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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고기녹차수육

| 조회수 : 5,540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5-17 01:10:01
이렇게 만드는걸 수육이라고 부르는게 맞는지도 갑자기 아리까리 해지네요.

저희동네 그로서리스토어에서 돼지고기 안심을 좋은가격으로 팔기에
잖이 사와서 두팩은 기본양념해서 절여 냉동해두고
나머지 두덩이를 가지고 실로 꽁꽁 묶어 별모양의 향신료 '스타아니스'와 생강편+
마늘+통후추+베이리브스 몇이파리+간장 조금+녹차한스푼넣어 부르르 끓은후에
약한불로 오래오래 살이 부서질정도로 삶았습니다.
한국에서 고마운 선배언니가 쑥을 캐다가 말려서 보내주신것을 가지고 쑥국을 끓이고
같이 보내주신 마른 취나물을 잘 갈무리 해서 나물을 들기름으로 들들볶고
불에서 내리기전에 한큰술들깨가루를 소줏잔정도의물에 개어놓은것을 살작 부어섞어낸 취나물.

정말 얼마만에 맛보는 쑥국,취나물인지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정말 음식에 불과한것을 가지고 이리 엄청감동하는 제가 조금은 이상한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렷을적 엄마가 혹은 할머님이 차려주시던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저야 집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지만 남편은 회사에 가서 많은사람들과 부대끼고
하루일과가 끝나고 집에오면 언제나의 습관처럼"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땟어? "하고
물어보면 거의 언제나 "괜찮았어..."라고 해맑게 웃어주지만
때로는 상대하고 싶지않은일,또는 상대하고 싶지않은 사람과도 만난다는걸 압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보통 일요일은 힘들어도 제대로된 정찬을 차려주고 싶습니다.
따듯한 밥상.
제가 남편에게 해줄수있는 가장 평범한 그러나 커다랗다고 믿는 저만의 토닥임입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깽끼부다
    '05.5.17 1:16 AM

    눈물 주르륵...
    남편에게 해 줄 수 있는 님만의 토닥거림 저도 배워야겠네요.
    너무나 행복하셨을듯 합니다...
    나는 언제나 저런 음식에 도전해보나....

  • 2. 깜찌기 펭
    '05.5.17 1:40 AM

    사랑하는 사람을 토닥임으로 타국생활..고생하시는 tazo님의 마음도 따듯해지길 바랍니다. ^^

  • 3. annie yoon
    '05.5.17 7:03 AM

    타조님,남편이 타조님의 마음을 다 알고 더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다는 것을
    팍팍 느끼겠어요.홧팅!!! 열심히 사랑하는 당신~~넘 멋져요.!!

  • 4. 얀이~
    '05.5.17 7:06 AM

    남편님의 해맑은 미소와 님의 밥상...
    두분의 대화내용에서 어찌나 사랑이 묻어나오는지요
    감동 받고 갑니다. ^^

  • 5. 여름나라
    '05.5.17 7:30 AM

    에고..나도 좀 본받아야 하는데...

  • 6. 헤르미온느
    '05.5.17 7:32 AM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아름다워요, 따조님 가족 사는 모습,,,,,^^

  • 7. 다연이네
    '05.5.17 7:53 AM

    저도 이렇게 살아야하는데..반성합니다.

  • 8. 내맘대로 뚝딱~
    '05.5.17 8:23 AM

    따조님...깻잎도 있으시네요...^~^
    저는 안심은 안사봤는데..이번에 코슷코에 가면 한 번 사서 해 봐야 겠어요..^^
    따듯한 밥상이 사랑의 토닥임이라는 말이 정말 정감있네요...
    따듯하고 예쁜 밥상...행복해 보입니다..^^

  • 9. 키위맘
    '05.5.17 9:14 AM

    남편분이 한국음식도 잘 드시나봐요.
    며칠 동안 물에 밥말아 먹구 있었어요. 마구 찔리는군요. ^^;;
    저도 오늘 저녁에는 울남편 음식으로 토닥토닥해줘야 겠어요.

  • 10. 챠우챠우
    '05.5.17 9:34 AM

    ^ ^

    사랑이 물씬...

  • 11. 선물상자
    '05.5.17 11:34 AM

    와~ 정찬이 아니라. 진수성찬~ 이네여.. ^^*
    게다가 정성과 사랑까지 듬뿍 담겨있는..
    정말 수육이 맛나보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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