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놀이터 등에서.. 싸우는 내 아이의 편들어주기?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가끔 싸우곤 해요.
남자아이다 보니 한 두번 말로 시비를 서로 걸다가
결국은 누군가 먼저 한 대를 때리고
서로들 몇 대 때리면서 싸우고
어른들이 나서서 싸움을 끝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경우 제 아이의 편만 들어주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이건 누구 잘못이고,
이건 누구 잘못이니
서로 이러이러하구나.
너도 이래서 기분 나빴겠다.
너도 이래서 기분 나빴겠다.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저의 아이와 싸우던 아이가 대여섯 살은 많아보이는 누나를 핸드폰으로 부르더군요.
그 누나가 달려오더니 저희 아이에게 마구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도 저는...
달려나가서 한다는 소리가 객관적인 소리만 늘어놉니다.
돌아오는 저에게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가 그 아이 누나에게 소리 좀 지르지 그랬어요."
------------------------------
저는 어려서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래요.
어떤 일이 있을 때 화살을 저 스스로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비슷한 일들의 반복으로
( 나름대로 위계질서가 있는 직장인데 누군가 저에게 함부로 대하더라구요.)
상담도 받아보았는데..
저를 공격하는 누군가에게 큰 소리 한번 내보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도 그렇게 대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아이 편을 들어주는게 다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 싸움이야 다 거기서 거기인 사소한 잘잘못으로 생기는 건데
그 상황에서 굳이 누가 어떻고 누가 어떻고 상황을 정리하는게
과연 잘하는 대응인지....
저희 아이의 편을 들어주어야 하는게 아닌지.
상대방 아이야 누나 데리고 왔으니
저도 그 누나를 상대로 해서라도
한마디 크게 소리라도 질러주고 왔어야 하는 건 아닌지...
저는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저희 아이를 타이르거나 탓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 아이가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면.
저도 좀 자신있게 큰 소리 한번 질러볼 수 있을거 같은데
싸움이 어디 그런가요~?
어느 한쪽만의 일방적인 잘못이 있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상황별로 다르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것인지 늘 고민입니다.
오늘 저의 아이는 서운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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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경미
'09.10.22 1:28 AM아이가 속이 많이 상했나 보네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아이들 싸움이건 어른 싸움이건 일방적으로 한쪽만 잘못한 경우는 절대로 없지요.
그런데 아이들 싸움에 내 아이가 잘못한 것이 있어라도 남들이 있을 때에는 내 아이의 잘못된 점을 얘기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일 때에는 아이의 자존감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이를 낮추는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공정한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믿을 곳은 엄마인데, 그 엄마마저도 자기 편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심한 거절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오늘처럼 상대 아이 쪽에서 누가 나왔을 때에도, 그 사람이 님처럼 똑같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우리 아이만 뭐라고 하는 상황에서는 엄마가 개입을 해서 그게 아니라 서로 잘못을 한 거지만 그래도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아이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좋은 말로 타이르는 게 좋은 거다...XX 야, 너도 많이 속상하지(^^) ?...하면서 아이 편을 좀 들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른 쌈이 되지 않게 빨리 데리고 집에 들어오세요.
남 앞에서는 최소한 조금만 얘기하고, 집으로 와서 아무도 없을 때 아이를 불러서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고...하면서 야단칠 것은 제대로 치고, 가르치시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아이들은 아직 인식 능력이 부족하고, 특성상 오해를 잘하기 때문에, 엄마가 객관적으로 설명하신 것을 엄마는 공정한 재판관이라고 생각하시보다는 엄마는 단 한번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밀어내는 생각을 하고 상처를 받습니다.
다른 아이와 싸웠을 때 내 아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해도 꼭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주세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절대로 버릇이 없어진다거나 무댓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충분히 공감을 해줘야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행동을 진지하게 돌아볼 기회를 가집니다.
공감해주고 마음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마음이 어느 정도 풀린 것같을 때에 비로소 그런데 오늘 같은 일은 어떻게 하면 안 생길 수 있을까를 같이 의논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공감해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가 되어서 오히려 더 비뚤어져서 잘못되는 것은 봤어도 엄마가 공감하며 가르친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자기 행동도 자제하는 법을 배웁니다.
엄마의 어린시절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질책이나 비난을 많이 들으시면서 자라신 건 아닌지요.
부모님께서 충분히 믿어주시고, 공감을 해주시는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면 아이들이 자존감이 낮아져서 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에도 비난받거나 정죄받을 것이 두려워서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떳떳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 쉽지요.
그렇게 자란 사람일수록 아이에게도 꼭같은 것을 요구하는 대물림이 생깁니다.
지금 아이에게 충분히 공감해주면서 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못하면 아이도 나중에 자라면 자기가 당하는 부당한 대우를 말못하고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많이 힘들어할 거에요.
아이에게 어제는 너의 편이 되어서 그 누나에게 뭐라고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너도 그렇지 않아도 친구때문에 속상하고 있었고 그 누나가 소리를 질러서 많이 무섭기도 하고 마음상했을텐데 엄마도 네 편이 되어주질 못해서 많이 화가 났겠다, 엄마가 정말 미안해. 그래도 엄마는 어제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언제나 네 편이야. 엄마가 표현을 잘 못했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세요. 그리고 나서 좀 가라앉으면 어제는 왜 싸운거니?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 등을 의논하시면 되고요.
단번에 바뀌기는 어려우시겠지만, 조금씩 실수도 하고 사과도 하고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좋은 관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랍니다.2. 또미
'09.10.22 10:30 AM저도 원글님처럼 아이에게 다툼이 있을 때 객관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거나, 오히려
'네가 참았어야지!' '네가 좀 양보하지!' 하는 식으로 제 아이를 다그치고
다른 아이의 편을 들어주는 일이 많았던 것 같네요..
저는 나름대로 외동인 아이를 버릇없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상대편 아이를 배려한다는
이유였는데, 세상에 자기 편은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우리' 아이의 상실감은 얼마나 컸을지...
동경미님의 댓글을 읽고 많이 반성합니다..
바로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오늘이라도 안아주면서 많이 다독여줘야겠어요... ㅠ.ㅠ3. 얌야미
'09.10.22 4:03 PM저도 초1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마 원글님처럼 행동했을꺼 같아요
위 댓글 동경미님 말씀 너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