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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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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 조회수 : 2,595 | 추천수 : 227
작성일 : 2010-06-22 22:24:23
제주올레를 혼자 걷고 온 다음, 아이를 데리고 언젠가 꼭 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3월 신학기 때 맨 먼저 한 일은 아이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날짜를 체크해 본 것이었다. 요즘은 재량방학도 있고 얼마든지 앞뒤만 잘 맞추면 시간을 내는 건 가능하다.
문제는 나의 시간이었다.
사실 시간이야 내면 되는 것이었다.
이리저리 달아나는 시간들도 무수히 많은데 정작 중요한 때는 놓치고 살아간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천방지축 뛰어다니던 꼬마가 어느새 소년이 되어 힘든 언덕을 오를 때 손을 내밀어 나를 쭉 끌어당겼다. 그 감동은 아이의 학교 점수보다 나를 더 뿌듯하게 했다. 아이는 어느 날 훌쩍 더 커버릴 것이고, 어쩌면 함께 걷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 떠나자! 무조건 비행기 예약부터 했다.
그러자 남편은 지리산 종주를 아이에게 제안했다.
올레길과 지리산 종주.
올레길이야 걷다 쉬면 그만이지만, 지리산 종주는 만만찮은 체력이 필요하다.
남편은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아이를 데리고 매주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제 아빠를 닮아 아이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새벽에 산에 가자고 깨우면 눈은 번쩍 뜨고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는 아이다.
어떤 날은 나도 따라나서서 북한산을 종주하기도 했다. 산행보다 걷는 것이 좋아 왠만하면 따라가지 않았는데 9시간 걸려 북한산 종주를 하고 보니 걸을 만했다.
올레길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을 생각이니 적어도 하루 7~8시간을 걸어야 한다.
다만 하루만 걷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걸어야 하니 아마도 발가락도 부르트고 다리도 아플 것이다. 걸을 생각만 해도 발바닥에서 열이 나는 듯하다. 그 묘한 고통의 쾌감.
그래, 가자. 올레!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현맘
    '10.7.2 7:34 PM

    우리 아들은 지금 7살. 나도 몇 년 후엔 둘이서 올레길에 오르고 싶어요. 아들아, 잘~ 자라다오.

  • 2. 올리브나무사이
    '10.7.4 12:27 AM

    지금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희처럼 몇 시간씩 걷는 건 나중에 커서 하고, 지금은 좋은 흙길들 걷는 맛을 느끼게 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자연에 있으면 모든 아이들이 다 행복해해요. 우리 아이 7살 때, 그때도 자주 여행을 다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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