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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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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냉장고 예찬

| 조회수 : 10,86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7-06-26 13:58:58
3년 전 결혼할 당시
우린 늦게까지 학생 신분이었던 가난한 부부였죠.

시댁에 더부살이 하다
어찌어찌 대출하여 분가하고
또 다시 이사하고..
살림을 장만해야 할 때가 왔었습니다.
(그 동안은 오피스텔에 옵션으로 되어 있어서 살림장만 패스~)


시댁에서 뒹굴고 있는 냉장고 두 넘 중에
하나는 큰~ 거고 하나는 이 작은 건데
큰~ 거에는 물건도 꽉꽉...씻을 것도 너무 복잡..해서
그 옆에 쭈그러져 있는
이 칙칙한 작은 녀석을 냉큼 들고 왔지요.
제 키가 165인데 어깨 정도나 오려나..

우리 시누들이 일본 유학할 때 쓰던 양손형(왼쪽 오른쪽 다 열리는) 냉장고니
거의 15년이 되어 가는데..
우리 집에까지 오게 되었어요.

첨엔 너무 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은 냉장고가 의외로 장점이 많으네요.

김치통 하나 넣으면 반이 꽉 차서
마트가도 이것 저것 안사고 적어가서 꼭 살 것만 삽니다..

뭐가 있는 지 문만 열면 일목요연하게 보이고요

냉동실도 워낙 작아서
음식 오래 못놔둬요
고추가루나..잡곡..멸치..이런 것들만
아..요새 닭가슴살을 좀 쟁여놓았더니..자리가 비좁아서 문 열 때 아주 조심 모드..ㅜ.ㅜ

그러다 보니
식비는 줄고, 신선한 음식은 많이 먹게 되고, 버리는 음식은 적어져요.

단점이라면,
수박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
잠시 난관에 부딪혔지만
그래도 질쏘냐 이렇게 저렇게 수박을 오려서 잘 집어넣습니다요..ㅎㅎㅎ
그럼 당분간 딴 과일은 좀 자제를..^^;;;;;;

일년여간 이 작은 냉장고와 함께 하며 정이 많이 들었어요.

이사를 가더라도 모시고 가서 잘 쓰고
냉장실만 있는 더 작은 냉장고를 하나 스페어로 두고 김치나 수박이나 넣을까봐요.

요새
냉장고들 초고급형..초대형..추세에
너무 발을 못맞추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이 작은 냉장고 보고있으면 왠지 잘했다....싶어요.

간만에
냉장고 정리 한 번 해주고 (작은 것도 정리는 필요하다는 거..)
사진 한 장!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라늄
    '07.6.26 3:29 PM

    세희님 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운 새댁이어요 저희 남편이 봤으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듯. 냉장고를 헐렁하게.....

  • 2. onion
    '07.6.26 3:32 PM

    키친토크 글도 읽었습니다.
    세희님도 참 멋진 분이신것 같아요. 삶을 즐길줄 아는 분...행복하세요.

  • 3. 세희
    '07.6.26 3:38 PM

    제라늄 님 저 그렇게 보이나요..^^;;
    사실 허당으로 새는 돈이 무지 많은 엄청 헐렁한 아줌마입니다..ㅜ.ㅜ
    살림 자신 없어요..

    양파님..
    제가 오늘 삘 받아서 양쪽에다 사진 올렸더니 쪼금 민망한데..
    그럼에도
    축복의 말씀 해주시니 감사해요..

  • 4. 쭈니유니
    '07.6.26 3:45 PM

    어쩜 저도 작은 냉장고 가지고 싶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지펠 양문형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답니다. 지금 냉장고에서는 썩어 나가는 음식물들이 절반 인거 같아요. 작은 냉장고라면 먹을 것도 적당히 채워둘테고 한눈에 보일테니 이리저리 뒤적이지 않아도 좋겠지요? 작은 냉장고도 예쁜 디자인으로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 5. 둥이둥이
    '07.6.26 3:55 PM

    ㅋㄷ
    저도 이사한 집이 무척 좁아서 뭐든지 손만 뻗으면 닿으니 참 편하더라구요..
    식탁에 앉아 밥 먹은 그릇 개수대에 퐁~당 할 수 있어요..
    울 신랑은 달팽이 가끔 운동시켜주고요~~~ㅋㄷ
    (달팽이 : 삼성 핸디형 청소기..^^)

  • 6. 케이트
    '07.6.26 4:15 PM

    맞아요.저도 한 일년동안 두식구가 싱글맨? 형 냉장고-위의것보다 더 작음-를 썼는데 정말 냉장고용량의 압박땜시 일주일 먹을것만 사게 되더라구요.욕심부리지 않고.. .
    이번에 큰 냉장고 마련하여 새집으로 이사왔는데 어쩌다 썩어나가는 음식볼때마다 내가 미쳤지 할때가 있어요.

  • 7. 소박한 밥상
    '07.6.26 4:37 PM

    훌륭한 내용의 글이지만
    전 도저히 자신이 없네요.

