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날아가서 약간 의욕 감퇴지만
...
함 써보겠습니다
.
작년에 결혼했다고 신혼메뉴를 올린게 엇그제 같은데
일년사이 식구도 하나 늘어나고
( 예정일날 양수가 조금 나온것 같은데 양수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자게에 글올렸었는데
그날 신속히 답변해주신글을 보고 힘을 얻어 택시타고 혼자 병원갔었어요 .
진통중에 스마트폰으로 답글보며 아픈걸 잊어보려고 하기도 했네요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신랑은 어쩌다보니 공부하러 떠나고
오래 살줄 알고 제손으로 공들여 고치고 꾸민집도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
다 꾸미지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일찍 아기가 생겨서
꾸미는걸 다 끝내지도 못하고 임신중에는 애 낳는날까지 입덧하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집이 엉망이어서 꾸미는건 커녕 치우지도 못하고 살고
( 애 낳으러 병원가서 낳기까지 15 시간동안 세번 토했어요 .. ㅜㅠ 애 낳는날까지 입덧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어는 봤는데 ... 그게 저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ㅜㅜ )
애를 낳고 나니 ... 시간도 힘도 없어서 .. 엉망이고 ..
이사가 확정되고 다른 사람이 살기로 결정이 되자 ... 서운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
제대로 제 뜻대로 예쁘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려니
가족사진 , 커플사진 한번 변변하게 집에서 찍어보지도 못하고 ..
정말 스위치 , 페인트칠 , 선반달기 다 제손으로 했거든요 .
( 신랑이 이런 집안일에 전혀 흥미가 없어요 . 결혼전에 제가 이런이런거 제손으로 하고 싶다고 하니
이야 신난다 ~ 꼭 저랑 같이 해야해요 하더니만 ...
그게 제 환심을 사려는 거짓말이었을 줄이야 ...
그렇게 하기 싫어하면서 왜 신나는척 했수 ? 하긴 ... 전에는 해본적이 없어서 몰랐나 ..)
이사아저씨 닥쳐서 들어오시기 전에 급하게 사진찍느라고 잘 나온것도 없지만 ..
이제는 저만의 기억이 되어버린 ...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짧은 기간 소중했던 저의 신혼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
저희집 문패에요
.
저희집은 가구 공방에서 신혼가구를 맞춘게 많은데 맞추고 나오는길에 보니
입구에 가져가셔도 되요라고 써있는 상자에 나무조각이 한가득 들어있더라구요 .
하나 집어와서 문패를 만들어 달았어요 .
글씨는 화방에 가시면 판박이로 붙일 수 있는 글씨와 숫자들을 크기와 폰트별로 팔거든요 .
쉽게 하나 뚝닥 만들어서 양면테이프로 초인종 옆에 붙여놓았어요 .
이거 만들어 달은 날 아침에 신랑이랑 좀 투닥거렸는데 신랑이 퇴근해서 들어오니
집앞에 턱하니 ' 김씨와 유씨네집 ' 이라고 붙여져 있어서
왜 유씨와 김씨가 아니고 김씨와 유씨냐고 복수한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
나원참 ~ 이것 보세요 , 저 그렇게 유치한 사람 아닐세 ~
재미있는건 우리엄마는 이거 처음 보시고 넘 재미있다고 깔깔 웃으시며 사진찍어가셨구요
시어머니는 별로 안좋으신지 아무 말씀도 안하시더라구요 ..--;;
저희집 거실이에요
.
이사짐 아저씨 오시기 전에 급히 찍어서 .. 사진들이 다 엉망 ..
마트에서 제일싸고 가벼운 액자를 사서 결혼사진을 흑백으로 출력해서
양면테이프로 붙여놓았었는데 ... 처음에는 못밖기 싫어서 ' 엄훠 나 천잰가봐 ' 했었는데
완전 최악의 아이디어 였어요 . 못을 안밖은 대신 떼려면 벽지가 상해서 엄청 고생했답니다 .
( 전 헤어드라이어 쓰면 잘 떨어질줄 알았거든요 ..)
자세히 보시면 사진이 줄줄 흘러내려도 벽지상할까봐 고쳐달지도 못했어요 .
그래도 저희 아들이 신생아 시기를 지나면서 흑백이라서 잘 보이는지 저 액자들 보는걸 엄청 좋아했었어요 .
