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날~
멀건히 서서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쳐다보고 있자니
마님이 다급하게 부르십니다.
솥단지 뚜껑의 프라스틱 손잡이가 빠졌다면 고치라고......
닭들 먹일 청치를 삶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손잡이가 프라스틱이다보니
장작불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잽싸게 헛간에서 낭구떼기 하나 집어들고
전동대패로 슬쩍 밀어 모양을 잡고
커팅기로 잘라다가 나사못으로 고정~
ㅋ~ 원래 손잡이보다 훨씬 튼튼하네요~
시험삼아 손잡이를 잡고 뚜껑을 열어보니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모양도 그럭저럭......
-사진속의 솥단지 속에는 청치밥과 함께
메주콩, 표고버섯 파지 등이 들어 있습니다-
모처럼 마님의 칭찬이 이어집니다.
촌스러워 보여서 너무 좋다고......
뭐~ 집에 손잡이 시원찮은 냄비같은 거 없어?
이참에 아주 싸악 고쳐줄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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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주방에 손잡이 빠진 냄비같은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죄다 고쳐드릴게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