    둥이 둥이님의 긍정적인 사고(?) ^ ^*
    한 술 더 뜨는 경지십니다
    곧 식탁과 개수대의 거리가 운동이 될만큼 공간이 커지시길..........

    하지만 가끔 자위하느라 내가 가진 것을 돌아보고
    감사하려 애쓸 때도 있지요.

  • 8. 내사랑내곁에
    '07.6.26 5:19 PM

    세희님..쪽지보냈어요^^

  • 9. 루시
    '07.6.26 7:02 PM

    살돋에서 좋은집에 좋은 가구 좋은 전자제품들 보면서
    한번씩 나도 저런거랑 동거하고 싶다며
    신랑한테 삐딱선 탈때도 있습니다
    세희님글 보면서 제 자신이 참 부끄럽네요
    저도 결혼전에 혼자 살때 쓰던 냉장고 너무 새거라 버리기 아까워
    들고 와서는
    좁다고 불평불만 줄줄이 늘어놓고 살고 있거든요
    갑자기 제 냉장고가 이뻐 보이네요 ^^

  • 10. 세희
    '07.6.26 7:30 PM

    제가 어찌하여
    근검절약하고 자족할 줄 아는 여인네로 비추어졌나봐요
    기분도 좋긴 하지만
    왜 마음 한 구석이 찔릴까요..ㅋㅎㅎ

    그래도 요새 코스트코 가면
    저렴모드의 양문형 냉장고 이뻐보이긴 하던데요^^;;;;

    저 냉장고 수명 앞으로 5년이나 갈까요..하하

  • 11. 냉장고를헐렁하게
    '07.6.26 8:19 PM

    저는... 저 위에 제라늄님이 부르셔서^^

  • 12. 콩콩
    '07.6.26 9:49 PM

    ㅎㅎ ↑님께서 직접 납시어주셨네요.

    냉장고를 헐렁하게 님은 정말 헐렁하게 해 놓고 사실까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아니면 희망사항이신지...^^

    작은 냉장고 하니,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활활 타오릅니다. -.-
    필요해서 장터에서 산 소형 냉장고가 받아 보니,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고 상태가 안 좋았는데, 중고상 가격 다 주고 산 게 떠 올라서리...
    그런데도 판매자는 넘 도 당당하게 저보고 칠해 쓰라고 하더군요.
    잠시 얘기가 딴 데로 샜는데요...관리자님께서 제 리플만 장터로 옮기실라...ㅎㅎ

    판매자가 얄미워서 그랬지, 제법 쓸모 있고, 소형이 오히려 에너지효율이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전기요금이 거의 안 나와요.
    그리고, 정말 충동 구매를 자제시켜 주는 결정적인 순기능까지...
    넣을 자리가 걱정돼 구매 스톱!을 하게 만들거든요. ㅎㅎ

  • 13. 루비아
    '07.6.26 10:06 PM

    10월 새집으로 이사하는데 냉장고며 장농이며 (시집 올때 제가 쓰던 물건 그대로 가지고 왔어요) 등등 새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물건을 볼때마다 낭비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작은 냉장고글을 보니 반성하고 있어요
    글 감사해요....

  • 14. 민트향
    '07.6.26 10:54 PM

    ㅋㅋ 저두 저 냉장고 써봐서 알아요~ (같은건 아니고 엘지에서 나온거 하늘색)
    정리해서 차곡차곡 넣으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요. 그리고 은근 편해요..
    그치만 세희님보다 더빡빡~ 하게 살았더랬죠.
    너무 귀엽죠...장난감같구...
    김치냉장고가 따로 있다면야 큰살림이라도 상관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일본 사람들도 냉장고 글케 큰거 안쓰는거 같든데...
    자주 시장을 보시는 분이시라면 큰 냉장고 아니라도 괜찮을거 같아요~
    작은 냉장고 보니 반가워서 적어봤네요~

  • 15. 또각
    '07.6.27 2:10 AM - 삭제된댓글

    그렇군요..작은 냉장고의 장점을 깨우쳐 주셨네요..감사합니다.^^
    전 그런 생각도 못하고 큰 냉장고로 바꾸고 싶어 아주 그냥 안달이 나 있었네요.
    혼자 사는 주제에 말이죠..ㅋ
    갑자기 큰 냉장고에 대한 껄떡거림이 수그러드네요.
    하지만 전 저렇게 심플하게 해놓진 못하고
    언제나 꽉꽉~ 매일 테트리스 합니다.

  • 16. 산산
    '07.6.27 9:18 AM

    냉장고가 커지면 널찍하니 비워놓고 살것 같았는데.. 또 뭔가 가득가득 채우고 있네요..^^
    꼭 필요한 만큼만 해먹고, 그때 그때 마련해 먹기..
    어쩌면 가장 필요한 절약인것 같아요.
    저도 결혼하고 5년동안 자취때 쓰던 250리터 + 남편이 쓰던 50리터 정도의 소형냉장고..요렇게 두개로 써왔던지라..그때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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