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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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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 조회수 : 2,797 | 추천수 : 237
작성일 : 2010-06-28 00:15:41
2코스의 시작인 오조리 저수지에 들어서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멍, 쉬멍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한 탓에 저절로 목표가 생긴다. 그래서 목표를 두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우겠다고 마음먹는다, 이런!
저수지위로 새떼가 날아올랐다. 아이는 나름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걷는다.
갑자기 차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하며 우리 곁을 지나간다. 자동차도 다니는 길이었나? 싶었는데 그 자동차는 얼마 가지 않아 건물 앞에 멈췄다. 건물 가까이 가보니 양어장이다.
양어장을 지나 숲으로 길이 이어졌다. 나뭇가지가 덮여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나뭇가지에 올레표시가 있다. “비밀의 숲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나뭇가지를 헤치며 아이는 ‘비밀의 숲’으로 흥분하며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길. 인생은 어쩌면 그런 길을 걸어가는 것일지 모른다. 아이가 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어른들의 세계. 그러나 그 어른들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도 늘 ‘비밀의 숲’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이 ‘비밀의 숲’인지 모르고 살아갈 뿐. 따라서 늘 새로운 것들에 대해 흥분하는 것은 대단한 축복 중 하나이다.
‘비밀의 숲’은 아주 작은 오솔길로 이어지다 이내 작은 푸른 초원이 펼쳐졌다. 그 앞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였다. 광치기해변을 걸을 때는 성산 일출봉을 뒤로 하고 걷고, 다시 돌아올 때는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걷고, 이 저수지에서는 성산 일출봉을 옆에 두고 걸었는데 문득 이렇게 떡하니 마주보게 되기도 했다.
성산 일출봉을 보고 제주조랑말 간세들이 주인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고 있었다.
“푸른 초원의 풀을 뜯을 줄 알았는데 저렇게 먹이를 갖다 주고 키워야 하는구나.”
아이는 보는 것마다 새롭다. 아이뿐인가, 나도 새롭다.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과의 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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