쇼파옆 장식장 ? 은 신랑이 현관에서 바로 거실이 보이는게 싫다고도 하고 장우산 수납할데가 없어서
공방에서 맞췄어요 . 1 인용 의자는 언니한테서 결혼 선물로 받았는데 제가 산데는 파는곳이 없어졌더라구요 .
건너편에는 텔레비전을 설치했어요 .
친정부모님을 처음 초대했을때는 식탁을 거실에 놓고 식사를 했구요
그 이후 시부모님을 처음 초대해드렸을 때는 교자상을 구입해서 이렇게 초대하고
이사가는게 확정되고 나서는 친구들이 베이비 샤워해준다는걸 제가 집으로 초대했어요
선물도 받으니까 제손으로 뭐 해서 먹이고 싶어서.. 그리고 저 이런거 하는거 좋아하는데
아기 낳으면 작아도 집에서 백일이랑 돌이랑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안녕..
제 생활신조가 뭐 새로 사려고 하지 말고 집에 있는걸로 어찌 해보세 인데요
문방구에서 전지 살다 상에다 깔고 (전지 깔고 있으니 남편이 우리집이 횟집이냐고..)
어차피 이사짐정리해야하는데 집에서 굴러다니던 색지로 (전에 조금 필요해서 샀는데 남아있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매트잘라서 만들어 깔아놓고. 크기도 서로 다른데 뭐 신경쓰고 눈치채는 사람도 없더라구요.
집에서 도통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굴러다니는 한지로 꽃만들어서 기저귀케익 만들어 붙이고..
(근데 나중에 신생아 기저귀가 선물로 많이 들어와 제가 준비한 저가기저귀 처치하느라 진땀뱄습니다)
친구들 선물로 줄 쨈도 만삭이어서 제빵기로 슬슬돌려 만들어 병에 담고 A4용지로 라벨 출력해서 쓱쓱 풀로 붙여놓고
이거이 해놓고 보니까 스티커로 붙이는것보다 훨 낫더라구요. 설거지하기도 쉽고.
언니가 선물해준 의자. 지금 시댁에 가계십니다. 어머니..이거 제가 무지 아끼는거 에요. 더부살이라고 구박말아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거실 건너편의 주방이에요... 역시 아이폰으로 눌러대서.. 화질이..
저희집이 한 15년인가 된 아파트인데 정말로 살면서 수리를 거의 하지 않은
모든것이 입주시 오리지날인집이었거든요
싱크대로 문짝만 새로달고 들어갔는데..타일이 지저분해보여서 백시멘트사서
직접 줄눈잦업한 부엌이네요. 줄눈만 햐얗게 변해도 훨씬 예뻐보이더라구요.
근데 백시멘트 작업이 농도 잘 못맞추면 닦을때 너무 힘들더라구요. 가루가 너무 날려서 저 죽는줄 알았어요.
싱크대도 새서 제가 실리콘 사다 작업해서 고치고.
제일 왼편자라는 공간활용이 안되어서 항상 6인용 식기세척기를 설치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성급하게 안사서 짐하나 줄였네요..
친구들이 이러면안된다고 남편한데 다 시켜야 한다고 안하는거 습관된다고 하는데...
시켜보니 제가 하고 말지 손이 곰발로 되어있나... 그리고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하니 짜증만내고..
반대편은 간단하게 선반하고 식탁 식기장만.
집이 작으니 바로 옆이 현관에 신발장인데. 신발장도 제가 다 칠하고 이케아 옷걸이를 달아서
손님들 오시면 옷걸어야지 했는데 맨날 제 옷만 수북히 쌓여있던... (근데 저 옷걸이 좀 별로던데요?간격도 좁고)
반대쪽에서 보면 이런.. 엄마가 시골스타일이라고 구박하더 그릇장. 제눈에는 예쁘기만 하구만..
저 시계도 20년전에 호주 마트에서 산건데 저 시계를 꼭 가져오고 싶었는데 부속이 망가져서 가느라고 난리쳤던.
근데 부속사니 가격적 메리트는 없었어요. 하나 비슷한거 살껄그랬나..
제가 칠한 신발장이에요.. 아쉬운 마음에 이사 나가면서 한컷..
손잡이까지 인터넷에서 심현을 기울여 골라 달았는데...
