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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의 '축구생각'을 읽고...-

| 조회수 : 887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01-19 11:25:33
어느 커뮤니티에 썼던 글인데
간만에 인사도 드릴 겸 퍼옵니다.
그 커뮤니티를 여기서 밝히긴 그렇고 제가 쓴 글이므로 그냥 가져옵니다.
동화책 '축구생각'을 읽고 간단히 서평을 써본 거에요.
정식 서평도 아니고.. 일기.. 잡소리 그런 거네요.
가볍게 쓴 글인데 길이가 무지 기네요... ^^;
마지막 단락만 올릴까 하다가 그냥 올립니다.
너무 길이 읽기 싫으시면 앞부분 점프하시고 마지막 부분만 읽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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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태어난 세 누나들과는 달리
넷째 녀석은 느리기가 달팽이보다 더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항상 꼴찌, 밥 먹는 것도 꼴찌이곤 하니
아침상 설겆이는 녀석이 도맡기 일쑤인데 그건 또 얼마나 느르적대면서 하는지
보다못한 셋째 누이가 잔소리를 한 가마니 풀어놓아봐도 그러거나 말거나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저게 커서 마누라 속을 얼마나 썩일까?"
저희들은 다 컸다고 생각하는 세 누이들이 그 녀석을 보면서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녀석이 번개처럼 빛나고 먹이 쫓는 호랑이처럼 날쌘 순간이 있었으니
그것은 '공 차는' 순간이었다.
친구들과 아침 축구 약속이 있으면 새벽같이 일어나 바람같이 나간다.
그 눈빛은 그 녀석 속 어느 구석에 그런 빛깔이 있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형형한 눈빛이며
그 날랜 동작은 다른 식구들의 '게으르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뒤통수 치기이다.
그러나 집에 들어오면 또다시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긴긴 겨울방학 책 한 권 읽지 않고 개학을 맞이하곤 했다.
사람이 어떻게 저리 오래 잠을 잘 수 있을까 싶게 말이다.
축구는 이 아이에게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열어주는 마약과 같았다.

김옥의 '축구생각'을 보면서 나무늘보에서 비호로 변신하는 남동생을 떠올렸다.
녀석 몸 어디선가 축구마약에 대해서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냄새만 맡아도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장치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용이가 쓴 일기 '나는 나쁜 병에 걸렸나보다. 왜 자꾸 축구생각만 날까?'라는 삽화를 보고는
내 동생 일기를 보는 듯 했다.
돌이켜보면 그 민감한 부분이 무엇이냐가 다른 것이지
저마다 자라면서 한가지씩 마약 역할을 했던 것이 있었던 것도 같다.
멋쟁이 우리 둘째는 어릴때부터 동전만 생기면 문방구 앞 보석반지 뽑기통에 매달렸었다.
나무늘보의 동생인 막내 녀석은 무선조종으로 움직이는 RC카라는 것에 빠져서
제 모든 용돈을 쏟아붓고도 모자라 부품을 사기 위해 '성적'까지 걸었다.
지난 중간고사때 그 녀석은 알씨카의 바퀴 네 개를 갈아끼웠다.
그러니 더구나 한창 자랄 때의 사내녀석들이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녀석들은 어쩔 수 없는 에너지를 폭발시켜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에 골병이라도 드는 모양이다.
종종 찢어지고 부러지면서도 몸을 던진다.
어린 아이들의 행동특성을 마약에 비유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고기를 앞에 두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내는
덩치큰 세퍼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일 때는 참,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사내 아이들은 어쩔 수 없다.

