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자가 있었습니다.
한남자가 있었습니다.
둘이는 사랑을...?
둘이는 본능에 좀 더 충실했었다고 합니다.
캠퍼스나 공원 으슥한곳 여름지나 가을되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니 추워 지기 시작합니다.
11월이 됩니다.
두 남녀는 겨울준비를 더 늦출수는 없었습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밥먹을 그릇 몇가지를 친정에서 되는대로 챙겨왔습니다.
살림 이딴거 그들에게는 별로 중요한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추위를 피하는것 이것만이 그들에게는 중요했으니까요.
그여자 친정아버지 밥그릇도 챙겨 왔었나봅니다.
스텐그릇에는 나름 급이 있었습니다.
나름 뒷테에 굽이 마련된 스텐공기를 그여자의 어머니는 자랑으로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어느새 그들사이에 아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들을 위한 집을 마련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여자는 알뜰함이란 정의를 사은품, 한정품 이런 글자에서 찾았습니다.
법랑양푼을 사은품으로 준다는 광고에
여자는 아이를 포대기에 매달고 백화점 문이 열리기 5분전에 도착 백화점문앞에서 줄을 섭니다.
한정 사은품을 받아야 하기에 앞에 서는것이 중요합니다.
백화점문이 열립니다.
여자는 사모님마인드가 준비 안되었건만 백화점 직원들은 한결같이 구십도 인사로
여자를 사모님화 시킵니다.
스피커에서는 당당히도 터키행진곡이 흘러나옵니다.
모두들 7층을 향해 행진곡 박자에 맞추어 빠른 걸음으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합니다.
(샤워효과를 위해 한정품행사는 높은층에서 이루어졌었습니다. 요즈음은 어떤지 모름)
마음같아서는 에스컬레이터 몇계단은 건너 뛰고 싶건만
입구에서 사모님화 되었기에 다행히도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행진곡에 박자를 잘 맞추어 걸었던 그여자는 다행히도 한정사은품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그날 샀던 품목은 무었인지 기억은 안나고 사은품만이 그녀의 손길을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왜 사은품의 규격은 일반 판매품보다 우리들 생활에 아주 적합한적이 많은지 그여자는 궁금하게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남과 여는 아이들과 함께 지낼수 있는 집을 마련합니다.
혼수도 없이 11월의 혹한을 피하고자 결혼했던 그여자는
혼수라 치고 처음으로 셋트로 그릇을 삽니다.
그여자가 좋아하는 실용성과 그시절 유행했던 그릇과 얼추 맞아 들어갔습니다.
그 여자는 애초에 그릇본능은 없었던게 분명합니다.
17여년전 보험설계사분께서 그 여자를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엄니 연금보험들면 한국도자기 그릇 셌뚜로 주는데..."(기타등등 설명이어짐)
"에이 저는 그릇 필요없어요~ 지금있는것도 다 못쓰고 갈까 싶은데요~"
"@@엄니 그래도 노후를 생각해서 들어놓으면 어떨까~ 나이들면 돈 몇푼이라도 크게 느껴질수있는데..."
"그럴까 말까 그럴까 말까 "
고민 고민해서 들은 연금보험을 얼마안있으면 만기가 되는 세월이 그여자에게 얹어졌습니다.
그때 받은 사음품 그릇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사람은 변합니다.
그여자도 변해갑니다.
어느날부터 인가 그릇 뒤를 뒤집어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릇의 기능,그릇의 우아함, 기품을 볼줄모르니 ( 그릇에대한 미적 감각은 제로이니)
글씨를 통해 가늠해보는 그릇 불감증해소 방법을 터득했던것입니다.
그여자에겐 두번째 셋트 그릇이었습니다.
무겁고 투박하지만 글씨가 주는 느낌이 그여자를 안심시켜줍니다.
특히 oven이라는 글씨는 그여자에게 실제로 유용하게 쓰여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쓰다보니 정이듭니다.
먼훗날 내마음의 그릇이라는 이벤트가 열리면 그녀의 아이들은 이그릇으로 이벤트참가하게 될까요?^^
냉장고 새로 바꿀때 받은 사은품그릇 이곳에도 자주 올려 졌던 그릇입니다.
이제는 다깨지고 이만큼 남아서 도저히 식구들 밥을 차리기 힙듭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여자의 마지막 셋트구입그릇이지않을까 싶은 그릇입니다.
그여자 아이들, 엄마 없을때에도 씩씩하게 밥차려 먹을수있도록 보온밥통에 넣어두는 스텐밥그릇과 함께
햇빛좋은 오후에 찍어두기로합니다.
부록
그여자의 요즈음 발동하는 본능이 궁금하신가요?
가능하다면 1일코스라도 떠나고 싶은 본능......
한라산 등반(어리목~ 윗세오름)
한편 그여자의 딸아이는....
그여자가 얼마전 정리한것들 포기한것들......
다시사기 &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