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눈이 펄펄~~~ 내리더니,
오늘도 날씨는 쌀쌀 합니다.
사월의 문턱에서 이래도 되나 싶게
날씨가 겪어보지못한 경험을 하게 해주네요.
매일 쓰는 물건들을 아무생각없이 사용하다가
후기를 쓰려고 들여다보니 다들 십년이 훌쩍 넘었네요.
제나이 앞에 2 붙었던 시절에
이 가위는 십년쓴거야/ 이 재봉틀은 17년 된거야
이런 소리를 들으면, 십년이 아득하게만 느껴졌는데
저도 중년이 되어
제 물건의 대부분이 십년을 넘어가게 되니
내가 나이를 진짜로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하면서 산 도마와 칼 입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백화점에서 모든 물건을 사야만 하는 줄 알았었어요.
백화점 주방용품 코너에 가면 예쁘고 화사한 물건들이 많은거에요.
얘들도 10여년 전엔 화사했었는데, 저와함께 힘든 세월을 보내다 보니
불에 데기도 하고, 상처입기도 하면서 같이 늙어가네요*^^*
저 아크릴 도마는 일단 참 가벼워서 좋구요.
걸 수 있게 되어있어서 설겆이 후에 건조가 편리합니다.
김치물이 들면 햇볕에 널어 말려주고나면 바로 멀쩡해지구요.
주기적으로 매직블럭으로 닦아서 쓰면 하얗게 유지가 되더라구요.
결혼할 당시, 저는 살림의 ㅅ 도 모르는 사람이었더랬죠.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칼은 쌍둥이칼이 좋대서 쌍둥이칼을 샀어요.
점원이 권해주는것으로 구입하였는데, 저 큰칼은 심하게 안들어요.
a/s도 받고, 칼갈아주는 곳에서 갈아보기도 했지만 그때뿐....
알고보니 육류용 칼이어서, 매일 풀먹는 우리집에 적합하지도 않은 칼...
요즘도 싱크대 구석에서 쉬고있습니다^^
가끔 고기손질할때만 쓰는데, 정말 잘 안들어요 ㅠㅠ
반면, 아래있는 과도는 매일매일 씁니다.
끝이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감자 눈 제거할때나 과일깎을 때 짱이에요.
뾰족한 것을 무서워하는 시동생과 같이 살 적에는
과일도 다른칼로 깎아야 했어요. 시동생이 저 칼을 보는것도 무서워했거든요.
인마 공격용 칼 같다나요? (첨 들은 저는 임마공격? 싫은사람공격인가? 이랬다능 ㅋㅋㅋ)
저야 매일 보고 사용하는 사람이니 그립감좋네~~하고 쓰지만,
칼의 생김새가 무섭기도 한가봐요.
과일 공격용 칼(?)과 함께 다용도로 이 칼을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친한분이 스위스를 다녀오시며 사다주신 빅토리녹스 칼 입니다.
알고보니 스위스에서 사는것보다 남대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네요 ㅋㅋㅋ
토마토 자르는 칼 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나 잘 들고 날카로운지 손도 깊게 여러 번 베어봤어요. 소름~~~
여러 해 동안 써서 톱니가 좀 닳았는데도 아직도 잘~~ 듭니다.
이 다용도 집게는 다이소 같은곳에서 천원쯤 주고 샀는데,
파스타 국수 건질때, 돈가스 썰 때, 무엇을 볶을때나 접시에 예쁘게 담을때 등등등
쓸모가 많아서 매일 쓰이는 선수입니다.
그야말로 '다용도' 집게라고나 할까.
'다용도' 로 치면
이 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빨리 끓는데다 홈이 있어서
각종 나물을 데치거나 감자를 삶을 때,
우유를 데워 밀크티나 핫쵸코를 만들 때,
오밤중에 무려 라면이 먹고싶을 때 등등등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더웠다추웠다 하면서 수고하는 친구이죠.
이 실리콘 집게도 잘 쓰는데요.
요기 이렇게 걸쳐 놓았다가 냄비가 뜨거울 때
이렇게 쓰면 됩니당~~~
이 바닥만3중인 스뎅냄비는 뚜껑이 없어요ㅠㅠ
저는 소다넣고 삶아도, 초록수세미로 닦아도 스뎅냄비를 깨끗하게 사용을 못하고
저렇게 얼룩덜룩하게밖에 못 쓰는데, 이유가 뭘까요?
반짝반짝하게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