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벤트를 보며 ‘완전 내 얘기네~’ 했어요.
제가 얼마전에 친정에 가서 ‘마음속의 그릇’을 가져왔거든요~
제 그릇은 명품도 아니고, 언제 만들어진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마음과 추억이 깃든 그릇이예요~^^
이 그릇을 소개할려면 우리 엄마 얘기를 안할 수가 없어요.
저희 엄마는 7-8명 형제들의 장남에게 시집와서
지금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맏며느리세요~
저희 엄마는 시골분이라 일찍, 시집오셨어요~ 스무살 정도요~
시집와서는 말많은 시누들과(제가 고모들을 좀 싫어해요~ 정말 말이 많거든요~)
까다로운 시어머니(저희 할머니지만 정말 성격 까다로워요~ 아직까지 노인정 한번 안가셨어요~
거기 계신 친구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셔서요~ 정말 성격이 까다로워요~)
저희 아빠는 어떻구요? 제가 아빠를 좀 무서워해요~ 엄하시거든요~ 저한테만 엄하겠어요~? 엄마한테도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시고, 상처 주고요~
그런분들을 모시고 사셨어요~
지금까지 맏며느리 역할 하느라 힘들어하세요~ 일도 많구요~
시집와서 고모들, 작은아빠 학교 가는 도시락까지 싸면서요~
엄마는 정작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하셔서 그게 평생 한이세요~ 배우지 못한것을요~
저희 엄마는 마음도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해요~
그래서 이런 시집살이가 더 힘드셨을거예요~
지금은 아빠와 함께 야채 가게를 하시는데,
배추를 팔면서도 배추가 맛있다, 싱싱하다라고 하지 않고 “예쁘다고~” 그렇게 말씀하세요~^^
평생 시어머니랑 같이 사니,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것을 살 수도
그렇다고 자주 살 수도 없이 눈치보셨을거예요~
이 그릇은 엄마가 좋아하시던, 어쩌면 우리집의 유일한 색이 있는 그릇이였어요~^^
엄마의 유일한 사치품이였겠죠~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만 남았더라구요~
저도 물론 좋아해서, 친정에서 이번에 이걸보자 마자
(시집 올때는 새 그릇, 새 물건이 좋아 친정에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달라고 해서 가져왔어요~
엄마도 기쁜(?) 마음으로 주셨구요~
항상 설거지 거리가 산더미고, 식구들이 많아 도자기 그릇보다는
스텐이나 그런것들을 썼던 것 같아요~ 튼튼하니까요~
어릴 때 가끔 이런 그릇에 간식을 주면 기분이 참 좋았어요~
엄마의 평생 소원은 일하지 않고, 집에서 살림만 하는것이예요~
그런데 지금까지 일을 하시니~ 마음이 아파요~
그만큼 살림만 하면서 꾸미고, 가꾸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그래서 예쁜 그릇도 좋아하시나봐요~^^
이 그릇은 저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있어요~
이 그릇은 옛날 도자기라 두껍고 무거워요~
감히 비교하자면 포트메리온(저희 집에는 없는데, 다른데서 보니 무겁고 두꺼워서) 같은 느낌이랄까요~?
무늬도 핸드페인팅이고, 지금봐도 그렇게 촌스럽지 않고 괜찮지 않나요?
볼때마다 어릴적 생각도 나고,
엄마의 슬픔도 느껴져서 마음도 짠해지고 그러는
저의 마음속의 그릇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