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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파이렉스 찻잔^^

| 조회수 : 25,15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3-05 17:25:25


이벤트 공고를 보고 '드디어 살림돋보기에 데뷔를 하는구나!' 하면서

이 그릇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진도 못찍고 있는 사이에

새 글이 자꾸만 올라오는데......

이 파이렉스네 친구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글이 쓰고싶어지는 겁니다.

(사실은 상품에 눈이 어두워져가지고, 새똥님의 글을 저장해놓고 읽으면 뭐합니까?ㅋㅋ)

그래서 늙으막에 이렇게 첫글을 올려봅니다.

 


제 어머니는 (사실은 어머니라고 불러본 적이 없지만) 살림살이에 욕심을 낼만큼 여유있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가셨습니다.

엄마는 고모가 쓰다 넘기신 파이렉스 그릇들을 장식장(이미 어떤 분이 쓰신 차단스)에 두고 아껴 쓰셨습니다.

이런 찻잔과 투명한 그릇, 믹싱볼(되게 무거운)들을 손님 올 때만 쓰고 얼른 닦아 넣어두시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26년 전, 쉰 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 있다가 오빠가 장가를 들고 엄마의 그릇들은 차단스 밖으로 나와 막그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엄마와의 추억이 없는 올케로선 당연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이제 친정집에도 이 그릇의 흔적들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그릇은 제가 친정에서 들고 왔느냐?

아니고요.

2년 전인가 아름다운 가게에 들렀다가 이 놈들을 발견했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당연히 사 왔습니다.

만원도 안 주고요.

깨질세라 잘 들고 와서 닦아서 저의 미니 차단스에 자리잡게 했습니다.

 

올해 제 나이가 엄마가 돌아가신 그 나이 쉰(만 쉰)살입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같이 건강하게 오래 삽시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끄레기
    '12.3.5 6:12 PM

    저두 낼모레면 쉰이 됩니다.
    돈을 주고 저 세트를 사오신 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ㅠㅠ
    정말 건강하게 살아요 우리...

  • 2. 쭈니쭈니*^^*
    '12.3.5 6:21 PM

    저 위의 파이렉스 디너세트 있어요....
    머그잔은 제가 어릴때 깨어 먹은 듯...ㅎㅎㅎㅎ
    작년에 친정엄마에게 받아왔네요.
    방가~~

  • 3. 저푸른초원위에
    '12.3.5 6:23 PM

    제가 40대인데 저 어릴때에도 저 그릇이 있었어요.
    그래서 살림돋보기 이벤트 하는데 그 그릇이 생각이 났었답니다.

  • 4. 고독은 나의 힘
    '12.3.5 10:28 PM

    파이랙스 저 디자인이 이번 이벤트에 많이 등장하네요

    역시 명품은 이래서 명품인가 봅니다.

  • 5. 루피나
    '12.3.5 11:29 PM

    어디서 많이 본듯하네요.
    어렸을적 엄마가 많이 쓰셨어요.
    오래된 친구 만난것 처럼 반갑네요^^

  • 6. 퐁듀아줌마
    '12.3.6 9:31 AM

    예전 초딩때 저희엄마가 손님오시면 저찻잔에 맥스웰커피를 타서
    내놓으셨어요. 흰설탕듬뿍넣고..
    추억의 커피잔....아~ 옛날 생각나네요.
    저 커피잔 너무 갖고싶네요.. 추억을 보관하고싶어요.~

  • 7. 수늬
    '12.3.6 8:22 PM

    저 어릴적 우리집에 있었던건데..정말 제가 다시금 가지고 싶은 그릇입니다...예전 커피광고
    메인사진에도 나왔었었지요..
    추억의 커피잔..

  • 8. 바느질하는 엄마
    '12.3.7 6:16 PM

    아..이거 제겐 정말 추억의 찻잔인데..어릴적 아버지가 미제 깡통 전지분유를 사오시면 엄나가 늘 저 잔에 타주셨어요..설탕 조금 넣어서 타주시던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해서 남대문 뒤져봐도 노란 깡통 분유는 안보이더군요..

  • 9. 블루마운틴
    '12.3.7 8:46 PM

    저도 이거 있는데.. 접시도 있고... 저희 친정에도 있고..
    제가 마흔 중반인데 어렸을때 이 접시에 음식 담아 먹었지요.^^

  • 10. 인나장
    '12.3.7 9:09 PM

    저게 파이렉스군요 울집도 시어머니께서 저 시집오기전부터 가지고있었던거 합가하면서 가져오셨어요.촌스러운데도 은근 튼튼해서 저두 커피 잘 타먹는 컵인데....

  • 11. 닌토
    '12.3.8 6:09 PM

    파이렉스 그릇이 마니 보이네요. 투박한거 같은데 볼수록 괜찮은거같아요.

  • 12. 너트매그
    '12.3.9 2:39 AM

    저 어릴 땐 저희 집에 저런 류의 찻잔들이 없었어요. 요새 빈티지 밀크머그라고 해서 처음 구경해보는데,
    전혀 촌스럽지 않고 무지 이뻐요.
    어떨 땐 따뜻하고, 어떤 때는 귀엽고, 또 어떤 분위기에선 시크하구요.
    부럽습니다. 저도 장만하고 싶어요.

  • 13. skyy
    '12.3.9 9:56 AM

    제가 중딩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네 집 그릇이며 찻잔이 다 파이렉스였어요.
    그때는 파이렉스가 뭔지도 몰랐어요. 지금 생각하니 저한테도 추억의 그릇이네요.
    저 찻잔하고 똑 같아요. 저기에다가 쥬스도 먹고, 커피도 먹고...
    친구 엄마가 살림도 잘 하고 정말 세련되신 분이셨어요. 갈때 마따 파이렉스 그릇에 정갈하게
    밥을 차려 주셨구요... 그 그릇이 하나라도 깨지면 친구한테 심부름 시켰어요. 친구랑 수입코너에 가서 같이 그 그릇 사러 돌아다니기도 했는데...그 친구랑 정말 친했는데 연락 끊긴지가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지금 어찌지내는지 보고 싶네요.ㅜㅜ;;

  • 14. 단호박
    '12.3.9 10:36 AM

    저희 친정에도 아직도 있어요....^^엄마생각나요

  • 15. 초록잎
    '12.3.9 3:05 PM

    전 얼마전 친정어머님께 받아서 가지고 있어요.
    반갑네요.

  • 16. 하늘물빵
    '12.3.9 4:27 PM

    어렸을때 저 밀크머그에 간식으로 분유 타먹었던 기억나요..

    미젠데 노란깡통에 빨간 소머리 그림있던 거 같았는데,, 소보로빵이랑 달달하고 따뜻한 분유의 맛이 아직도 느

    껴지는 듯

  • 17. 한나
    '12.3.19 3:57 PM

    어릴적 차단스에 있던 녀석들입니다. 결혼하니 시어머니는 파이렉스 접시를 갖고계시더군요. 친정의 찻잔은 없어졌지만 시어머니 돌아가셔도 버릴수 없는 ,아니 버리지못하는 접시랍니다. 어머님 생각하며 쓰기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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