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고 털 날인날을 골라 된장을 담습니다.
도시에 살때는 어머님이 주시는것 그냥 받아 먹다가
지금은 아낙 손으로 직접 담궈 먹습니다.
어머님 황토방에 걸린 가마솥에 콩 1말을 넣어서 끓입니다.
그냥 받아만 먹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네요.
콩을 쑤는데만 하루가 걸립니다.
아궁이에 불을 떼니 콩물이 주루루 흘러 넘칩니다.
아낙은 이걸 "콩의 눈물' 이라 부릅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이렇게 아궁이에 앉아 참나무 태우는
아궁이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옛날에 다 이러고 지지고 살았기에 자궁암이 걸리지 않으셨다면서
불만 때면 절 여기에 앉힙니다.
콩이 흘린 눈물은 제 얼굴에 콩눈물 팩이 됩니다.
연신 흘러 내리는 콩물이 아까워서 자꾸만 얼굴에 찍얼 바릅니다.
그러면 조금 있으면 얼굴이 꽉 쪼입니다.
얼른 세면대로 가서 얼굴을 씻으면 얼굴이 매끌매끌...
저는 웰빙화장품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ㅎㅎ
된장 담그는 날은 제 얼굴도 호강하고 우리 가족 모두 즐거운 날입니다.
된장 담그는 날은 우리 가족이 한 방에 모여서 메주를 만들기때문입니다.
요리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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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담그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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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34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1-08 18:10:10

- [요리물음표] 된장 담그는 날.. 1 2006-01-08
- [키친토크] 우리집 김장김치 ^.^.. 3 2006-01-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remy
'06.1.8 8:45 PM메주 쑤는 날이 아닌가요...?? 된장 담기는 좀 이르잖아요....^^;;
저도 오늘 메주 쑤었어요. 조금 덜어 청국장도 띄우고...
머리도 감고 씻었지만 아직도 매케한 냄새가 날아다니듯....ㅜ.ㅜ
전 두말 쑤었는데 지금 허리가 끊어질듯.. 콩물로 맛사지 하다가 얼굴 찢어질뻔도 했지요.
지금은 콩물 안써요.. 쿄쿄~ 장작불이 따스한건 사실이죠..
전 황토방이 없어서 제 방 머리맡에 나란히 두줄로 만들어놨어요.
방에 들어설때마다 고소한 콩냄새가 좋습니다.. 몇일 있으면 청국장 익는 냄새도 장난이 아니겠지만..
정말 막상 하긴 힘들어도 만들고 나면 무지 뿌듯한게 메주나 청국장 쑤는거 같아요.
하기 싫어 몇일 요령피우다 해치웠더니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날아갈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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