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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램프 - Trash to Treasure

| 조회수 : 5,240 | 추천수 : 9
작성일 : 2007-06-25 03:55:26
나에겐 그때를 생각하며 늘 감사하게 해주는 나만의 램프가 있다. 비록 알라딘의 램프처럼 거창하진 않치만 난 이 소박하게 생긴 나의 램프를 생각하며 내가 혹시라도 남편때문에 토라지거나 가정에 아이들때문에 지칠때 이 램프에 얽힌 옛추억을 생각하며 날 반성할때도 있었고 그리고 감사할때도 있었다. 이젠 지금 우리집 하고 잘 않 어울릴진 몰라도 그래도 여전히 나의 리빙룸에서 나를 당당히 바라바 주고 있다.



신혼초 살았던 콘도미늄 이웃집 할머니가 양로원에 가서 사실려고 자기물건을 청산하시기위해 estate sale을 하고 계셨다. 거기서 5불주고 건진 이 floor lamp, 내맘에 들긴 했었는데 유난히 반짝이는 brass 다리대와 하얀 shade는 영 우리집하고는 아니었다. 그래도 정말 뭐 하나 손댈것 없이 새것이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러다 세월히 좀 흘러 다른집 새아파트로 이사갔을때 도저히는 유난히도 반짝이는 이 브래스 다리대를 더이상 보기싫어 결국은 진한 갈색톤으로 금색 조금섞어 우리집 가구톤과 잘마쳐 놓았다. 이렇게 다리대를 색칠해놓았더니 하얀갓은 유난히도 더 하얗게보였다. 천으로 대신 갓을만들어 mudpage 해서 달아볼까! 이 램프에 대해 이생각 저생각.



그러던중 난 그때 자주 우리 첫아이를 공원에 종종 대리고 갔다. 가만히 놀고있는 아이를 마냥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씩 지루해져왔다. 그때 내눈에 뛰인 acorns. 쓸모없이 되어 아무의 눈길도 더이상 받지못하며 덩그란히 이곳저곳 쌓여 밟히고 있는 이 도토리 깍정이들을 바라보며 난 신은 어쩌면 얘들조차도 이렇게 귀엽게 잘 만들어 놓으셨을까 하며 유심히 하나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며 바라보다 그것도 모잘라 난 어디에 쑬줄도 모르며 갑자기 그냥 그날은 내 주머니에 가득 모우기시작 했다. 놀다말고 엄마가 하는 짓이 더 재미있어 보였던지 우리아들도 어느새 주머니가득 엄마를 위해 모우기시작. 그다음부턴 갈때마다 grocery bag하나를 purse에 동봉 나두 모르게 열심히 모으게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나이에도 우리아이 acorn들은 물론 pine cone, 낙엽, 꽃, 조개껍데기... 길에서 자기가 보기에 특이한 돌이라던가 엄마가 좋아할것 같다는건 무작정 주어다준다.



난 자연을 사랑한다. 길거리에 뒹그는 낙엽, 솔방울, 도토리 깍정이, 조개껍데기, 돌, 나무,... 만드신 하나님을 감탄하며 내눈은 마냥 자주 즐겁다. 얘네들의 존재들로 인해 내발을 멈추며 유심히 바라보며 즐거워 하던적이 여러번 있었다.



어느날 짧았지만 겨울방학을 마치고 도로 학교 계학해간 남편보내놓고 유난히도 허전한날 난 시름시름 씨름하고 있고 싶지않아 무작정 붓을 들어 하얀 램프갓을 다리대와 비슷한 색으로 바탕 칠해주고 그동안 내가모아놓은 acorn들을 핫글루를 이용해 미친듯이 붙여나가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이게웬일 그렇게 나따낸 부지런히 모았다고 생각된 이acorn들이 반도 않붙였는데 다 동이났다. 그때 마침 남편이 오늘 계학 첫날이라 일찍끝나 지금 오고있는 중이라는 전화에 난 acorn들이 다떨어졌는데 우리가 잘간 공원에서 acorn들좀 주어다 달라고 조심스럽게 미안하게 말했다. 남편은 아닌게 아니라 고맙게도 bag으로 한가득을 가져왔다. 그제서야 내가 만들고 있는 이 램프를보며. "잘되어가고 있네" 칭찬까지 해주며 나를 격려해 주었다. 그런데 이걸 어째 거의 다완성전 acorn들이 또 바닥이 나 버렸다. 난 "어떡해" 하며 남편을 바라보니까 우리남편 한다는소리 "아이참! 내가 그공원에 있는것들 다주어왔어. 더이상 없을텐데, 가만있자! 저기, 거기 cemetery에 큰 acorn tree하나 있는것 보았다"며 조금씩 어두워 지려는데 나를 위해 또 한가득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해서 마지막 까지 잘 붙여서 그날 난 갓을 잘 완성 할수있었다.



다음날 가만히 만들어놓은 램프를 보고있자니 그렇게 컽을 손보아 놓았는데도 내 성격상 남이 안보는 곳이라도 왠지 속안이 미완성 같기에 난 속은 그때 마침 전에 다른 뭔가를 만들고 남은 종이가 도토리 깍정이와 잘어울리는 색깔의 종이로 있길래 이왕이면 다홍치마란말도 있듯 빙그래 생각하며 구색 마쳐서 decoupage한후 완성.



난 그때 좋은 남편때문에 내가 하고싶은일을 잘 마무리 할수있었다. 가끔씩 남편 친구들이오면 메거진에서 보는 특이한것들 처럼 아이디어가 독특하다는 말보단 난 나를위해 이런 하찮은것에도 귀찮아 하지않고 애쓴 남편에게 고마음을 더 느끼며 참 뿌듯하다.
sweetie (beautiful)

제 이름엔 아름다움을 이루다란 의미가 담겨 있데요. 그래서 늘 아름다움을 이루며 사는 가정이 되길 노력 해 보며^^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망졸망
    '07.6.25 11:40 AM

    정말 사연까지 아름다운 너무 이쁜 램프네요~

  • 2. Hope Kim
    '07.6.25 11:52 AM

    좋은 아이디어에요. 따뜻한글이고요. 멋진램프네요.

  • 3. vixenhera
    '07.6.25 5:43 PM

    정말 멋지게 만드셧네요...장마비 내리는밤에 마누라 강냉이 먹고싶다한다고
    귀찮아하지도않고 사다준 울남편이 느무 고마워질라합니당~

  • 4. sweetie
    '07.6.25 11:16 PM

    모두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 사실 이런글 올리는것 좀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자그마한 좋은 사연 얽힌 글이라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었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그런 사연 하나씩들 있을줄 믿고 생각해 내셔서 더 감사해지는맘 되시길 바래요. 참 vixenhera님 요즘 강냉이 구하는것 그리 쉽지않을텐데 그것도 장마비 내리는날 정말 사랑스러운 남편님이시네요. 행복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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