그 마약같은 축구를 금지당한 대용이의 절절한 심정.
그것이 너무나도 잘 드러난 동화였다.
담배나 마약으로 치자면 일종의 금단현상인데
다리가 부러져 축구를 하지 못했던 우리집 나무늘보가 보였던
안타까운 마음과 행동들이 고스란히 스며있었다.
나 역시 한창 공기놀이에 빠져 옆반까지 원정경기를 다니곤 하다가
'공기 금지'라는 담임 선생님의 엄명 앞에서 느꼈던 좌절감,
온몸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고, 눈 앞이 하얗게 부서지는 것 같은 그 옛 느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한번쯤 겪을 법한,
아니 여러 번 겪어야 할, 아프지만 필요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몸이 겪는 금단현상 속에서 마음은 다른 출구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으니까 말이다.
금지시킨 선생님 또는 부모님을 원망해보기도 하고,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고,
'금지'의 철창을 걷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며 잔머리를 굴리기도 했었다.
잔머리가 효과를 발휘해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이루는 경우도 있었지만
철창에 굴복할 수밖에 없어 무릎꿇은 경우가 더 많았다.
요즘에도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로보트 조립이나 장난감 수집 등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도 하고싶어서 해야할 어떤 것들, 즉 해소되어야 할 것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이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언가에 마약처럼 반응하는 일, 또 그것을 금지당함으로써 겪어야 하는 고통과 좌절.
그 모든 것이 꼭 필요한 일이고 겪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김옥이 대용이의 이런 마음을 나타내면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고통의 갈등들에 대해 더 깊게 들어가줬으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구에 빠지는 것도, 축구를 금지당한 것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이가 겪는 성장통에 대해 더 깊숙이 들어갔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중반까지 읽으면서 사실 나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을 기대하게끔 앞부분에서 충분히 잘 흘러갔다)
그리고 친구의 답안지를 보고 베끼는 일까지 겹치고
그 사실이 그냥 묻혀지지 않고 결국 발각되어 발목이 잡히는 것을 보고
'옳지! 이렇게 고통으로 몰아넣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보면, 나도 참 독한 사람이다.
그러나 김옥은 나만큼 독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는 답답하고 속상해 미쳐버릴 것만 같던 대용이를
잠시 체육창고에 뒀다가 금방 다시 '떼어내기 놀이'의 공간으로 데려와
따뜻한 햇살을 받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아픔을 쉽게 잊고 새로운 세상을 금방 만나고
그래서 다시 웃기 잘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며
그것이 사실에 더 가깝다는 것, 그래서 더 그럴듯하기도 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 독하고 모진 나는 여기서 이렇게 쉽게 해방시켜주어서는 안되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러면서 황선미의 '나쁜어린이표'가 떠올랐다.
선생님 스티커를 자기도 모르는 어떤 힘에 끌려 화장실에 버리고나서 갈등했던
건우의 터질듯이 복잡한 심정.
그것을 황선미는 극적 화해나 따뜻한 결말로 섣불리 연결시키지 않았다.
건우의 마음을 선생님은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 선생님 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구나."라는 선에서 멈췄다.
건우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뭔가 미진한 것들을 많이 남기는 결말이었다.
적당한 화해, 그리고 그전보다 조금은 가까워진 이해가 있을 뿐이었다.
나머지 문제들은 다시 건우와 선생님의 '문제'가 되고 그것은 책을 덮은 독자의 '문제'가 된다.
책을 덮고도 독자는 그냥 빙그레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내일 학교에 온 건우를 선생님을 어떻게 볼까,
앞으로 선생님은 스티커제도를 어떻게 운영하셔야할까,
건우는 이 사건을 부모님께 알리게 될까,
사건을 알게 된다면 엄마는 무슨 말을 할까,
건우 아빠는 건우에게 뭐라고 하실까...하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나쁜어린이표'가 칠렐레팔렐레 이야기를 펼쳐놓고
책임감없이 흐트려놓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적당한 마무리 속에서 독자의 몫을 남겨놓는 지점에서 절제를 한 점이 김옥의 '축구생각'과 다르다.

다시 '축구생각'으로 돌아와서 얘기해보자면
책을 덮고 나는 그냥 빙그레 웃었다.
'그래, 그 나이땐 다 그렇지.
뭔가에 미쳐서 그거 아니면 죽을 듯이 굴다가도 다른 마약에 다시 미친듯이 빠져들었지.'
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데 마음 속에 들어있는 안타까움이 설익은 감자씹는 것처럼 남아있었다.
그런데 뭐, 어쩌라는 건데? 하는 마음도 생겨났다.
'대용이는 그렇게 다시 따뜻한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끝!
만약 대용이에게 축구 대신 주어진 '따뜻한 세계'가
그 이전의 상황들을 감싸안으면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그야말로 대단한 '대안(代案)'이었다면
또 설익은 것 같은 느낌이 달라졌겠지만,
'떼어내기 놀이'는 축구를 전복시킬만한 대안도 되지 못할 뿐더러
솔직히 축구만큼 마약성분이 강하지도 못하다.
또 친구의 시험답안을 베낀 문제는
축구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서로 담합해서 한 번 양보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서는 안되는데
오히려 너무 값싼 면죄부를 주었다.
왜 이렇게 서둘러 끝맺음을 했을까? 왜 그랬을까?

