랑이란 말은 왠지 어색.) 워낙 음식 남기는걸 싫어해요.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싹싹 다 비웁니다.
    정말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남기면 쓰레기 된다고. --;
    저도 먹던 반찬 다시 넣는건 별로라 그냥 조금씩 내어 먹고있어요.

    그리고 사진을 밥쪽으로 낮춰 찍어서 밥이 많아 보이게 나오는데
    한주걱 조금 안되는 양이랍니다.

    또 아침에는 김치 (특히 고추가루) 안먹힌다고 (까다롭기도하셔라..)
    아침상엔 배추김치 등은 안놓고 먹어요. --;

  • 13. 예리예리
    '05.3.10 6:04 PM

    나두 이 스누피 코렐 하나 사서 바쁜아침 해결해야겠슈^^

  • 14. jasmine
    '05.3.10 8:29 PM

    와우~~~~드뎌 소꿉장난이 시작됐군요.
    울 동네로 왔으면 좋았을 걸.....되는대로 사세요. 잘 하려하지 말구.....
    그릇은 애기 주려고 미리구입한거죠?......^^

  • 15. 김혜경
    '05.3.10 8:55 PM

    앗...빨강머리앤님 결혼식장에 가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벌써...우짜면 좋습니까?!

    암튼 축하해요...

  • 16. 이영희
    '05.3.10 11:01 PM

    앗....아가 밥만큼 먹다니....ㅎㅎㅎ
    축하 해요...결혼!!!!

  • 17. 몽쥬
    '05.3.10 11:28 PM

    외모는 유통기한이 있죠. 누구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외모로 어필이 되어서 상대를 사로 잡았어도.. 결혼은 생활이잖아요. 상대와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플러스 @ 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게 포괄적으로 성격이라고 말하는거죠. 재테크를 잘한다거나, 인간관계를 잘 맺는다거나, 서로 상호 보완 작용을 할 수 있는 점이 있어야지.. 결혼생활이 가능하지 않겠어요.

  • 18. champlain
    '05.3.11 6:26 AM

    ㅎㅎ 진짜 신혼이시네요..
    잘 해 먹는 것도 좋지만 그 좋은 시절은 그저 행복하게 재미나게 지내셔요..^^

  • 19. 서산댁
    '05.3.11 10:01 PM

    드뎌 신혼살림 시작하셨군요.
    결혼 축하 드리고,,,
    그런데, 밥 진짜루 쬐금 드시네요.

  • 20. 비니맘
    '05.3.13 2:53 PM

    좋은 소식이네요... 결혼 축하합니다...
    마니마니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7871 목동쪽 영어 잘 가르치는곳은.... 2 미니맘 2005.03.10 1,146 40
7870 이스탄불 어디를 꼭 가야할까요? 7 밍키 2005.03.10 835 13
7869 수지에 닭백숙이나 삼계탕 잘하는집 혹시 아세요?? 2 노게이라 2005.03.10 2,608 4
7868 36개월 아이, 홍삼액 먹여도 될까요? 3 사과궁디 2005.03.10 1,676 5
7867 어머님 칠순이신데, 가족과 어디에서 식사하면 좋을까요? 4 창조 2005.03.10 1,140 1
7866 어린이집 적응하는 아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6 소금별 2005.03.10 1,487 5
7865 새댁 빨강머리앤의 아침밥상. 20 빨강머리앤 2005.03.10 2,451 12
7864 집안에서 뭐 신고 계세요? 19 지윤마미.. 2005.03.10 2,144 7
7863 위내시경 하려고 하는데요... sarah 2005.03.10 836 1
7862 신혼가구 대 실패기 15 simple 2005.03.10 3,714 103
7861 한글 지도할수 있는 교재가... 2 엘리사벳 2005.03.10 890 11
7860 옛날부터 얄미웠던 아이가...아직도 얄미우니 쩝~ 7 쵸콜릿 2005.03.10 1,278 1
7859 '아미쿡' 공구가 신문에 났어여~- 22 샤이마미 2005.03.10 2,505 2
7858 색칠하는것으로 아이성격알아볼수있는사이트 있을까요? 4 홍이 2005.03.10 870 1
7857 아이한복 파실분? 2 멋진정희 2005.03.10 714 1
7856 북한산~~ 두번째 갑니다.!!!!! 26 안나돌리 2005.03.07 1,624 2
7855 임신&출산관련 서적 문의!! 2 민은준 2005.03.10 927 4
7854 남편이 덴버 출장을 가는데요~ 3 ToTo 2005.03.10 904 12
7853 피아노 사주기 4 밥나라 2005.03.10 1,334 1
7852 최고의 요리비결.. 15 배추흰나비 2005.03.10 2,507 14
7851 아이가 영어이름이 필요하대요. 9 onion 2005.03.10 1,982 16
7850 POLO나 BananaRepublic 옷 좋아하시면 이 쿠폰 쓰.. 1 champlain 2005.03.10 1,201 3
7849 항아리 구멍은 어떡해 뚫나요? 6 복주아 2005.03.10 3,336 1
7848 와인 코르크를 버렸는데요. 4 고구마사랑 2005.03.09 852 6
7847 7세아이 동시좀 추천해주세요*^^* 3 zoldaga 2005.03.09 804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