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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딸이 오면 엄마들은 이것저것, 정말 차에 싣고 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싸서 주시잖아요.
저희 엄마는 결혼을 한 언니들에게는 물론 집 나간 저에게도 이것저것 많이 주세요.
이사할 때 엄마가 알감자(30-50G)를 조림 해서 먹으라고 주셨어요.
싫다고, 언제 조림을 해서 먹냐고 사양을 했음에도 덜고 덜어서 작은 알맹이 20여개를 갖고 와야만 했는데요..?
마지못해 갖고 와서는 신문지에 따뜻하게 싸서 신발장에 뒀던 걸 어제서야 알게 됐네요.
아차 싶어 신문지를 뜯어보니 이렇게 싹이 나오고 있더라구요.
감자의 독!! "감자의 싹엔 독이 있어 깊게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깊게 도려내면 먹을 게 거의 없을테고 더구나 버릴 수는 없어서 키우기로 했어요.
따로따로 키울려면 용기도 지저분하게 많아야 하고 무엇보다 물을 보충해 주는 것도 큰 일이 될 것 같아서
기를까? 말까? 고민 하던 중..
버릴려고 모아둔 15개 짜리 계란판이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계란을 좋아해서 계란을 자주 사는데 10개 짜리는 양이 좀 적고 30개 짜리는 좀 많아서 15개 짜리를 사서 잘 먹고 있거든요.
버릴 때 마다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 계란판..
이렇게 활용하고 있네요.
계란판 크기에 맞는 감자를 하나씩 넣고..
(감자가 계란판 밑에 까지 닿아도 괜찮아요. 물론 닿지 않아도 괜찮구요. 모양에 따라서 닿을 수도, 안 닿을 수도 있으니 그냥 싸이즈만 맞게 끼어넣으세요.)
물을 계란판에서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 그러니까 감자의 밑 부분 (1/3 정도)이 젖을 정도로만
찬물을 넣고 그저 바라만 봐 주세요. 예쁜 감자싹이 나올 때 까지요.
계란판 그냥 버리는거구,싹이 난 알감자 역시 알이 너무 작아 도려내면 먹을 살이 별로 없잖아요.
먹는 것보다 싹을 틔워 보는 게 낫지 않을까 계란판을 이용해 길러보는데
어느 정도 새파란 싹이 나면 너무 예쁠 것 같네요.
엄마는 제가 알감자를 맛있게 해서 먹을 줄 아실텐데..
그래도 버리는 것 보다야 이렇게 길러 싹이라도 보는 게 덜 죄송하지 않을까 싶은데...-.-
쉿! 비밀
덧)계란판 ,저는 그냥 버렸었거든요.
아깝기는한데 딱히 뭔가에 활용할 곳,것이 없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알감자를 키우는데 써보니 이만한 게 없어요.
아마도 지금쯤 얼면 어쩌나 싶어 꽁꽁 싸놓은 감자 있으실텐데요, 싹이 난 알감자 있음 계란판에 키워 보세요.
지금은 초록색깔의 싹이 길쭉하게 나왔고 시간이좀 더 지가면 꽃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