그래서 작가가 마음이 너무 따뜻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지독한 마음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대용이의 금단현상이 겪는 고통과
거기서 증폭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아프더라도 더 찬찬히 들여다보아줬어야 했다.
시험 부정 행위는 대용이에게 설상가상으로 엮인 또다른 갈등으로
스스로 아플만큼 아프고 겪을만큼 겪도록 놓아주었어야 했다.
얼른 건져올려 옷을 말려주고 따뜻한 바람을 쐬어줄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 잡는 심정도 느껴보고, 수렁의 어둠과 공포도 겪어보도록 해줬어야 했다.
참으로 지독한 얘기지만 대용이를 그렇게 쉽게 건져올려줘서는 안되는 문제였다.
그것은 대용이에게도 대용이를 바라보는 독자에게도
스스로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차단하는 과잉보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집 나무늘보가 요즘엔 '축구'가 아닌 '마술'에 빠져버렸다.
툭하면 누나들을 앉혀놓고 조잡하고 간단한 마술들을 보여주곤 하더니
얼마전 학교축제에서 그럴듯한 양복을 빼입고 마술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녀석이 선배에게 빌린 20만원 상당의 마술도구 셋트를
제것인 양 자랑삼아 들고다니더니 동네깡패들에게 빼앗긴 사건이 있었다.
평상시 말이 없는 녀석이라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녀석의 미니홈피를 몰래 둘러보다가 알게 되었다.
동네 문방구에서 천 원 짜리 몇 장으로 살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제 스스로는 감당하기 힘든 문제인데 아직까지 이 녀석은 말이 없다.
오히려 누나들과 부모님만 동동거리고 있다.
물건 주인인 선배는 아직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는 듯 했고
속으론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몰라도 겉으로 보는 나무늘보는 태평하기만 했다.
급기야 우선 마술 도구 셋트는 부모님이 다시 사서
녀석 몰래 주인에게만큼은 돌려주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나무늘보는 모르겠지만 메신저 기능을 통해 어른들은 계속 동동거리고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상황은 아직도 그대로다.
물건 잃은 진짜주인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일이지만
이 녀석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셋째 누나는 녀석이 혹시 시달림을 당하거나 맞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기로 했고,
나는 아버지에게 녀석의 용돈협상을 유도하여 조금 여유를 만들어주었다.
녀석은 돈을 모으려고 버스를 타지 않고 교통비를 모으는 눈치였고
얼마 후 있을 '설날특수'도 노리는 듯 했다.
어차피 우리집은 세뱃돈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없도록 해왔으니
세뱃돈을 가지고 한 판 협상 또는 모종의 거래가 벌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무늘보는 결코 유리하지 않으며 유리하게 할 생각도 없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문제 상황에 맞닥뜨려 이렇게든 저렇게든 방법을 찾거나,
또는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처절하게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다.
그것이 나무늘보를 성장케 한다는 정말로 '지독한' 생각을 갖고 있다.
너무 하다고? 그래, 좀 너무 하다.
사실은 이렇게 나무늘보의 어려움과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고통스럽다.
그러나 나무늘보의 고통과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의 고통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어쩌면 동화도 그 고통을 지켜봄으로써 함께 고통스러운,
그러나 그것이 성장의 단단한 옹이가 될 것이라는 지독스러운 고집과 믿음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내가 '축구생각'에서 느낀 설익은 느낌은
넘어진 아이를 얼른 일으켜주려는 마음 약한 어른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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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책의 작품성이나 작가에 대한 부분,
또 중간에 작품비교한 부분이 논란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화의 어떤 면에 대해서 쓴 글이며, 비교대상 역시 어떤 부분에 대해서만 살짝 비교해본 거니까요)
제가 82에 이 글을 옮긴 건 앞서 밝힌대로
'동화'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마술 도구 사건' 이야기를 하려는 거니까요.
서평 쓴 김에 그냥 옮겨왔습니다.
(그래서 반말투입니다. 죄송 ^^;)

다들, 잘 지내시지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1.19 11:43 AM

    인우동님,,,
    손가락에 곰팡이 안 폈남유,,,,ㅠㅠ

  • 2. 코코샤넬
    '05.1.19 12:16 PM

    예 인우둥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인우둥님 글 잘 읽었구요, 인우둥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무슨 수필집을 읽고 있는 것 마냥 잠깐씩 착각에 빠지기도..^^;;

  • 3. 꽃게
    '05.1.19 9:15 PM

    왜 이렇게 인우둥님이 뜸하실까 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나봅니다.
    좋은 글 좀 자주 볼 수 있게 해주세용~~~

  • 4. 건이현이
    '05.1.20 10:31 AM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마술도구 사건 결말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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