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살돋의 이벤트를 보구 올릴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 " 나도 역사가 있는 여자 " 라며 이렇게 저에게 나름 역사가 있는 그릇을 소개합니다 ~~~
전 23 살에 본 첫 선에서 남편을 만나 만나지 4 개월 만에 약혼하고 10 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 정신차리고 보니 결혼식이 코앞이었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죠 .
23 살에 웬 선이냐며 선을 거절하니 소개하신 분이 저의 아빠께 연락하셔서 안 볼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 소개하신분은 제가 다니던 직장의 계열사의 전무님이셨고 아버지와는 같은 업계에 계셔서 두분이 아시던 사이 였어요 .) 그렇게 선을 보고 24 살 어린 신부가 되었습니다 .^^
철없던 신부는 밥물도 못맞추어 죽밥만 먹던 신랑이 더 이상 참을수 없어 매일 밥물도 맞추고 갑자기 온 손님에 당황해서 생선은 새까만 숯덩이가 되어 결국 김치 볶음밥으로 손님대접하던 그런 시절부터 이제는 20 명의 손님상도 척척 차릴수 있는 지금까지 22 년을 저와 함께한 혼수품 그릇입니다 .
밥공기 , 국공기 , 찬기 , 면기 , 접시 3 종류 , 물컵 , 수저받침 까지 갖추어져있어 요 그릇세트만 있으면 손님상 그릇걱정은 끝입니다 . 큰접시는 뷔페접시로도 쓸 수 있는 크기라 여러모로 활용할수 있어 편리하구요 .
밥,국공기,수저받침,종지들이구요 한식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릇인것 같어요^^ 옆의 은수저도 혼수예요
제일 안쪽에 있는 흰색 자기인데요 . 아래는 큰접시와 공기,면기가 있구요 윗칸 안쪽엔 찬기와 접시들이 있어요.
이 그릇은 제가 미니어쳐를 좋아해서 결혼전 친구가 미국에서 사다준 장난감 그릇세트인데요
손님용 세트중 간장종지 2개를 밥,국 그릇으로 아들 첫 밥상을 차려줬었어요. 저 티팟에 물도 따르고 쥬스도 잔에
따라주구요 그릇이 모두 사기라 어른들이 그릇이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플라스틱 그릇이 싫어서 유난떤다는 소릴
들으면서도 꼭 수저받침까지 차려서 아기밥상을 차렸어요.
매트도 스텐실로 만들어서 깔아주고 한마디로 소꼽놀이 한거죠. ( 둘째때는 어림도 없었져^^;;)
이 아들이 지금은 21살 군인 아저씨에요. 지나온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이렇게 22년 세월을 같이한 저에겐 가장 의미있는 그릇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