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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게질의 계절
친정엄마는 손재주가 아주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엄마는 자리에 앉아서 뚝딱 장갑이니 머플러니
하는것을 만들어주시곤 했는데 한번도 게이지를 내고 하시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눈대중으로 이만 이만 하면 되겠다.하시고는 정말 눈깜짝 할사이에
만들어주시곤 했지요.
그빠른 손놀림과 눈대중으로 뚝딱도 유전이었는지
저도 딱 엄마같이 무언가를 만들 마음 이 들면 그자리에서 만들어버립니다.하긴 아이가 생기고 질질 끌면 끌수록 끝내기가 어렵다는것을 이제 너무나 잘아니까요.
오늘은 아침내내 몸이 안좋아서 간신히 아침 점심 저녁을 해치우고
정말 작은 에너지쓰기의 일환으로 아이가 내내 거실서 노는동안
미루의 모자를 만들기시작했습니다.
뜨다보니 뜨던 실이 모잘라서 전에 만들어서 잘쓰고 돌아다녔던
저의분홍색모자를 풀어서 이어더야겠다싶어서 실을 풀고
앉아있다보니 예전에 마루에 연탄난로의
주전자에 보리차가 끓고있고 할머니는 담배를 태우시며
라디오를 들으시고
나는 엄마가 손목에 걸어준 실을 이리저리 둘리면서 엄마랑 털실을 감던 생각이났습니다.
추억은 추억이라 그빛깔이 더욱 더 이뻐지는것.
아련하니 엄마의 목소리와 냄새 ,이런것이 스며 올라옵니다.
미루의 모자도 뜨고 친구에게 줄 성탄선물도 뜨고해야지...
전 뜨게질과 바느질이 참 좋습니다.
정신없이 콧수를 세고 바늘땀을 세고 앉아 있노라면
그순간은 세상걱정이 다 사라지는듯합니다.
어려서는 "아! 전기세 나와~!" 하시는 할머니하고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겨울방학때 밤을 세워 뜨게질을 하곤했지요.
알수가없지만 뭐든 한번 손에 쥐면 그자리에서
결판을 보아야하는 성미라 그렇지...
(고등학교때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내가 실은 이렇놈이었다는것을 알면
가정선생님이 참 재미있어하실듯.)
겨울방학때면 용돈을 모아 털실가게에가서
총천연색 털실을 보면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뭐 지금도 털실가게에 가서 한숨이 포옥 나올만큼 행복해하는것은 여전하지만.??엄마랑 겨울이면 동대문에 줄을 지어서모여있는 털실가게에가서 맘에 드는 털실들을 사고 돌아오는길에 좌판에 앉아 순대도 먹곤했습니다.
혹은 할머님의 친구셨던 뚱땡이할머니의 함흥냉면 집에가서 냉면을 얻어먹거나..
하긴 그때는 엄마가 가자고 하면 '싫어'"가 먼저나오던 때라 엄마가 순대사줄께~
하시면 그게 좋아서 못이기는척하고 엄마를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오늘 미루의 모자를 뜨면서 '미루야 이리와봐 어디 눈대중 좀 해보자 "하면서??아이의 머리에 뜨던 모자를 얹어놓고 눈대중을 하다가 어렸을적 엄마가 언제나 내게 하시던 동작..말그대로... 동작을 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과함께
"아! 정말 엄마는 어디가신것이 아니고 내안에 이리 따뜻하게 숨을 쉬고
계시는구나"하는 그리운느낌.
이렇게 머리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오늘따라 엄마,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뜨게질 바구니는 잡지에 나온아이디어가 좋아서 낼름 따라해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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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고루
'06.11.7 12:14 PM미루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따뜻한 모자를 쓰겠네요.
미루가 참 부럽네요.
님은 정말 손재주가 많으신 분이네요...
바구니도 멋지고 손잡이도 예쁘네요. 제 뜨게질실은 작은 종이 박스(실은 컵라면6개들이)에 들어 있어요.
너무 불쌍하게도... 그리고 뜨게질도 수세미뜨기만 해요.ㅎㅎㅎ.2. 민무늬
'06.11.7 12:30 PM울 친정엄니는 쉐터에서 풀어낸 꼬불꼬불한 실을 물이 끓는 찾주전자 뚜껑에서 주둥이로 나오게 하셨어요. 그럼 새실처럼 곧게 펴졌는데 그 생각이 나네요. 저도 큰녀석 모자 떠주려고 시작한 뜨게질이 아직도 장롱에 들어 앉아 있죠. 그새 둘째를 낳고 여섯살이 되었으니 ㅋㅋㅋㅋ
3. 오렌지피코
'06.11.7 12:33 PM저도 뜨개질가 바늘...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
찬바람이 불면 바늘하고 털실 뭉치 들고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혼자서 너무나도 잘 놀지요. ^^
그런데 전 대바늘 보다는 코바늘이 더 좋아요.
그 현란한 레이스 무늬의 화려함이 너무 좋아서 뜨개질 책 마다 닥치는대로 사 놓고는 맨날 들여다 보면서 침 흘리지요.(요새는 애들 땜에 당췌 복잡한 것을 만들 시간이 없어요.ㅠ.ㅠ)
그리고 저도 도대체 게이지라는 것을 내는것을 너무 싫어 한답니다. 대충대충 손대중으로 뭘 만들다 보니 만들고 나서 보면 대략 사이즈가 안맞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문제지요..ㅋㅋㅋ4. 냥냥공화국
'06.11.7 1:41 PM전 안해본 취미생활이 없는데 (제대로 하는건 한개도 없다는...)
뜨개질만은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해보고 싶은데 왜이리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ㅠ.ㅠ
저도 뜨개질 해보고 싶어요. 부럽사옵니다~~5. 햇살마루
'06.11.7 1:58 PM뜨게질도 잘 하시고 사진도 이쁘고..글도 잘쓰시고..
부럽사와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건강하세요~6. 세헤라자드
'06.11.7 3:01 PM날씨가 많이 추워지니 다시 뜨게질이 하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 ^^ 퇴근하면서 실사가꼬 가야 겠어요.... ^^
7. 더불어
'06.11.7 3:04 PM뜨게질 바구니가 넘 이쁘네요....
8. 빨강머리앤
'06.11.7 5:07 PM곰만한 손으로 십자수는 곧잘 놓는데
도대체 뜨게질은 바늘이 손에 붙어있질 않아요.
저도 뜨게질 해보고 싶답니다.
올 겨울 다시 도전해볼까요?9. 민이친구
'06.11.8 10:51 AM아!!! 뜨게질 하고파라...
10. 신부미
'06.11.22 4:34 PM목도리 3개 모자1개 조끼 1개 이게 다네요... 하다 보면 무늬도 넣고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따뜻해서 좋아요..11. 이진아
'06.11.23 12:33 PM한번도 해보지않은일이라 무지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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