부엌옆의 다용도실이에요.
전에 살던집은 이집보다 더 오래된 집이었는데요. 이렇게 냉장고 자리가 다용도실에 있으니 좋던데요?
매년 신제품 개발하는 사람의 고충인지 그냥 하얀 냉장고는 왜 없고.. 꽃그림에 큐빅까지..
전시품으로 싸게 사서 결혼사진 하고 청첩장으로 가려놓았어요.
옆의 사진은 임신 이후 남편 어릴때 사진을 붙여놓았구요.
근데 지펠냉장고 옆에 온도표시가 평상시에는 안나오는거 비정상 아닌가요?
사자마자 한번 고치고, 이제는 1년 넘어서 무상도 아닐텐데.
앞으로는 저는 전시품 안사려구요... 냉장고도 세탁기도 다 이상이 있어요..
냉장고 옆의 빈공간은 사이즈 맞춰서 제작해서 수납공간을 만들어주고
저 밑의 바구니의 꽃무늬 천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 천바꿔준다고 사면서부터 생각했지만
그런일은 떠나는날 까지 일어나지 않고..
반대쪽에는 세탁기와 빨리들의 자리.
근데 저 재활용통이요... 예쁘기는 한데... 현대인의 생활에는 너무 작은듯 싶어요...
아무리 저 통에 맞춰서 소비생활을 해야지 하면서도
페트병 배출도 너무 많고, 깻잎을사도, 호박을사도 마트에서 살면 다 비닐포장을 하니..
쓰레기 안나오는 삶을 실천해보려고 했는데, 임신과 함께 노력도 종료..
여기는 침실이에요.
이건 여름용 침구 커튼인데
원래 마음에 들어서 결혼과 동시에 구입한
겨울용 자연주의 녹색무늬 침구랑 모던하우스 저가 레이스커텐 사진은
걍 제 기억속에만...
역시 임신 이후에 베개색이...
정면삿은 더 잘나온게 없구요..
헉... 근데 고민상담은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사진갯수 초과라고...
고민상담을 위해서 반 나눠서 올려야겠네요..
아.. 시간초과라서 해서..계속 이어서 올립니다.
여기는 서재라는 부푼꿈을 안고 꾸몄던 건너방.. 작업은 커녕 완전 창고로 쓰였어요..
이거 이사간다고 정리한거에요ㅜㅜ 구석의 가야금만 얄굿게 커버도 안열어본채 왔다갔다.
저 선반도 제가 시아버지께 드릴빌려서 뚫고 직접 만들어 달았어요.
구석의 캐비넷은 맞췄는데... 아웅... 그 업체 물건 안만들어주는줄 알았어요.
완전 비추..
오렌지와 블랙의 조화로 해본건데.. 오렌지색 블라인드는 반은 실패인것 같아요
햋볕이 강해서 치면.. 완전 방이 불타오르는 듯한 효과가..
남편이 하고 싶은일 하라고 마련해준 모니터와 키보드..
언니가 선물해준 복합기..
미안혀 큰소리 치고 정작 일은 안했네... 근데.. 내가 진짜로 할게..
항상 믿어줘서 고마워.
방과 방사이는 어찌할까 고민하다 대학때부터 쓰던 씨디장을 빨간색으로 페인트칠해서 놓고
스툴에 액자를 올려놓았는데..
찍어놓은 사진이 없네요.. 나름 제가 좋아하던 공간이었는데..
그냥 애기 달래던 사진에 살짝 나온걸로.. 아들아 미안.. 너 별로 잘나온 사진도 아닌데 인터넷에 턱 올려버려서..
사실 정리도 안되어있는데 아쉬워서 그냥 올려보아요..
화장실 문에는 선물 받은 액자를 달았어요.
사실 선물받고 마땅히 걸데가 없었는데, 선물해준 친구 어머니도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시는 분이시거든요
현관이나 화장실에 걸어도 예쁘다고 하셨는데
화장실에 액자를 걸었는데 정말 예쁘더라구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화장실 문에는 예쁜 거울을 달아도 좋을것 같아요. 나가면서 자기모습 한번 더 확인해 볼 수 있게요.
양쪽 베란다 끝이에요... 양쪽 베란다의 저 문은 최소한 한쪽은 근 5년간 단 한번도 안열었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